”무슨 일이요?” 성백천(盛百川)은 놀라서 물었다.낙월영은 막 일을 열려다가 문득 공포스러운 사실이 떠올랐다.오늘 밤 황궁은 왜 이렇게 이상할까? 태의마저 이렇게 괴이하다.이 모든 것은 모두 엄가의 계략이다.그들의 세력은 이토록 방대하고, 황궁을 쥐락펴락할 정도이다.이런 사람들과 정녕 맞서야 한단 말인가?“낭자?” 성백천은 의문스러운 표정으로 낙월영을 쳐다보며 물었다: “도대체 무슨 일이요?”낙월영은 마음속으로 매우 고민됐다.말해야 할까?말하지 않으면 부진환은 죽을 수도 있다. 그 칼은 거의 정곡을 찔렀다!그러나 만약 말해서 부진환이 살아난다면 엄씨 집안은 그녀를 가만두지 않을 것이다!--달빛 아래, 낙청연은 그 검은 그림자를 쫓아 복숭아나무가 가득 심어진 화원을 가로질러 갔다.낙청연이 화원까지 쫓아 나왔을 때, 그 검은 그림자는 감쪽같이 사라졌다.어떻게 이렇게 빨리 사라질 수 있을까?분명 근처에 있을 것이다.전방에 마침 궁전 하나가 보였다. 주위는 많은 나무가 심어져 있었고, 환경도 매우 좋았지만, 다소 외진 곳이었다.낙청연이 주위를 둘러보니, 이 근처는 오직 이 궁전밖에 없었다.그 검은색 옷을 입은 사람은 이곳으로 들어간 게 아닐까?낙청연은 천천히 앞으로 다가갔다. 그 궁전에 걸려있는 간판을 보니 춘산전(春山殿)이라고 적혀있었다.주위의 환경은 이 이름과 오히려 잘 어울렸다.낙청연은 앞으로 다가가 문을 두드렸다.한참 후, 한 궁녀가 문을 열어주었다.그녀는 의아한 눈빛으로 낙청연을 쳐다보며 물었다: “누구십니까? 여기는 어쩐 일이십니까?”낙청연은 안쪽을 두리번거리며 물었다: “자객을 쫓아 이곳까지 왔는데, 그 자객은 복숭아나무 꽃밭에서 사라졌다. 혹시 이곳에 침입했을지도 몰라서 방문하게 되었다.”이 말을 들은 궁녀는 미간을 찡그리며 말했다: “그럴 리가 있겠습니까!”“우리 이곳에 침입한 도둑은 없습니다.”말을 하며 문을 막 닫으려고 했다.하지만 낙청연은 손으로 문을 힘껏 잡더니, 안쪽으로 쳐다보았다. “이곳은
갓난아기의 몸에서 은은하게 살기가 뿜어져 나왔다.순간 낙청연의 마음은 덜컹 내려앉았다.예전에 봉희에게 생겼던 일은 이미 낙청연이 깨끗이 해결해주었다.하면 이 갓난아기 몸에 있는 살기는 어디서 온 것일까?“옥아(玉兒), 울지마, 울지마, 어머니가 여기 있어!” 봉희는 상냥한 어투로 아이를 달래며 옷을 젖히고 젖을 물리려고 했다.하지만 갑자기 동작을 멈추고 낙청연을 쳐다보며 말했다: “왕비, 아직도 볼일이 남았소? 없으면 일단 자리를 피해주는 게 좋겠소.”낙청연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죄송합니다. 실례했습니다.”낙청연은 이 말을 마치고 바로 자리를 떴다.계집종은 낙청연을 춘산전에서 내보냈다.낙청연은 뒤를 돌아보며 매우 궁금했다. 그 검은 옷을 입은 사람은 춘산전 외에 딱히 갈 곳이 없는데, 대체 어디로 사라진 걸까?하지만 이미 놓친 지 오래되었으니, 상대방이 야행복으로 갈아입기만 하면 자연스럽게 궁에서 행동할 수 있다.그러니 이미 놓친 것이다.그래서 낙청연은 돌아갈 수밖에 없었다.그저 태상황만 무사하면 된다. 태상황이 무사하면, 태후는 언젠가 다시 손을 쓰기 때문이다.하지만 이 사람을 다시 잡으려면 그리 쉽지 않을 것이다.자객을 쫓아갔을 때, 낙청연은 오늘따라 궁 안이 유난히 고요하다는 것을 느끼지 못했다. 하지만 지금 다시 태상황의 침궁에 돌아와 보니, 말이 안 되게 조용했다.아무도 없었다.낙청연은 다급한 발걸음으로 방 안에 들어갔다.방 안의 광경을 보고, 낙청연은 흠칫 놀랐다.부진환은 걸상에 앉아 상의를 벗고 있었고, 성백천은 한참 그의 상처를 싸매 주고 있었다.상처가 가슴 위치라니!부진환의 안색은 매우 창백했고, 심하게 다친 것 같았다.“무슨 일입니까?”낙청연은 매우 곤혹스러웠다. 부진환의 무공은 그 태감보다 우세를 차지했는데, 이토록 심하게 다칠 이유가 없었기 때문이다.이때, 옆에 있던 낙월영이 눈물을 글썽이며 말했다: “왕야는 저를 구하려다 다친 것입니다……”“모두 제 탓입니다. 제가 아니었다면, 왕야께서
”또 밤에 함부로 돌아다니지 말고, 어떠한 소리가 들리더라도 신경 쓰지 말라고 하셨습니다.”“그들은 사람들을 재우기 위해 또 모든 음식에 수면을 돕는 약을 탔습니다.”“이상한 생각이 들어서 저는 경각심을 높여 약을 먹지 않았고 잠을 자지도 않았습니다. 과연 낙 낭자가 도움을 청하는 소리를 들었습니다.”이 말을 들은 부진환의 눈동자는 서늘해졌다,“그들은 정말 한 손으로 하늘을 가리려고 하는군! 태의원까지 통제하다니!”낙청연은 미간을 찡그리며 말했다. “제가 쫓던 그 사람도 놓쳤습니다.”하지만 부진환은 말했다: “무사하니 됐다!”밤이 깊은 관계로, 낙월영은 이미 편전에 휴식하러 갔다.성백천도 돌아가려고 했으나, 낙청연이 그를 불렀다.“정무량이 아무도 밤에 돌아다니지 말라고 했으니, 만약 지금 돌아가면 그들은 결코 당신이 한 일을 알게 될 테고, 당신을 가만두지 않을 것이오.”“차라리 이곳에 머무는 편이 나을 것이오. 겸사겸사 나를 도와 태상황의 병세도 봐주시오.”성백천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좋습니다.”성백천은 약을 달이러 갔다. 낙청연이 침상으로 다가가 염자를 접히자, 태상황은 아직 잠이 들지 않았으며, 눈을 뜨고 있었다.낙청연은 그의 목을 검사했다. 약간 붉어졌을 뿐, 다른 상처는 없었다.“태상황, 오늘 그 사람을 잡지 못했습니다. 아마도 태후를 한 방 먹여야 할 것 같습니다.”태상황은 조금도 주저하지 않고 바로 고개를 끄덕이었다.낙청연은 또 말했다: “일단 태상황께 미리 말씀 올리겠습니다. 저는 지금 태상황께 침을 놓을 건데, 경맥을 자극하여, 잠깐 몸을 일으키고, 붓을 들 수 있게 할 것입니다. 하지만 이건 몸에 매우 해롭습니다.”“만약 태상황께서 동의하시면, 제가 다시 침을 놓아드리겠습니다.”몸에 대한 손상보다, 그는 일어서는 기분을 더 느껴보고 싶었다.일어서서 걸으며, 붓을 드는 건 마치 전생처럼 멀게 느껴졌다.그것이 어떤 느낌인지 그는 이미 생각나지 않았다.부진환은 의아한 표정으로 앞으로 다가갔다. “어찌하여
”부황! 정말 완쾌되신 겁니까!” 감격한 부경한은 앞으로 다가가 태상황을 부축했다.태상황의 안색은 다소 창백했으나, 표정은 매우 엄숙했으며, 서 있는 그의 모습은 위엄이 철철 넘쳤다.줄곧 조급해하던 태후는 지금은 오히려 긴장되어 한마디도 못 하고 있었다.이때, 무거운 한숨 소리가 들려왔다—“이 늙은이가 졌소!”목 장원(穆掌院)은 평생 의술을 행했으며, 의술에 대한 조예가 이미 많은 사람을 능가했다고 자신만만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그는 또 낙청연이 태상황의 병을 고칠 수 있다고 믿지 않았다.하지만 지금, 그는 태상황이 서 있는 모습을 보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그가 죽을힘을 다해도 할 수 없었던 일을 이 어린 계집이 해냈다!낙청연은 입꼬리를 올리고 웃으며 말했다: “장원, 우리의 내기를 잊지 마십시오, 당신 집안의 약재를 전부 섭정왕부로 보내십시요.”목장원은 우렁차고 호쾌한 목소리로 말했다: “나는 말하면 말하는 대로 하는 사람이오!”“하지만 태상황의 몸이 이 정도로 좋아졌으니, 나 또한 진심으로 승복하오!”주위의 사람들은 모두 매우 놀랐다. 낙청연이 정말 그 정도로 대단한가? 수십 년 동안 의술을 행한 목여해(穆如海)보다 의술이 뛰어나다니!목여해도 젊을 때는 신의라고 칭송받던 존재였다.만약 궁에 들어와 태의가 되지 않았다면, 지금 천하에 아마 그의 이름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그런 사람이 이런 어린 계집에게 패하다니!“이렇게 오래된 태상황의 병이 마침내 호전되었습니다!”“태상황, 복택이 오래도록 이어지니, 반드시 완쾌될 것입니다!”하지만 이때, 엄 태사는 차가운 어투로 말했다: “태상황의 몸이 호전되었으니, 당연히 더할 나위 없이 기쁜 일입니다!”“하지만, 이전에 태상황의 병세가 얼마나 엄중한지 보았는데, 갑자기 이렇게 일어서니, 사실 좀 걱정됩니다.”“설마 죽기 전에 잠깐 기운을 차리는 건 아니겠지요?”이 말이 떨어지자, 주위 사람들은 놀라서 수군거렸다.“뭐라고요? 설마요?”낙청연은 느긋하게 입을 열었다: “태상황
하지만 태상황은 약간 노하여 손을 올리려고 했다. 이를 느낀 태후는 힘껏 태상황의 손을 눌러 그를 움직이지 못하게 했다.지금 태상황의 힘은 당연히 태후를 당할 수 없었다. 그는 전혀 움직일 수 없었다.백관은 칭찬하며, 아무도 이상한 점을 발견하지 못했다.곁에 있던 낙청연과 부진환은 이상한 점을 느꼈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곧이어 엄 태사가 입을 열었다: “태상황의 병세가 호전되었다니, 참으로 기쁜 일입니다. 또한 섭정왕비께서 큰 공을 세우셨군요!”엄 태사는 말을 하며,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낙청연을 쳐다보았다.“섭정왕비께서 계속 최선을 다하여 태상황의 병을 치료해주시기를 바라며, 앞으로도 그 어떠한 차질이 없길 바라네!”이 말은 낙청연에게 협박처럼 들렸다.“태상황은 아직 안정이 필요하니, 저와 여러분은 먼저 물러가겠습니다.”“신은 먼저 물러가겠습니다!”엄 태사는 예를 행하더니, 바로 돌아서 가버렸다.다른 대신들도 잇달아 인사하고 돌아가고, 몇 명 황자들만 남아, 태상황과 잠깐 이야기를 나누었다.그리고 그들도 모두 돌아갔다. 태상황의 휴식을 방해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황자들이 모두 돌아간 뒤, 한참 지나서 어린 태감이 안으로 들어와, 낙청연 곁으로 다가왔다.“왕비, 목 태의께서 왕비 마마를 뵙고 싶다고 하십니다.”이 말을 들은 낙청연은 약간 놀랐다: “목 태의는 아직도 돌아가지 않았느냐?”태감이 대답했다: “목 태의는 줄곧 밖에서 기다리고 계셨습니다.”태감의 말을 듣고 낙청연은 밖으로 나가, 목 태의와 사람이 없는 곳으로 가서 얘기를 나누었다.목 태의는 미간을 찡그리며 무거운 어투로 말했다: “당신이 무슨 방법으로 태상황을 치료했는지 알고 싶소.”“태상황은 오랫동안 병을 앓고 있었소. 나는 온갖 방법을 다 시도해보았으나, 그는 전혀 좋아지는 기색이 없었소. 당신은 도대체 어떻게 한 것이오?”“당신이 나의 의혹만 풀어주면, 나는 즉시 벼슬을 그만두고 고향으로 돌아가겠소!”하지만 낙청연은 웃으며 말했다: “사실 당신이 무
갑자기, 하늘에서 한 그림자가 내려왔다.착지하는 그 순간, 극히 강한 흉악한 기운을 내뿜었다.고개를 들더니, 피로 굶주린 사나운 눈빛으로 침상을 향해 달려갔다.순간 낙청연은 눈빛이 차가워지더니, 부문이 붙어있는 긴 채찍을 휘둘렀다. 채찍은 상대방의 발목을 휘감고, 단번에 그를 확 앞으로 끌어당겼다.하지만 그 사람은 단검을 꺼내더니, 매섭게 침상을 향해 던졌다.살기등등했다.침상 위의 사람은 안으로 굴러, 간신히 그 날카로운 단검을 피했다. 단검은 침상에 박혔다.낙청연은 손에 들고 있던 긴 채찍으로 매섭게 그를 땅에 끌어 넘어뜨렸고, 상대는 뜨거운 부문에 데어 울부짖었으며, 긴 채찍을 움켜쥐고 벗어나려고 했다.그는 타는 듯한 고통을 참고, 강제로 긴 채찍을 끊어버리더니, 벌떡 일어나 낙청연의 얼굴을 향해 공격해왔다.낙청연은 미간을 찌푸렸다. 다름이 아니라 그 사람은 바로 어제 그 어린 태감이었기 때문이다. 그의 목에는 칼에 베인 상처가 남아있었다.그는 이미 시체였다.하지만 지금, 그의 몸 안에는 매우 강력한 무언가가 들어있었다.그 흉악한 살기는, 적어도 2, 30년은 키운 악귀이다.이건 분명 배후의 그 사람이 꺼낸 마지막 패인 것 같다.상대방은 이미 속수무책으로 비장의 무기를 꺼낸 것이다.낙청연은 그 태감과 몇 번을 싸우니, 점점 밀렸다. 상대는 전혀 힘든 걸 느끼지 못했고, 상처도 입지 않았다. 부적으로 그를 잠깐 아프게 하는 건 외에는 그에게 조금의 상처도 줄 수 없었다.그 태감은 매서운 일장으로 낙청연의 가슴을 가격했다. 극심한 통증이 엄습해오더니 낙청연은 순간 일장에 날려갔다.이를 본 태감은 낙청연을 뒤쫓아 간 것이 아니라, 오히려 몸을 돌려 침상 방향으로 달려갔다.그는 침상의 주렴을 젖히고 두 주먹으로 침상 위의 사람을 향해 세게 내리쳤다.이 일격은, 틀림없이 죽는다.하지만 그는 알아차릴 겨를이 없었다. 침상 위의 사람은 태상황이 아니라, 부진환이었다.어둠 속에서, 부진환은 눈부신 두 눈을 갑자기 번쩍 뜨더니, 손안의
낙청연은 냄새를 따라가다니 보니, 생각밖에 수희궁에 도착했다.낙청연은 슬그머니 수희궁을 돌아, 수희궁 뒤편에 있는 조용한 화원에서 그 어두운 기운을 찾아냈다.화원 방안의 불빛은 켜져 있었다. 낙청연은 한 발로 방문을 걷어찼다.순간 걸상에 앉아 있던 그 사람의 안색이 확 변하더니, 놀라운 표정으로 낙청연을 쳐다보았다.“무엄하다!” 상대방은 호통쳤다.낙청연은 미간을 찡그렸다. 이 사람은 사십 정도로 보이는 고고였다.낙청연이 곰곰이 생각해보니 전에 그녀를 만난 적 있었다. 그러나 이전에는 이 사람을 유의하지 않았다.“감히 수희궁에 함부로 난입해!”상대방은 분노하며 질책했다.낙청연은 돌연 눈빛이 차가워지더니, 즉시 앞으로 달려가 그녀와 싸우기 시작했다.“수희궁이면 또 어떠하냐? 오늘 밤 나는 너를 잡기 위해 이곳까지 쫓아왔다! 너는 결코 도망갈 수 없을 것이다!”고요한 밤에 두 사람이 싸우는 소리는 유난히 잘 들렸다.곧 어떤 사람이 동정을 듣고 달려왔다.“무엄하다! 감히 애가의 침궁에 난입하다니!” 문밖에서 태후의 위엄 있는 목소리가 들려왔다.그리고 대량의 발걸음 소리와 함께 시위들이 우르르 몰려왔다.태후가 다급히 달려왔을 때, 낙청연은 마침 그 고고를 제압했다.낙청연은 그 고고의 목을 조르며, 천천히 방문에서 걸어 나왔다.이 광경을 목격한 태후는 순간 발걸음을 멈췄다.곧 낙청연을 노려보며 이를 악물고 말했다: “낙청연!”낙청연은 차가운 미소를 짓더니 말했다: “태후를 놀라게 해서, 정말 죄송합니다.”“오늘 밤, 태상황을 암살하려던 자객을 잡기 위해서 어쩔 수 없었습니다.”“태후 마마께서 양해해주시기를 바랍니다.”태후의 안색은 몹시 어두웠다: “동서(董紓)는 애가 옆에 오래된 사람이다. 오늘 밤은 더욱 수희궁에서 나간 적 없는데, 감히 태상황을 암살하려 했다고 모독하는 것이냐?”“그럼 이건 내가 태상황을 해하려 했다고 모독하는 게 아니냐?”낙청연은 전혀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말했다: “모독인지 아닌지 아직 결론은 낼 수 없지
부진환은 수많은 시위를 거느리고 기세등등하게 다가왔다.이 모습을 본 태후는 얼굴이 새파래지며 분노했다: “섭정왕, 지금 역모를 꾀하는 것이냐!”“사람을 데리고 수희궁에 쳐들어오다니, 정녕 눈에 뵈는 게 없구나!”부진환은 서늘한 미소를 띠며 가차 없이 명령을 내렸다: “벌레 한 마리도 기어나가지 못하게 수희궁을 포위하라!”부진환이 정말 명령을 내려 수희궁을 포위하다니, 태후는 크게 분노하며 안색이 어두워졌다: “부진환!”그러나 부진환은 태후의 말을 전혀 신경 쓰지 않고 곧바로 낙청연 앞으로 다가갔다: “괞찮냐?”낙청연은 의문스러운 눈길로 부진환을 바라보며 말했다: “왜 직접 오셨습니까? 태상황은요?”부진환이 답했다: “부경리가 지키고 있다.”부진환은 말을 마치고 낙청연이 잡은 그자를 바라보며 물었다: “이 여인이냐?”낙청연은 고개를 끄덕이며 방 안을 바라보았다: “방 안의 물건이 모든 것을 증명할 겁니다.”부진환은 즉시 사람을 보내 방 안을 수색했다.그러자 대량의 용기, 항로, 부적 등이 하나둘씩 바닥에 놓였다.더 중요한 건, 그 태감의 시체까지 말이다.안에 있던 악귀는 이미 병에 다시 들어갔다.“태후, 설마 수희궁의 고고가 뭘 하고 있었는지 몰랐던 거 아니지요?”“바로 이 자가 부황을 해하고 있었던 겁니다. 오늘 밤도 이 자가 부황을 암살하려 했던 거고요. 태후, 설명 좀 해주시지요?”태후는 순간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그러고는 바닥에 놓인 물건들을 보더니 깜짝 놀라는 척하며 말했다: “이…… 이건……”“동서야, 이것들은 대체 무엇이냐?”태후가 동서를 책문했다. 그러나 동서는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변명할 여지가 없습니다. 죽이려면 죽이십시오.”동서의 모습을 보니 변명하려는 것 같지 않았다. 필경 모든 증거를 손에 넣었으니, 변명할 여지도 없었다.“끌고 가라!” 부진환이 명령을 내렸다.그러고는 다시 태후를 바라보며 말했다: “태후, 오늘 밤 일은 저도 황상의 명을 받은 것입니다. 황상께서 지금 어서방에서 태후를 기다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