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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16화

침상 위의 태상황은 한 가닥의 은사(銀絲)에 목이 졸려 이미 숨을 쉬지 못하여 얼굴이 새빨갛게 상기되었다.

낙청연은 재빨리 태상황의 베개 밑에서 비수를 꺼내 은사를 잘라버렸다.

그제야 태상황은 숨을 돌릴 수 있었다.

곧이어 검은색 벌레가 끊어진 은사를 타로 위로 기어오르는 모습이 보이더니, 누군가 갑자기 은사를 거두어 갔다.

고개를 들어보니, 파열된 지붕의 가장자리에서 검은색 그림자가 아래를 내려다보는 것이었다.

낙청연은 상대방의 눈동자밖에 보지 못했지만, 저도 몰래 깜짝 놀랐다.

바로 그 사람이다!

그 여국 사람이다.

고충으로 은사를 조종하여, 멀리서 사람을 죽이려고 하다니!

낙청연은 순간 눈빛이 차가워지더니, 경공으로 지붕 위로 훌쩍 날아올라 갔다. 그 검은색 그림자가 다급히 도망가려 하자 낙청연도 다급히 뒤쫓아갔다.

상대방의 몸은 가냘픈 게, 마치 여인 같았다. 하지만 경공을 사용할 때 그의 다리와 발힘이 몹시 강한 걸 보아 또 남자 같이 보였다.

게다가 그는 궁에 대해 매우 익숙해 보였다. 줄곧 어두운 곳으로 도망갔고, 낙청연을 따돌리려고 했다.

낙청연은 죽을힘을 다해 쫓아갔다. 절대 놓쳐서는 안 된다!

태상황 쪽은 부진환이 있기 때문에 다소 마음을 놓을 수 있었다. 아무리 그래도 부진환은 자기 친아버지에게 무슨 일이 생기게 놔두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낙청연은 시름 놓고 그 검은색 옷을 입은 여인을 쫓아갔다.

어렵게 이 사람의 종적을 찾았으니, 절대 놓쳐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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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상황의 침궁.

부진환은 여전히 그 태감과 싸우고 있었다. 분명 부진환이 우세를 차지했지만, 부진환은 산 채로 잡아 심문하고 싶었다.

한창 격렬하게 싸우고 있는데, 갑자기 낙월영이 방안에 뛰어 들어왔다.

“왕야!” 낙월영은 놀라서 소리쳤다.

그 태감의 두 눈이 반짝이더니 즉시 부진환을 떨쳐내고는 갑자기 낙월영을 향해 달려들었다.

순간 낙월영은 겁에 질려 제자리에 굳어버렸다.

부진환의 미간이 흔들리더니 즉시 앞으로 달려갔다.

태감은 원래 낙월영을 납치하려고 했으나, 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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