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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17화

”무슨 일이요?” 성백천(盛百川)은 놀라서 물었다.

낙월영은 막 일을 열려다가 문득 공포스러운 사실이 떠올랐다.

오늘 밤 황궁은 왜 이렇게 이상할까? 태의마저 이렇게 괴이하다.

이 모든 것은 모두 엄가의 계략이다.

그들의 세력은 이토록 방대하고, 황궁을 쥐락펴락할 정도이다.

이런 사람들과 정녕 맞서야 한단 말인가?

“낭자?” 성백천은 의문스러운 표정으로 낙월영을 쳐다보며 물었다: “도대체 무슨 일이요?”

낙월영은 마음속으로 매우 고민됐다.

말해야 할까?

말하지 않으면 부진환은 죽을 수도 있다. 그 칼은 거의 정곡을 찔렀다!

그러나 만약 말해서 부진환이 살아난다면 엄씨 집안은 그녀를 가만두지 않을 것이다!

--

달빛 아래, 낙청연은 그 검은 그림자를 쫓아 복숭아나무가 가득 심어진 화원을 가로질러 갔다.

낙청연이 화원까지 쫓아 나왔을 때, 그 검은 그림자는 감쪽같이 사라졌다.

어떻게 이렇게 빨리 사라질 수 있을까?

분명 근처에 있을 것이다.

전방에 마침 궁전 하나가 보였다. 주위는 많은 나무가 심어져 있었고, 환경도 매우 좋았지만, 다소 외진 곳이었다.

낙청연이 주위를 둘러보니, 이 근처는 오직 이 궁전밖에 없었다.

그 검은색 옷을 입은 사람은 이곳으로 들어간 게 아닐까?

낙청연은 천천히 앞으로 다가갔다. 그 궁전에 걸려있는 간판을 보니 춘산전(春山殿)이라고 적혀있었다.

주위의 환경은 이 이름과 오히려 잘 어울렸다.

낙청연은 앞으로 다가가 문을 두드렸다.

한참 후, 한 궁녀가 문을 열어주었다.

그녀는 의아한 눈빛으로 낙청연을 쳐다보며 물었다: “누구십니까? 여기는 어쩐 일이십니까?”

낙청연은 안쪽을 두리번거리며 물었다: “자객을 쫓아 이곳까지 왔는데, 그 자객은 복숭아나무 꽃밭에서 사라졌다. 혹시 이곳에 침입했을지도 몰라서 방문하게 되었다.”

이 말을 들은 궁녀는 미간을 찡그리며 말했다: “그럴 리가 있겠습니까!”

“우리 이곳에 침입한 도둑은 없습니다.”

말을 하며 문을 막 닫으려고 했다.

하지만 낙청연은 손으로 문을 힘껏 잡더니, 안쪽으로 쳐다보았다. “이곳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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