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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7화

“콜록콜록...”

장원은 괴로운 듯 기침했다.

그는 여전히 화가 난 얼굴로 낙청연을 보았다. 깊게 숨을 들이마신 그는 그제야 힘겹게 입을 열었다.

“태의원은 몇 년간 궁 밖에서 수많은 환자를 치료했소. 그런데 어찌 그들을 무능하다고 하는 것이오?”

“난 인정할 수 없소!”

“당신이 태상황을 치료할 수 있다는 것도 믿을 수 없소!”

낙청연은 싱긋 웃으며 눈썹을 치켜올렸다.

“그러면 나와 내기하겠소?”

“내가 태상황을 치료하지 못한다면 무릎 꿇고 머리가 땅에 닿도록 절을 세 번 해서 태의원에 사죄하겠소. 어떻소?”

그 말에 목 장원은 경악한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더니 이내 대답했다.

“좋소! 내기하지! 당신이 태상황을 치료할 수 있다면 난 더 이상 살아갈 면목이 없을 것이오!”

그 말에 낙청연은 깜짝 놀랐다.

“난 내기할 때 목숨을 거는 걸 즐기지 않소. 다른 것으로 바꾸시오.”

목 장원은 잠시 고민하다가 대답했다.

“당신이 태상황을 치료한다면 벼슬을 그만두고 더 이상 의술에 종사하지 않을 것이오! 우리 집안에서 여러 해 동안 모은 약재도 전부 당신에게 주겠소!”

낙청연은 흔쾌히 대답했다.

“좋소!”

“하지만 내게 조건이 더 있소.”

“따로 얘기를 나누겠소?”

정무량은 깜짝 놀라며 다급히 그를 말렸다.

“사부님, 이 여인에게 속으시면 안 됩니다!”

목 장원은 코웃음을 쳤다.

“날 감히 어쩌지 못할 것이다!”

말을 마친 뒤 그는 몸을 일으켰고 낙청연을 안내했다.

낙청연은 목 장원을 따라 어느 방에 도착했다.

방 안은 조용했고 방문을 닫은 뒤 장원은 의자에 앉아 차를 따랐다.

“내기를 하려면 내가 필요한 약재를 태의원에서 조건 없이 제공해주어야 하오.”

장원은 고개를 끄덕였다.

“좋소.”

“그리고 당신을 진맥하게 해주시오.”

낙청연은 그의 앞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목 장원은 깜짝 놀라며 화를 냈다.

“지금 날 모욕하는 것이오? 나는 의원이오!”

나이도 어린 낙청연이 그를 위해 진맥할 필요가 없었다.

낙청연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오해하지 마시오. 난 그저 당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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