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906화

“자고로 의원이란 사람을 구하고 세상을 구제하는 청렴하고 바른 일인데 이곳 태의원의 태의들이 이렇게 역겨운 줄은 몰랐군!”

낙청연이 손에 힘을 주자 상대는 아픔에 비명을 질렀다.

“놓으시오!”

“감히 태의를 공격하는 것이오?”

태의들이 우르르 몰려들려고 하자 낙청연은 매서운 눈빛으로 곧바로 손을 썼다.

쿵-

약방의 문이 벌컥 열리면서 태의 몇 명이 밖으로 나뒹굴며 앓는 소리를 냈다.

사람들은 깜짝 놀라 멍한 얼굴로 천천히 약방에서 나가는 여인을 바라보았다.

그들은 겁을 먹어 감히 가까이 다가가지 못했다.

싸늘한 눈빛을 한 낙청연은 바닥에 쓰러진 사람들을 보며 경멸에 차서 말했다.

“이렇게 역겨운 곳의 약재는 나도 쓰고 싶지 않소!”

말을 마친 뒤 낙청연은 걸음을 옮겼다.

바로 그때 낙청연의 맞은편에서 나이 지긋한 태의가 걸어왔다. 그는 한 태의의 부축을 받으며 천천히 걸어오고 있었다.

나이가 많은 그는 머리가 하얗게 셌고 얼굴에 주름이 가득했지만 여전히 기세가 넘쳤다.

그가 오자 사람들은 그를 향해 일제히 예를 갖췄다.

“장원(掌院).”

태의원에서 덕망과 지위가 높은 사람인 듯했다.

“섭정왕비는 참으로 건방지군! 어린 나이에 의술 좀 할 줄 안다고 이렇게 안하무인이라니! 게다가 태의원에서 태의를 공격한 것이오?”

“섭정왕이라는 뒷배가 있다고 해서 제멋대로 굴어도 된다고 생각하는 것이오?”

낙청연은 눈썹을 치켜올렸다. 그들은 역시나 그녀의 신분과 그녀가 오늘 뭘 했는지를 알고 있었다.

그래서 일부러 그녀를 난처하게 만든 것이다.

“난 태상황의 병을 알아냈소. 하지만 당신들은 그러지 못했지. 이것으로 내 의술이 고명하다는 건 증명할 수 없으나 당신들이 무능하다는 건 증명되었소.”

“태의원에는 식충만 있는 것이오? 의술은 중히 여기지 않고 오히려 태의원의 약재를 자기들 것이라 우기면서 숨기니 말이오.”

“내가 안하무인이라고? 당신들 도량이 좁은 것이겠지!”

낙청연은 차갑게 말을 마친 뒤 걸음을 옮기려 했다.

그녀의 말 몇 마디에 목 장원(穆掌院)은 화가 치밀어 가슴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