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904화

태후와 엄 태사는 안색이 창백하고 표정이 경직됐다.

그들은 할 말이 없었다.

부진환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낙청연의 말이 거짓이 아니라는 것이 증명되었군. 누군가 부황을 해치려 했고 궁 안의 사람이라면 전부 혐의가 있소. 부황과 사이가 가까운 사람도 마찬가지지.”

“그러니 부황을 치료할 수 있는 사람은 오직 낙청연뿐이오!”

“태후 마마께서도 동의하시지요?”

태후는 안색이 좋지 않았다. 태상황과 사이가 가까운 사람이라면 그녀가 아닌가!

태후는 싸늘한 눈빛으로 낙청연을 힐끗 쳐다보더니 차가운 목소리로 대꾸했다.

“낙청연이 독이 있는 꽃을 찾았으니 태상황의 독 또한 해독할 수 있겠지.”

“그렇다면 이 중임을 오늘부로 낙청연에게 맡기겠다. 만약 해독할 줄 몰라 무의미하게 시간을 끌게 된다면 절대 용서치 않을 것이다!”

그 독은 오직 극소수의 여국 사람만이 해독할 수 있었다.

그래서 태후는 낙청연이 해독할 수 없을 것이라 짐작했다.

낙청연이 독을 해결하지 못한다면 그녀에게 죄를 물을 속셈이었다.

방으로 돌아간 뒤 태후는 사람을 시켜 태상황을 다른 방으로 옮길 생각이었지만 낙청연이 그녀를 저지했다.

“지금 태상황의 거처를 옮기는 건 적절치 않습니다.”

태후는 그녀를 노려보며 지붕을 가리켰다.

“네가 한 짓을 보거라. 저렇게 큰 구멍이 뚫렸는데 여기서 어떻게 지낸다는 말이냐?”

낙청연은 덤덤히 대꾸했다.

“태상황께서는 신선한 공기를 마셔야 합니다.”

부경한이 곧바로 입을 열었다.

“모후, 낙청연에게 방법이 있으니 그녀의 말대로 하시지요.”

태후는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었다.

낙청연은 싱긋 웃더니 도발적인 눈빛으로 태후를 바라보았다.

“태상황의 병을 치료해야 하니 관계없으신 분들은 이만 나가시지요.”

“관계가 없다고? 내가 관계없는 사람이라 했느냐?”

태후는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었다.

낙청연은 덤덤히 대꾸했다.

“태후 마마께서도 그리 생각하시는 것 같은데 제가 더 확실히 말해야 합니까?”

“참으로 건방지구나!”

태후가 호통을 치자 대신들은 찍소리도 하지 못했다. 오로지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