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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3화

그 말에 진 태위는 깜짝 놀랐다.

“그러니까 이 꽃향기들이 태상황을 자극했다는 말이군요! 제가 기억하기론 태상황께서는 향기에 아주 민감합니다!”

낙청연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것은 이유 중 하나입니다.”

“더욱 중요한 건 이 지독한 향기들이 사실은 이곳에 심어진 독성이 있는 꽃을 숨기기 위해서입니다!”

그 말에 사람들은 전부 경악했다.

낙청연은 허리를 숙이더니 화원에서 무언가를 찾았다. 곧이어 그녀는 무언가를 힘껏 뿌리째 뽑았다.

줄기는 검은색 가시가 가득 뒤덮여 있고 꽃은 아주 화려했다. 다른 꽃에 비해 조금 작았지만 화원 안에 있으니 다른 점을 찾기가 아주 어려웠다.

“이것은 명왕익(冥王翼)이라고 불리는 독이 있는 꽃입니다. 피처럼 빨갛고 꽃잎이 아주 아름다우며 향기가 짙지만 독이 있습니다. 처음 맡을 때는 중독되지 않지만 오랫동안 흡입하다 보면 독소가 깊숙이 침투합니다.”

그것은 여국의 꽃이며 독왕(毒王)이 키워낸 것으로 쉽게 볼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천궐국에 숨어있는 사람은 여국 황실에서 보낸 사람일 것이다.

평범한 사람이라면 이것의 씨를 얻을 수 없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깜짝 놀랐다.

엄 태사는 그것을 보더니 미간을 구기며 코웃음을 쳤다.

“우습군! 보통 꽃처럼 보일 텐데 이곳에 있는 다른 꽃들과 무엇이 다르단 말이오?”

낙청연은 입꼬리를 끌어올리며 엄 태사에게 꽃을 건넸다.

“별다른 점이 없다고 생각한다면 이 꽃향기를 힘껏 맡아보시겠습니까?”

엄 태사의 안색이 삽시에 변했다.

그는 그 자리에 얼어붙어 서 있었다.

낙청연은 정상적인 꽃 한 송이를 꺾어 엄 태사에게 시범을 보여줬다. 그녀는 꽃을 얼굴에 가까이 가져다 대더니 코끝으로 화심(花心) 부분을 힘껏 들이켰다.

“이렇게 말입니다.”

사람들이 엄 태사에게 시선을 던졌다.

이 정도 요구라면 어려운 것 없을 것이다.

하지만 엄 태사는 주저했다.

그는 흐려진 안색으로 말했다.

“또 무슨 짓을 꾸미려 하는지 모르겠군. 난 당연히 협조하지 않을 것이오.”

낙청연은 가볍게 웃음을 터뜨리며 입꼬리를 끌어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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