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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96화

말이 사방에 퍼지며 자리에 있던 사람들은 안색이 크게 변했다.

공기마저 적막해졌다.

태후는 경악하며, “낙청연, 자네는 대체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는 것인가!”라고 호되게 꾸짖었다.

낙청연은 살짝 경멸하는 눈길로 태후를 보면서 말했다. “제 말은, 태상황이 아직 죽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이 태의가 성급히 소리쳤다. “그럴 리 없소! 내 두 눈으로 태상황을......”

낙청연이 그의 말을 가로채며, “태상황이 아직 죽지 않았다면, 당신은 속인 게 되지 않겠소”?

“누가 대체 그런 거짓말을 퍼뜨렸단 말인가. 태상황이 병세가 좋지 않을 때를 노려서 나를 모함하려는 것이오? 죽지 않은 태상황을 진짜 죽이려는 셈이든지.”

“이 태의, 당신은 대체 무슨 생각이오?”

낙청연이 재차 물었다.

이 태의는 그만 다리가 후들거리고 말았다. 그러나 암만 생각해봐도 그럴 리 없었다.

태상황이 매우 위독했으니 삼 일 내로 죽을 목숨이었다. 낙청연이 지붕을 깨뜨리고 먼지를 들이마시게 했으니 놀란 나머지 기침하고 토혈하기까지 했다. 그랬는데 어떻게 아직 살아있을 수 있단 말인가.

“불가능하오! 거짓말이오!”

낙청연은 앞으로 나서며 그를 차갑게 밀어냈다. “그러면 저기 저 대신을 시켜보소. 태상황이 호흡이 없고, 맥박도 없는 죽은 사람인지.”

진 태위는 놀라서 바로 몸을 일으켰다. 침대로 가서 그의 코에 손을 내밀었다.

그는 갑자기 좋아하더니 말했다.

“태상황, 아직 살아있습니다!”

자리에 있던 대신들은 대단히 기뻐했다.

그러나 태후와 이 태의만이 그렇지 못하였다.

태후는 암울하게 이 태의를 바라보았고, 이 태의는 그만 바닥에 주저앉았다.

태후는 이 태의가 정말 바보 같다고 속으로 욕했다.

계획대로라면 이런 큰 착오가 생길 수 없다.

태상황이 낙청연을 궁침에 들어오도록 허락한 것은 태상황의 죽음을 낙청연에게 책임을 전가하기 위해서였다.

어차피 그 책임을 전가시킬 사람이 필요했는데, 낙청연이 제 발로 찾아온 것이니 좋은 일이라 여겼다.

그러나 이 태의가 일을 꼬이게 만들었을 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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