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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98화

늑대를 짓눌렀다.

늑대 뼈에서 봤던 것.

부정한 물건.

사악한 기운이 그리 크지 않아서인지, 나침반은 크게 동요하지 않았다.

그러나 병세가 깊고 몸이 허약해진 태상황에게는 아주 치명적이었다.

낙청연은 눈썹을 찌푸리며 태후와 여러 사람을 보며, “뒤로 서 계십시오. 해를 막고 있습니다.”

태후가 분개심을 참으며 그들에게 뒤로 물러서라 요구했다.

햇빛 광선이 단번에 굵어졌다.

낙청연은 허리를 숙이고 태상황 곁에 가서, “태상황, 제 말이 들리십니까?”라고 물었다.

“만약 제 말이 들린다면 손가락을 움직여 보시겠습니까?”

낙청연은 태상황의 손목을 잡아주었는데, 그의 손가락이 틱하고 움직이는 것을 느꼈다.

낙청연은 속으로 기뻐했다.

낙청연은 목소리를 낮추며 말했다. “지금 어떤 물건이 태상황 몸을 누르고 있습니다. 한순간 고통을 느끼고 피를 토할 수도 있습니다.”

태상황은 또 손가락을 움직였다.

낙청연은 그제야 시름 놓았다.

낙청연은 바늘을 놓으려는 것이 아니라, 늑대를 쫓으려는 것이다.

낙청연은 사람들 속에 등을 돌리고 서서 그녀가 뭘 하는지 보지 못하도록 했다.

그녀는 가시가 손가락을 찔러서 나온 피를 부적으로 그려서 태상황의 몸에 붙였다.

갑자기 늑대의 그림자가 공격당하면서 발을 딛고 멀리 뛰어갔다.

이때, 태상황이 벌떡 몸을 일으켜 세우더니 피를 토했다.

“태상황!”

사람들은 대경실색했다.

태후가 뛰어 들어왔다. 낙청연은 재빨리 그 부적을 숨겨 태후가 못 보게 했다.

낙청연이 고개를 들어 창밖을 바라봤을 때 늑대는 이미 도망가버렸다.

태상황은 숨에 힘이 없었다. 이처럼 강하게 내리쬐는 태양 아래에 더 오래 있다간 구름처럼 사라질 것 같았다.

낙청연은 늑대를 쫓아가지 않았다.

태후가 순식간에 와서 낙청연을 밀쳐냈다.

“태상황! 태상황!”

태후와 이 태의는 급히 달려가서 손수건으로 태상황의 피를 닦아보려 애썼다.

당황스러웠다.

부진환과 부경한도 한껏 놀랐다.

손바닥은 긴장된 듯 땀이 났다.

그와 동시에 태후 손에 밀쳐진 낙청연을 잽싸게 손으로 받쳤다.

부진환이 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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