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895화

“이번엔 인증, 물증 다 있으니 섭정왕은 낙청연을 감싸줄 생각은 하지 말거라!”

“낙청연이 너의 왕비가 아니었으면 황상도 그리 신임하지 않았을 것이다. 낙청연이 태상황을 죽음에 몰아넣었으니, 섭정왕 너도 책임이 있다!”

태후가 매섭게 부진환을 다그치며 말했다.

“지금부터 부진환의 섭정왕 관직을 철폐할 것이니 조정에 더 이상 간섭하지 못한다! 또한 왕부에 반년간 접근을 금하노라!”

대신들은 놀란 눈빛을 서로 주고받았다.

낙청연도 놀란 기색으로 부진환을 보며 말했다. “지금 좀 물러서면 섭정왕 직을 유지할 수 있지 않겠소?”

그가 쉽지 않게 올라온 자리인 만큼, 섭정왕의 신분이 있어야만 이 집안에 반항할 자격이 주어지는 것이었다.

그녀에게는 스스로 구원할 방책이 있었으며, 부진환의 정에 매달리기도 싫었다.

그러나 부진환은 조금의 머뭇거림도 없이 냉담히 태후에게 말했다. “낙청연이 부황을 죽였다는 것이 증명된다면, 저는 낙청연과 함께 모든 책임을 지겠습니다!”

“만약 증명되지 못한다면, 태후마마께서 사람을 모함한 것으로 간주하겠습니다!”

낙청연은 마음이 조금 떨렸다.

부진환이 함께 책임지겠다는 말을 내뱉었다니.

낙청연은 두 손바닥을 움켜쥐며, 저 남자는 정말 알 수 없다고 생각했다.

태후가 콧방귀를 뀌며 다시 큰소리를 내었다. “여기 있는 대신들이 아까 본 상황을 얘기해보세! 내가 한 말에 허구가 있었는가!”

대신들은 무릎을 꿇고 앉아 서로 얼굴을 쳐다볼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태후가 진 태위를 보며, “진 태위, 자네가 말해보게!”라고 하였다.

진 태위는 난처한 표정을 지으며 그들이 본 것은 태후가 말한 것과 다를 바 없다고 생각하면서도, 이걸 말하게 되면 낙청연이 불리해지니 태후가 그녀를 가만두지 않으리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러나 그는 낙청연이 이런 짓을 할 사람이 아니라고 믿고 있었다.

낙청연은 진 태위가 난감해하는 것을 보고는 앞에 나서며 말했다.

“진 태위에게 묻는 것은 불필요합니다. 태후마마가 말씀한 것은 모두 옳습니다.”

“제가 태상황의 병을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