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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7화

범씨 가문은 크지 않았지만 저택은 기품 있고 마당의 경치도 괜찮았다.

낙청연은 낙랑랑과 함께 호숫가로 걸어갔다. 주위에 아무도 없자 낙청연은 그제야 물었다.

“랑랑 언니, 며칠 전 범씨 지분 점포에서 파는 향고를 샀습니다.”

낙청연은 향고를 꺼내 열더니 낙랑랑에게 냄새를 맡게 했다.

낙랑랑은 살짝 놀랐고 낙청연은 물었다.

“이건 언니가 제게 주신 향주머니와 향이 똑같습니다. 이 향고는 언니께서 만드신 것이지요!”

낙랑랑은 안색이 살짝 달라지더니 이내 미소를 띠며 말했다.

“내가 만든 것이다.”

“그런데 왜...”

낙청연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낙랑랑이 그녀의 말 허리를 잘랐다.

“범씨 가문이 계양에 온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였다. 설씨 가문은 장사가 잘되고 가문도 사업도 컸으나 노부인의 친가였기에 지금의 후대는 우리와 관계가 아주 멀었고 그래서 우리를 진심으로 도울 마음이 없었다.”

“겉으로는 우리가 점포를 열어 장사할 수 있게 도와주고 우리가 풍도 상회에 들어갈 수 있게 도와주겠다고 했으나 사실은 우리의 장사를 망가뜨리고 범씨 가문의 가산과 내 혼수를 빼앗을 생각이었다.”

“범씨 가문의 장사가 망하지 않게 하려고 난 이 향고를 만들었고 이로 인해 장사가 좀 잘 됐다.”

“하지만 설씨 가문이 그걸 견딜 수 있을 리가 없지. 그들은 온갖 수작을 부렸다. 범산화는 장사에 능한 사람이 아니라 그들의 함정에 몇 차례나 당했다.”

“나 혼자서는 도저히 범씨 가문의 장사를 돌보기가 어려웠다. 게다가 설씨 가문 친척들의 조롱을 견뎌야 했지. 게다가 범산화는 아이를 갖고 싶어 했다.”

“그 뒤로 나는 장사를 돌보느라 바빴는데 범산화가 몰래 진훤의와 왕래하는 모습을 보았다. 난 너무 힘들었다. 그를 위해 더는 나 자신을 희생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두 사람을 허락해줬고 장사 또한 그들에게 맡겼다. 진훤의는 수단이 있고 집안 배경도 좋아 범씨 가문의 장사를 유지할 수 있었다.”

“그런데 그 향고를 자신이 만든 것이라고 사람들에게 말하고 다니더구나.”

“난 그 일을 알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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