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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0화

“마차에 오르거라.”

낙월영은 그 말에 신이 났다.

낙청연은 잠시 당황했고 이내 화가 치밀어올랐다.

그녀는 이미 확실히 거절했는데 부진환은 낙월영을 마차에 태우려고 했다.

“하지만 그렇게 하면 언니께서 불쾌해하지 않겠습니까?”

낙월영이 두려운 듯 물었다.

“괜찮다.”

부진환은 낙월영을 부축해 마차에 오르게 도와줬다.

낙월영은 마차에 오르자마자 낙청연을 향해 의기양양한 미소를 지었다.

낙청연은 억지로 화를 억누르고 있었는데 부진환이 그녀를 보며 말했다.

“내리거라.”

낙청연은 놀랐다. 심지어 그녀에게 마차에서 내리라고 하다니?

낙청연은 주먹을 움켜쥐면서 화가 난 얼굴로 마차에서 내렸다.

부진환은 그녀와 같이 말을 타고 갈 생각이었다.

그런데 바로 그때 마차 한 대가 때마침 도착해 멈추어 섰다.

“왕비 마마?”

마차 안에서 누군가 고개를 내밀었다.

낙청연은 살짝 놀랐다. 눈앞의 남자는 한 번도 본 적 없는 얼굴이었지만 어쩐지 눈에 익었다.

곧이어 진백리가 함께 고개를 내밀었다.

그제야 낙청연은 그것이 진씨 가문의 마차라는 걸 발견했다.

조금 전 그 남자는 진백리의 형님 진천리인 듯했다.

“왕비 마마, 마차가 망가진 것입니까?”

진천리는 옆에서 수리하고 있는 마차를 발견하고 말했다.

부진환이 입을 열려는데 낙청연이 먼저 말했다.

“네, 마차가 망가졌습니다. 공자 차에 사람이 많으신가요? 제가 얻어탈 수 있을까요?”

진천리는 정중하게 웃으며 말했다.

“당연히 가능합니다.”

그렇게 낙청연은 곧장 앞으로 걸어갔다.

부진환이 그녀의 손목을 붙잡자 낙청연은 고개를 돌려 그를 힐끔 보더니 그의 손을 내쳤다.

그녀는 고개도 돌리지 않고 진천리의 마차에 올라탔다.

진천리는 눈치 빠르게 부진환을 향해 인사를 건넸다.

“왕야, 왕비 마마에게 제 동생의 눈이 잘 회복하고 있는지 보이고 싶습니다. 그러는 김에 왕비 마마와 함께 가겠습니다. 걱정하지 마십시오, 왕야. 왕비 마마를 잘 돌보겠습니다.”

진백리의 눈을 보이고 싶다는 말에 부진환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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