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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2화

낙청연은 몸이 움찔 떨었다.

주위 사람들도 놀랐고 많은 시선이 낙청연에게로 향했다.

별로 눈에 띄지 않는 위치에 앉아있던 낙청연은 순식간에 사람들의 주목을 받았다.

정전 안은 아주 조용했고 말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엄내심(嚴乃心)이 다시 한번 입을 열었다.

“부설은 오지 않았답니까?”

사람들은 서로 시선을 주고받으며 차마 입을 열지 못했다. 부진환이 그 자리에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기 일 아니라고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사람이 있기 마련이었다.

위운하는 증오 가득한 눈빛으로 낙청연을 보며 냉소를 흘렸다.

“부설이라면 섭정왕비가 아닙니까? 승상부의 여식, 낙청연 말입니다!”

“춤을 잘 춰 청루의 사내들이나 홀릴 수 있지요. 두꺼비처럼 못생긴 얼굴을 하고서는 어떻게 무대에 올라서 춤을 췄는지 참 의문입니다. 괜히 창피한 일을 당하지 않게 나서지 않는 게 좋을 듯싶습니다.”

“오늘 이런 자리에서 음란한 가사에 맞춰 춤을 춘다면 섭정왕께서 어떻게 얼굴을 들고 다니겠습니까?”

위운하는 뚫린 입이라고 거침없이 조롱했고 부진환의 안색은 더없이 어두웠다.

낙청연은 서늘한 눈빛으로 위운하를 보았다. 위운하는 참으로 기억력이 좋지 않은 사람이었다. 저번에 그녀를 부설루로 보냈을 때는 가까스로 빠져나왔다고는 하나 크게 겁을 먹었었다고 들었다.

그런데 오늘 또 그녀의 화를 돋우려 하고 있었다.

죽음을 자초하긴!

낙청연은 살기를 띤 눈빛으로 위운하를 보며 입꼬리를 끌어올렸다.

“위 낭자께서는 많은 것을 알고 있는 듯하군요. 부설루에서 배운 것이 많은가 봅니다.”

“하지만 그 입버릇은 누구에게서 배운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부설루의 여인들은 그렇게 저급한 말은 하지 않는데 말입니다.”

부설루의 얘기가 나오자 위운하의 안색이 삽시에 달라졌고 주위 사람들도 경악했다.

“부설루라니? 위운하가 부설루에 갔었단 말인가?”

한 공자가 호기심 어린 얼굴로 옆에 있는 사람에게 물었다.

상대 또한 의아한 얼굴이었다.

“부설루는 청루가 아닌가? 위운하가 청루에 가서 무얼 한다는 말인가?”

그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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