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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1화

“왕비 마마께서 절 걱정하는 건 압니다. 하지만 전 언젠가는 죽을 것입니다. 나라와 백성들을 지키다가 죽는 것이라면 충분히 가치 있는 일입니다! 전 절대 원망도 후회도 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리고 또 다음이 있다면 왕비 마마께서 절 구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전 절 대신해 다른 이가 이런 대가를 치르는 걸 원하지 않습니다.”

“전사들이 전장에서 악전고투하는 이유는 자신의 등 뒤에 있는 가족과 백성들을 지키기 위해서입니다. 살기 위해 가족을 희생하고 싶은 자는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진천리는 말하면서 가슴 아픈 얼굴로 진백리의 눈을 바라보았다.

낙청연은 그의 말을 듣자 순간 심장이 덜컥거렸고 어쩐지 피가 들끓는 기분을 느꼈다.

“알겠습니다.”

낙청연이 미소를 지었다.

진백리는 미간을 구긴 채로 진천리의 손을 잡았다.

“형님, 제 눈은 형님과 상관없는 일입니다. 그러니 미안해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제가 안목이 없어 류훼향을 곁에 남긴 탓이니 제 잘못입니다.”

두 사람은 다투고 있었지만 사실 서로를 위해서였다.

낙청연은 급히 그들을 말렸다.

“그만 하세요. 이미 지나간 일이니 마음에 두지 마세요.”

“진백리 공자의 눈이 어디까지 회복됐는지 한 번 봐야겠습니다.”

낙청연은 진백리의 손목을 잡고 그의 맥을 짚었다.

기혈이 왕성하고 경맥이 통한 것을 보니 전혀 허약하지 않고 오히려 무척 건강했다.

낙청연은 진백리의 눈꺼풀을 들어 보더니 그의 앞에서 손을 저어 보았다.

“얼마나 보이십니까?”

진백리가 대답했다.

“희미하게 그림자는 보이는데 제대로 보이지는 않습니다.”

낙청연은 고개를 끄덕였다.

“악화된 것 같지는 않군요. 앞으로 차차 나을 겁니다! 제가 내준 처방을 계속해 쓰세요!”

“평소에는 무공을 연습해 신체를 단련해도 좋습니다. 그러면 더 빨리 회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진백리는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진천리도 신나 보였다.

“감사합니다, 왕비 마마.”

“아, 참. 두 분도 기분 전환을 위해 봄 사냥에 가시는 겁니까?”

낙청연이 궁금한 듯 물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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