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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7화

낙청연이 가면을 쓰자, 부진환은 낙청연을 위해 끈을 잘 묶어 주었다.

낙청연은 천천히 고개를 들어 부진환을 쳐다보았다. 싸늘한 눈빛과 무표정한 얼굴은 전혀 놀란 기색이 없었다. 보아하니 그는 얼굴을 보지 못한 것 같았다.

궁전 안의 모든 사람은 섭정왕의 반응이 이렇게 클 줄은 생각도 못 했다. 그들은 모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다른 사람들이 낙청연의 얼굴을 볼까 봐 이토록 지켜주는 것을 보아하니, 확실히 소문대로 얼굴이 추악하기 그지없는 것 같았다.

그래서 낙청연이 사람들에게 조소당하고, 자신의 체면이 구겨질까 봐 두려워하는 것 같았다.

필경 당당한 섭정왕의 왕비는 추녀이면 안 되니까!

많은 사람은 이렇게 추측했다.

“돌아가 쉬거라!” 부진환은 나지막한 목소리로 낙청연에게 말했다.

낙청연은 고개를 끄덕이더니, 돌아가려고 했다.

이때 엄내심이 다급히 일어나, 성난 목소리로 말했다: “이렇게 돌아가려고?”

부진환이 고개를 돌리더니, 살의가 충만한 눈빛으로 그녀를 보며, 냉랭한 어투로 말했다: “그럼, 어쩔 셈이냐?”

위협이 섞인 어투는 듣는 사람의 등골을 오싹하게 했다.

엄내심도 화들짝 놀라 뒤로 한 걸음 물러나더니, 약간 두려워했다.

이때, 황상이 유유히 일어나더니, 술에 흠뻑 취해 말했다: “그만하거라. 오늘 밤 검무를 재밌게 구경했으니, 흥을 깨지 말거라.”

엄내심은 억울하다고 발을 동동 굴렀다. 흔들리는 헝클어진 머리카락마저 억울하다고 호소하는 것 같았다. “황상!”

부경한은 위로하며 말했다: “짐은 네 마음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춤도 네가 추라고 한 것이 아니더냐? 네가 피하지 않았다면, 낙청연도 너를 다치게 하지 않았을 것이다!”

“짐이 내일 보상으로 너에게 가장 귀한 가죽을 사냥해, 모피를 만들어줄 터이니, 어떠하냐?”

이 말을 듣고서야, 엄내심은 드디어 난처함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사실 엄내심도 감히 부진환에게 맞설 담이 없었다.

“좋습니다. 황상 말씀을 따르겠습니다.”

부경한은 엄내심의 초라한 모양을 보면 볼수록 웃음이 절로 나왔고, 기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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