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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4화

“그렇게 하면 춤 전체가 더욱 절묘하게 아름다울 것 같군.”

엄내심의 말에 ‘푸흡’ 웃음을 터뜨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 소리는 고요한 정전 안에서 굉장히 뚜렷이 들렸다.

엄내심은 위운하를 보며 말했다.

“뭘 웃는 것이오?”

위운하가 웃으며 말했다.

“엄 낭자께서 모르시나 본데 낙청연은 못생겼다고 경성에 소문이 자자합니다. 섭정왕에게 시집갔을 때 많은 사람이 주제도 모르고 설친다고 말했었지요.”

“그런 걸 보면 얼마나 못생겼을지 으레 상상이 갑니다.”

“게다가 뱀에 물려 얼굴이 더욱 흉측해졌다고 하더군요.”

“가면을 벗고 춤을 춘다면 절묘하게 아름다운 것이 아니라 아주 역겨울 것입니다!”

위운하는 사정없이 조롱했다. 마치 사람들의 앞에서 낙청연의 옷을 벗기듯 그녀가 가장 두려워하는 일을 사람들에게 알리며 그녀를 제멋대로 짓밟았다.

이렇게 하면 낙청연이 부끄러움을 견디지 못할 것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위운하는 현재 낙청연이 평정심을 유지한 채로 살기 가득한 눈빛을 띠고 있다는 걸 알지 못했다.

엄내심은 그녀의 말을 듣더니 혐오스럽다는 표정으로 얼굴을 가리는 표정을 지었다. 마치 그 얘기를 들은 것만으로 토하고 싶다는 듯이 말이다.

옆에 있던 낙월영의 입가에 쉽게 알아차릴 수 없는 미소가 걸렸다.

낙청연은 그들의 표정을 눈에 담았다. 그녀는 서늘한 눈빛으로 그들이 미리 짜놓은 연극을 보고 있었다.

“그렇다면 됐소.”

“왕비, 시작하시오.”

엄내심은 약간의 혐오가 담긴 덤덤한 어투로 말했다.

낙청연은 서늘해진 눈빛으로 대답했다.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낭자는 정신을 바짝 차리고 잘 보아야 할 것이오.”

얼음처럼 차가운 어조였다. 곧이어 낙청연은 장검을 돌리며 발끝을 구르며 경공으로 공중회전을 했고 장검으로 엄내심의 얼굴을 가리켰다.

속도가 얼마나 빠른지 아무도 반응을 보이지 못했다.

엄내심은 그 순간 너무 놀라서 몸이 얼어붙었다. 그녀는 살려달라는 말마저 잊었고 다리에 힘이 풀렸다.

호위들이 검을 빼 들고 손을 쓰려고 할 때 낙청연이 갑자기 손목을 돌리며 장검의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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