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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3화

술잔을 손에 쥔 부진환은 안색이 좋지 않았다.

옆에 있던 낙월영은 그 모습을 보더니 곧장 몸을 일으켰다.

“이렇게 하지요. 제가 언니 대신 추겠습니다!”

그 말에 부진환은 미간을 구기더니 낙월영의 손목을 잡았다.

낙청연은 줄곧 부진환의 반응을 살피고 있었다.

엄내심이 그녀에게 춤을 추라고 했을 때 부진환은 아무 말 하지 않았다. 그런데 낙월영이 그녀 대신 추겠다고 나서자 부진환은 본능적으로 낙월영의 손을 잡았다.

그는 이런 시기에 사람들 앞에서 춤을 추는 것이 좋지 않다는 걸 알고 있었다.

그건 분명 모욕이었다.

섭정왕비인 그녀에게 청루 여인의 신분으로 사람들 앞에서 춤을 추라고 했으니 말이다.

황제는 부진환이 아무 말도 하지 않자 그의 태도를 이해했다. 그는 절대로 낙청연이 춤을 추게 할 생각이 없었다.

황제가 엄내심을 말리려고 할 때 낙청연이 갑자기 일어섰다.

그녀는 싸늘한 눈빛으로 낙월영과 부진환을 보더니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추겠습니다.”

부진환이 태도를 명확히 하지 않았으니 낙청연이 오늘 이곳에서 춤을 추더라도 체면을 구기는 것은 그녀가 아니었다.

사람들은 몰래 부진환을 의논할 것이다.

부진환은 깜짝 놀라더니 차가운 눈빛으로 그녀를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이 여인이 지금 무슨 미친 짓을 하려는 것인가?

엄내심이 봄 사냥에 따라온 건 목적이 있어서였지만 이건 황제가 엄씨 가문에 반격할 기회이기도 했다.

그래서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엄내심이 제멋대로 굴게 놔두었다. 그는 사람들에게 엄내심 같은 여인이 황후가 될 자격이 있는지 없는지를 모두에게 보여줄 생각이었다.

그런데 낙청연은 항상 그의 계획에 끼어들었다.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도 깜짝 놀랐다. 낙청연이 승낙하다니?

옆에 있던 부경리는 부진환의 옷자락을 끌어당기며 말했다.

“셋째 형님, 정말 왕비가 춤을 추게 놔둘 것입니까? 엄내심이 형님을 모욕하려고 일부러 그러는 것이 아닙니까? 이것마저 참으시렵니까?”

부진환은 화가 가득 치밀어 올랐지만 참을 수밖에 없었다. 그는 황제와 시선을 맞추더니 그에게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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