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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9화

부진환은 눈빛이 싸늘해져서 소유에게 분부했다.

“가서 마차 한 대를 더 준비하거라.”

“5황자는 몸이 허약하니 고 신의가 함께 해야 한다. 마차 속도는 조금 늦어도 괜찮다. 우리는 먼저 떠나겠다.”

그 말에 마차에 오르려던 부운주가 살짝 멈칫했고 표정도 굳어졌다. 그의 얼굴에 무안한 미소가 걸렸다.

“그럼 먼저 가시지요.”

부운주는 웃는 얼굴로 낙청연에게 말한 뒤 마차에서 내렸다.

낙청연은 부운주의 암담한 표정에 왠지 그가 불쌍하게 느껴졌다.

“출발하거라!”

부진환의 명령이 떨어지자 말이 달리기 시작했다.

마차는 그의 뒤를 바짝 뒤쫓았고 그렇게 그들은 떠났다.

갑자기 속도가 붙어 마차가 심하게 흔들렸다.

부운주는 가까운 곳에 서 있었는데 갑자기 출발한 마차 때문에 깜짝 놀라 연신 뒷걸음질 치다가 엉덩방아를 찧었다.

마차가 일으킨 모래바람을 들이킨 부운주는 심하게 기침하기 시작했고 한참 동안 일어서지 못했다.

낙청연은 그 모습에 조금 화가 났다.

“왕야, 굳이 이렇게 하실 필요는 없지 않습니까?”

발을 걷은 낙청연은 말을 채찍질하며 앞으로 나아가는 부진환을 바라보며 말했다.

부진환은 고개도 돌리지 않고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왜? 마음이 아프냐?”

“마음 아프면 마차에서 내려 그와 함께 오거라.”

말을 그렇게 했으나 마차를 세울 의지는 전혀 없었다. 이렇게 빨리 달리는데 낙청연이 뛰어내린다면 팔이나 다리가 부러질 것이다.

“그렇게 막무가내로 굴지 않으면 안 됩니까? 평소에는 정상적으로 지낼 수 있지 않습니까? 왜 굳이 그를 난처하게 만드시는 겁니까?”

부운주는 도구가 아니라 사람이었다.

그가 필요하다면 손가락이나 팔을 제멋대로 취할 수 있었다. 인질이라고 해도 이렇게 그를 적대시할 필요는 없었다.

“내가 말했지. 그렇게 마음이 아프다면 가서 그와 함께 오라고.”

부진환은 차갑게 말을 마친 뒤 속도를 높이면서 말을 타고 떠났다.

마차 또한 그를 따라 속도를 높였고 낙청연은 하마터면 엉덩방아를 찧을 뻔했다.

성을 나온 뒤 부경리는 말을 타고 마차 옆에 다가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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