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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9화

부진환도 그곳에 있었기에 낙청연은 고개를 돌려 그를 바라보며 그의 뜻을 물었다.

금서는 웃어 보였다.

“왕야께서 동행하고 싶으시다면 그래도 됩니다.”

부진환은 덤덤히 대꾸했다.

“그럼 가지.”

그렇게 부진환과 낙청연은 금서를 따라 궁으로 향했고 수희궁에 도착했다.

전각 안에는 차와 간식이 준비되어 있었다. 태후는 오늘 소탈한 차림이었는데 일거수일투족에서 위엄이 흘러넘쳤다.

“부부 두 사람이 함께 이곳에 오는 건 드문 일이구나. 다들 편히 있거라.”

두 사람이 자리에 앉았다.

태후는 곧장 낙청연에게 물었다.

“청연아, 내가 저번에 너에게 주었던 약을 왕야에게 먹였느냐?”

부진환은 어두워진 눈빛으로 시선을 들어 낙청연을 바라보았다.

낙청연은 미간을 구긴 채로 태후를 보고 있었는데 태후의 자애로운 미소를 보니 다른 속셈이 있는 듯했다.

“약이라니요? 무슨 말인지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낙청연은 정중하게 대답했다.

“너도 참, 이렇게 중요한 일을 잊다니. 그럼 한 가지 물으마. 두 사람 요즘에...”

태후는 그 말과 함께 부진환을 힐끗 쳐다보고는 쉽게 입을 떼지 못했다.

“환아, 넌 밖에 나가서 좀 걷고 있거라. 여인들끼리 나눠야 할 이야기가 있다.”

부진환은 고개를 살짝 끄덕인 뒤 몸을 일으켜 자리를 떴고 낙청연은 깜짝 놀라며 저도 모르게 부진환을 불러 세우려 했다.

부진환이 떠난다면 이 능구렁이의 구역에서 전혀 안전감이 없었다.

부진환이 막 밖으로 나가자 태후는 그녀의 손을 잡고 말했다.

“청연아, 아직 손을 쓰지 않은 것이냐?”

손힘이 얼마나 억센지 참으로 놀라울 따름이었다. 심지어 그녀의 날카로운 눈빛에서는 살기가 느껴졌다.

낙청연은 차가운 목소리로 대꾸했다.

“전 태후 마마께서 무슨 말씀을 하시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태후는 그녀를 놓아주는 대신에 몸을 기울이며 그녀에게 가까이 다가갔다. 더없이 날카로운 눈빛과 그녀의 얼굴이 천천히 낙청연에게 가까워졌고 두 사람은 거의 붙을 듯했다.

“청연아, 내가 약조했던 일은 꼭 지키마! 네가 손을 쓴다면 네가 뭘 원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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