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에는 물고기들이 가득했는데 전부 잘게 찢긴 사체들이었다.“왕비 마마, 이것 좀 보십시오! 이 물고기들은 전부 태비 마마께서 아끼는 것들입니다. 태비 마마께서는 매일 반 이상의 시간을 이 정원에서 보내며 물고기에게 밥을 주고 꽃에 물을 주며 자주 물고기들과 대화를 하셨죠.”“여기 있는 물고기들에는 전부 이름이 있습니다.”“하지만 오늘, 태비 마마께서 갑자기 귀신이라도 들린 듯이 이 물고기들을 잡아 가위로 베었습니다!”“그때 태비 마마의 눈동자에는 증오가 가득했고 무척이나 무자비하여 섬뜩할 정도였습니다!”“전 왕비 마마께서 태후 마마를 보러 갔다는 걸 알고 있었습니다. 태비 마마께서 갑자기 이러셔서 즉시 왕비 마마를 떠올렸지요. 그래서 궁문 근처에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그런데 돌아오니 다시 정상이 됐을 줄은 몰랐습니다.”“태비 마마께서 잠시 뒤 이 모습을 보게 된다면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왕비 마마, 제발 태비 마마를 살려주세요!”단희 고고는 그 말과 함께 무릎을 털썩 꿇었다.낙청연은 잠시 바닥을 관찰했다. 물고기들은 전부 잘게 베어져 있었는데 얼마나 큰 증오를 품고 있기에 이런 짓을 벌였을까?가위는 아직 계단 위에 있었고 바닥에는 핏자국이 묻은 발자국이 정원 밖으로 향해 있었다.발자국은 아주 매끈하고 혼잡스럽지 않았다. 류 태비는 아주 평온하게 걸어 나간 듯했는데 이곳을 떠나기 전까지 정신을 차리지 못한 듯했다.만약 정신을 차렸었더라면 바닥에 널브러진 사체에 당황해서 떠나는 발걸음이 혼잡했을 것이다.낙청연은 그 발걸음을 따라갔다.놀라운 것은 발걸음이 류 태비가 꽃에 물을 주는 곳으로 향했다는 것이다.전 과정이 평온했다.낙청연은 미간을 구기더니 고개를 들어 방 안에서 부진환과 웃는 얼굴로 얘기를 나누는 류 태비를 바라보았다. 어쩐지 등허리가 서늘했다.“왕비 마마, 무언가 보아내셨습니까?”단희가 긴장한 목소리로 작게 물었다.낙청연은 그녀를 끌고 구석으로 갔다.“태비 마마께서 줄곧 정신 상태가 좋지 않으셨나
7황자는 그녀를 여러 차례 도왔고 류 태비는 7황자에게 소중한 사람이었으니 응당 도와줘야 했다.오늘 밤 아무 일 없이 지나간다면 류 태비는 몸이 안 좋은 것일 수 있었으니 약을 먹어 치료해야 했다.오늘 밤 무슨 일이 일어난다면 류 태비를 도와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다,단희는 흥분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감사합니다, 왕비 마마! 지금 바로 왕야와 왕비 마마를 위해 침구를 정리하고 방을 준비하겠습니다.”말을 마친 뒤 그녀는 곧장 떠났다.낙청연은 그녀를 부르고 싶었으나 미처 붙잡지 못했다.그녀는 남겠다고 했지만 부진환이 남으려고 할지는 알 수 없었다.그와 류 태비는 7황자와 류 태비처럼 감정이 깊지는 못했다. 기껏해야 일 년에 한 번 만날까 말까 한 사람인데 부진환이 이곳에서 묵으려 할지는 미지수였다.낙청연의 추측은 틀리지 않았다.부진환과 류 태비는 할 말이 별로 없었고 잠시 뒤 부진환이 걸어 나왔다.류 태비는 경서를 읊으러 불당으로 향했다.“해결됐느냐? 이젠 가도 되겠지?”부진환이 뒷짐을 진 채로 걸어오며 말했고 낙청연은 고개를 저었다.“일이 좀 복잡한 것 같아 오늘 밤 여기 남을 생각입니다.”“여기에 남는다고?”부진환은 미간을 구겼다.“왕야께서도 여기에 남으시렵니까?”미간을 구긴 부진환은 머리가 지끈거려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본왕은 다른 사람의 저택에 묵은 적이 없다.”“그러면 왕야께서는 먼저 돌아가시지요. 내일 아침 사람을 보내 절 데리러 오시면 됩니다.”부진환은 미간을 잔뜩 구긴 채로 걸음을 옮겨 자리를 떴다.낙청연은 궁전 안에서 여유롭게 산책하고 있었다. 단희가 물고기 사체를 깔끔히 정리했다고 하나 짙은 피 냄새는 흩어지지 않았다.냄새가 심했지만 정원의 경치는 아주 아름다웠다. 저녁때쯤 석양이 정원에 드리워지고 산들바람에 꽃이 미약하게 흔들리면서 은은한 꽃향기가 피 냄새를 대신했다.그런데 갑자기 누군가 노을빛 속에서 등장했다.낙청연은 살짝 놀란 얼굴로 걸어오는 부진환을 바라보았다.“왕야께서는 돌아가시지
그녀의 시선을 따라가 본 부진환은 류 태비가 처마 아래 서서 멍한 눈빛으로 어딘가를 바라보고 있는 걸 보았다.두 사람은 처마 아래 서 있는 그녀를 빤히 바라보았다.류 태비는 그곳에 한참 동안 서 있다가 넋이 나간 얼굴로 앞으로 걸어가더니 복도를 왔다 갔다 했다. 완전히 의식이 없는 듯한 모습이었다.“너무 이상한 것 같지는 않아 보이는구나.”부진환은 미간을 구기며 의아한 얼굴로 말했다.그러나 다음 순간 이상한 현상이 나타났다.류 태비는 갑자기 걸음에 박차를 가하더니 달리기 시작했다.걸음은 점점 더 빨라졌고 표정도 점점 더 당황한 기색이 역력해졌다. 그녀의 얼굴에서 두려움이 느껴졌다.부진환은 눈을 가느스름하게 떴고 그의 눈동자에는 놀라움이 깃들었다.한차례 광풍이 몰아치자 낙청연의 품속에 있던 나침반이 격렬한 반응을 보이기 시작했다.낙청연은 미간을 구기더니 류 태비를 빤히 바라보며 말했다.“정말 무언가 있었다니.”그녀의 눈동자에 곤혹스러움이 스쳐 지나갔다. 아침에 이 궁전을 관찰했을 때는 아무런 사악한 기운이 없었는데 왜 갑자기 밤이 되자 이렇게 큰 인기척이 나는 건지 알 수 없었다.여기에 계속 있던 게 아니라 갑자기 이곳에 온 듯했다.“내보내 줘! 내보내 줘!”류 태비는 복도에서 뛰어다니며 참지 못하고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 그녀의 목소리에는 두려움이 가득했고 덜덜 떨리고 있었다.그녀는 무언가에 갇힌 듯, 아무리 해도 나갈 수 없는 것 같았다.하지만 낙청연은 복도에서 아무것도 보지 못했고 류 태비는 아마 꿈을 꾸고 있거나 환각을 보는 듯했다.광풍이 불어왔고 하늘은 먹을 칠한 듯 캄캄했는데 얼마나 어두운지 아무것도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 마치 커다란 동굴처럼 사람을 빨아들일 듯했다.궁전은 얼마나 조용한지 오직 류 태비가 다급하게 뛰어다니며 고함을 지르는 소리만 들려왔다.바로 그때, 낙청연의 방에 있던 촛불이 바람에 꺼졌고 창문이 별안간 닫혔다.깜짝 놀란 부진환은 몸을 일으켜 가보려 했는데 낙청연이 그를 덥석 잡으며 낮은 목소리
서늘한 빛이 검은 형체를 맹렬히 가격했고 검은 형체가 부서지며 사라졌다.낙청연은 깜짝 놀랐다. 아니?그녀는 갑자기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큰일이었다! 이것은 일부러 유인하는 계략이었다!그녀는 곧장 부진환이 있는 곳으로 향했다.같은 시각, 방안에서는 광풍이 불고 있었다.검은 형체는 방안으로 쳐들어가려고 했지만 부진환의 몸에서 나온 빛에 막혀 문밖으로 내던져졌다.곧이어 검은 형체는 다시 공격을 퍼부었고 광풍이 일면서 방 안의 물건들이 이리저리 날리면서 부딪쳤다.부진환은 곧장 몸을 일으키더니 손을 들어 잡동사니들을 막아냈다.그는 사실 큰 충격을 받은 상태였다. 비록 그것이 보이지는 않지만 광풍과 방 안에서 미친 듯이 그를 공격하는 물건들 때문에 확실히 그것의 존재가 느껴졌다.낙청연이 도착했을 때 탁자 하나가 바람에 날려 부진환을 향해 달려들었고 낙청연은 깜짝 놀라 아주 빨리 달려갔다.부진환은 다리를 뻗어 그것을 걷어찼다. 힘이 얼마나 센지 탁자가 그대로 부서져 사면팔방으로 파편이 날았다.낙청연이 피하려고 할 때 손 하나가 불쑥 튀어나와 그녀를 잡더니 그대로 그녀를 바닥에 엎어뜨리면서 몇 바퀴 굴러 침대 밑으로 숨었다.정신을 차린 낙청연은 자신의 옆에 부진환이 있는 것을 발견했다.방 안의 꽃병과 장식장에 놓여 있던 물건들이 계속해 폭발했고 폭발된 파편들은 아주 날카로워 감히 방안에서 움직일 수 없었다.그리고 멀지 않은 곳 벽에 붙은 탁자 아래 류 태비가 겁에 질린 채로 혼잣말하고 있었다.“제발 보내줘. 제발 보내달라고.”낙청연은 미간을 좁혔다.“태비 마마께서는 아직도 저기에 계십니다.”부진환이 곧바로 나가려 했다.“여기서 기다리고 있거라. 내가 가마.”말을 마친 뒤 그가 밖으로 나가려 하자 낙청연이 그를 덥석 잡았다.“여기는 전장이 아닙니다. 나가셔도 소용없습니다.”말을 마친 뒤 낙청연이 곧장 뛰쳐나갔다.폭발이 있는 곳은 피하고 빠른 걸음으로 류 태비에게 다가갔고 동시에 그녀의 수중에 있는 나침반이 방향을 가리켰다.낙청연은
낙청연은 찻잔을 들더니, 찻물을 바로 류 태비의 얼굴에 갖다 부었다.부진환은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 “이 방법으로 되겠느냐?”“류 태비에게 귀신이 씌운 게 아니냐?”낙청연은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 “류 태비는 자신의 꿈에 갇힌 것뿐입니다. 귀신이 들지 않았습니다.”류 태비의 이런 상황은 그녀도 이상하다고 생각했지만, 물벼락을 맞은 류 태비는 과연 깨어났다.깨어난 류 태비는 여전히 당황한 상태였다.“저입니다. 류 태비, 저입니다!” 낙청연은 류 태비의 팔을 잡고, 다급히 입을 열었다.류 태비는 고개를 돌려 그녀를 한번 쳐다보더니, 그녀를 알아보고 나서야, 비로서 정서가 안정되었다.“당신이었군!”“나는…… 나는 아마도 악몽을 꾼 것 같소. 당신들이 어떻게 이곳에?”류 태비는 약간 긴장한 듯 옷과 머리를 정리했다.그런데 바로 뒤에, 어지러워진 자신의 방이 눈에 들어왔다. 여기가 어디를 봐서 그녀의 방 같은가? 이건 마치 전쟁터 같았다.류 태비는 매우 놀라서 물었다: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이오?”“태비, 기억이 나지 않습니까?” 낙청연은 이상하다는 듯 물었다.류 태비는 방금 전 꿈을 떠올리더니, 두려움에 가득한 표정을 지었다.그러나 금세 태연한 척하며 말했다: “늦었으니, 어서들 돌아가서 쉬시오. 여기는 내가 사람을 불러 정리하라고 할 테니까!”말을 하더니, 류 태비는 방을 나서며 사람을 부르려고 했다.낙청연은 담담하게 말했다: “방금 동정이 그렇게 컸는데, 그 사람들이 만약 들었으면, 벌써 달려왔습니다.”류 태비는 깜짝 놀라 그녀를 쳐다보며 말했다: “무슨 뜻이오?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이오?”“다른 곳에서 천천히 이야기합시다.”류 태비와 함께 자신들의 객방으로 온 낙청연은 류 태비의 놀란 마음을 진정시키려고 차 한잔을 따라드렸다. 그리고 오늘 밤 있었던 모든 일을 류 태비에게 말해 주었다.듣고 난, 류 태비의 얼굴은 하얗게 질렸으며, 두려움에 가득 찼다.찻잔을 움켜쥔 두 손은 두려움에 약간 떨고 있었다.“여인? 똑
”만약 내가 아니었다면, 그녀는 죽지 않았을 것이오.”“분명 그녀가 나를 원망하고, 나를 놓아주려고 하지 않는 것이오.”이 말을 듣고, 낙청연은 문득 모든 것을 깨달았다. 하지만 여전히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하지만 단지 이 일 때문에, 현비가 당신을 이 정도로 증오한다는 것은 말도 안 됩니다.”“또 다른 원한을 가진 사람은 없습니까?”류 태비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 “현비 말고, 생각나는 사람은 없소.”“아마 그녀는 아직도 나를 원망하는 것 같소.” 류 태비는 말을 하며, 눈물을 뚝뚝 흘렸다.낙청연은 류 태비의 후회와 자책하는 그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아마 그래서, 그녀는 7황자를 살뜰히 보살펴준 것 같다.하지만, 이건 단지 류 태비가 일방적으로 생각한 빚일 뿐이다. 어디까지나 그녀가 무심코 한 실수이니, 현비가 이 정도로 그녀에게 원한을 품지 않았을 것이다.낙청연이 말이 없자, 류 태비는 눈물을 닦으며, 진지한 표정으로 그녀를 쳐다보며 물었다: “나를 믿지 않는 것이오?”낙청연은 잠깐 멍해 있더니, 막 입을 열려고 했다.류 태비는 또 다급히 말했다: “하늘에 대고 맹세하오. 내가 마음의 가책을 느끼는 사람은 오직 현비 한 사람뿐이오.”“틀림없이 그녀일 것이오! 틀림없이 그녀일 것이오!”낙청연은 미간을 찌푸리며 생각하더니 말했다: “지금은 꼭 현비라고 확정할 수는 없지만, 한 번 시도해볼 수는 있습니다.”“당신에게 혹시 현비 생전에 지니고 다니던 물건이 있습니까? 만약 그 물건이 그것을 불러들인다면, 그럼 현비라는 것을 증명할 수 있습니다.”이 말을 듣자, 류 태비는 고개를 끄덕이더니 말했다: “있소!”바로 뒤에, 류 태비는 뜻밖에도 자신의 품속에서 옥란화(玉蘭花)를 수놓은 손수건을 꺼내, 낙청연에게 건넸다. “이건 그해 태상황께서 현비에게 선물한 것이오. 그녀는 항상 지니고 다녔소.”“그때 내가 손을 다치자, 그녀는 이 손수건으로 나의 상처를 싸매 주었소. 후에 깜박하고 돌려주지 못했소. 그리고 나서 이궁에 사고가
이곳 궁전은 불에 탄 적이 있었다. 곳곳에 검게 그을린 흔적과 러 곳이 무너져, 이미 폐허가 되었다.내전으로 들어가니, 타버린 문발은 헝겊 조각처럼 펄럭이었다. 갑자기 광풍이 몰아치더니, 한 뭉치의 검은 기운이 솟구쳐 마주 오며, 한 비명이 낙청연의 귀에 들려왔다.낙청연은 옆으로 비켜서더니, 다급히 부진환을 확 끌어당기며 말했다: “조심하세요!”그것이 도망치려는 순간, 낙청연은 즉시 나침반을 꺼내, 진을 쳐, 그것이 가는 길을 막았다.그것은 중에 걸려있더니, 한 여인의 형상이 점점 낙청연의 시선에 나타났다.검은 머리는 매우 길었고, 머리카락 끝은 지저분했으며, 불에 탄 적이 있었고, 심지어 약간의 불꽃도 튀고 있었다.여인의 얼굴은 불에 탄 흉터가 가득했고, 두 눈은 증오의 불길이 활활 타오르고 있었다: “남의 일에 상관하지 마!”낙청연은 되물었다: “너는 류 태비와 어떤 깊은 원한이 있길래, 계속 그녀를 괴롭히느냐?”이것은 의식이 있었고, 또한 자주적으로 류 태비를 찾아가 그녀를 해쳤으며, 또한 흔적도 별로 남기지 않았다. 누군가 일부러 모시는 것이 아니었다면, 아마 약간 수련의 경지에 도달했을 것이다. 마치 린부설처럼.“그녀 때문에 온 것이냐? 공범! 너도 공범이다! 죽어라!”여인은 흉악한 모습을 드러내더니, 갑자기 두 손을 내밀었다. 길고 날카로운 손톱은 그녀를 향해 덮쳐왔다.낙청연은 민첩하게 피했다. 그런데 의외로 그 여인의 목표는 그녀가 아니라, 낙청연 뒤에 있는 부진환이었다.부진환은 한 줄기의 매서운 기운이 엄습해오는 것을 느꼈다. 다음 순간, 그는 바닥에 엎어졌다.그 여인의 날카로운 손톱이 매섭게 부진환을 찌르려는 그 순간, 금빛이 번쩍이더니, 그 여인은 튕겨 나갔다.낙청연은 이 장면을 보더니 약간 놀랐다. 순간 용의 기운이 부진환을 호체하고 있다는 것을 잊고 있었다.낙청연은 즉시 부문삭을 휘둘러, 진을 쳐, 아주 빠르게 그 여인을 잡았다. 부문삭은 여인을 감아버리더니, 부문구 하나가 그녀의 손바닥에 떨어졌다.궁전 안은
”이건 류 태비에게서 가져온 것입니다. 아마 당신 어머니의 유일한 유품인 것 같습니다.”손수건을 손에 든 부경리는 잠깐 무거운 안색을 드러냈다.바로 뒤에 그는 손수건을 넣고, 그제야 웃으며 말했다: “고맙소”부경리와 부진환이 잡담을 나누자, 낙청연은 일어나 자신의 방으로 돌아갔다.돌아온 낙청연은 등 어멈과 지초에게 누구도 들어오지 못하게 문밖을 지키라고 당부하였다.낙청연이 부문구를 열자, 여인의 모습이 서서히 나타났다. 하지만, 낙청연은 그 여인을 완전히 풀어주지 않았다.“넌 도대체 누구냐? 류 태비가 뭘 했길래, 그렇게 그녀를 증오하는 것이냐?”여인은 사납게 말했다: “그녀는 살인범이야! 살인범!”“누구를 죽였느냐?”“현비!”이 대답을 들은 낙청연은 깜짝 놀라더니, 미간을 찡그리며 말했다: “그건 단지 그녀의 무심코 한 실수일 뿐이다.”이 말을 들은 여인은, 감정이 격해져, 얼굴이 다시 흉악해졌다. “우습구나! 무심코 한 실수라고! 그녀는 일부러 그런 것이다! 그녀가 현비를 죽였다!”“이궁에 사고가 난 그날 밤, 그녀는 현비를 불러 함께 이궁의 연회에 참석하기로 해놓고, 정작 자신은 나타나지 않았어. 사고가 나서, 현비가 죽을 때까지 그녀는 나타나지 않았다!”“이궁이 벼락에 맞자, 현비의 침궁도 화를 면하지 못했지. 번개를 불러오는 그 물건은, 바로 그녀가 현비에게 선물한 것이다!”“현비의 죽음은, 바로 그녀의 계획에 있었던 것이다!”여인의 표정은 더욱 흉악스러웠고, 정서는 몹시 격동되었다.이 말을 들은 낙청연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이 여인의 말은 류 태비와 완전히 다르다.게다가, 이 여인은 번개를 부르는 물건도 알고 있다.“네가 어떻게 번개를 부르는 물건이 무엇인지 알고 있는 것이야? 이렇게 확실하게 알고 있는 너는 누구이며, 또 어떻게 확신한 것이냐?”상대방은 서슴없이 대답했다: “나는 현비 곁에 있던 계집종이었다. 나는 그날 있었던 일을 아주 자세하게 알고 있다. 하지만 내가 모든 진실을 알고, 현비를 찾아가려 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