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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3화

7황자는 그녀를 여러 차례 도왔고 류 태비는 7황자에게 소중한 사람이었으니 응당 도와줘야 했다.

오늘 밤 아무 일 없이 지나간다면 류 태비는 몸이 안 좋은 것일 수 있었으니 약을 먹어 치료해야 했다.

오늘 밤 무슨 일이 일어난다면 류 태비를 도와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다,

단희는 흥분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감사합니다, 왕비 마마! 지금 바로 왕야와 왕비 마마를 위해 침구를 정리하고 방을 준비하겠습니다.”

말을 마친 뒤 그녀는 곧장 떠났다.

낙청연은 그녀를 부르고 싶었으나 미처 붙잡지 못했다.

그녀는 남겠다고 했지만 부진환이 남으려고 할지는 알 수 없었다.

그와 류 태비는 7황자와 류 태비처럼 감정이 깊지는 못했다. 기껏해야 일 년에 한 번 만날까 말까 한 사람인데 부진환이 이곳에서 묵으려 할지는 미지수였다.

낙청연의 추측은 틀리지 않았다.

부진환과 류 태비는 할 말이 별로 없었고 잠시 뒤 부진환이 걸어 나왔다.

류 태비는 경서를 읊으러 불당으로 향했다.

“해결됐느냐? 이젠 가도 되겠지?”

부진환이 뒷짐을 진 채로 걸어오며 말했고 낙청연은 고개를 저었다.

“일이 좀 복잡한 것 같아 오늘 밤 여기 남을 생각입니다.”

“여기에 남는다고?”

부진환은 미간을 구겼다.

“왕야께서도 여기에 남으시렵니까?”

미간을 구긴 부진환은 머리가 지끈거려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본왕은 다른 사람의 저택에 묵은 적이 없다.”

“그러면 왕야께서는 먼저 돌아가시지요. 내일 아침 사람을 보내 절 데리러 오시면 됩니다.”

부진환은 미간을 잔뜩 구긴 채로 걸음을 옮겨 자리를 떴다.

낙청연은 궁전 안에서 여유롭게 산책하고 있었다. 단희가 물고기 사체를 깔끔히 정리했다고 하나 짙은 피 냄새는 흩어지지 않았다.

냄새가 심했지만 정원의 경치는 아주 아름다웠다. 저녁때쯤 석양이 정원에 드리워지고 산들바람에 꽃이 미약하게 흔들리면서 은은한 꽃향기가 피 냄새를 대신했다.

그런데 갑자기 누군가 노을빛 속에서 등장했다.

낙청연은 살짝 놀란 얼굴로 걸어오는 부진환을 바라보았다.

“왕야께서는 돌아가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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