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 궁전은 불에 탄 적이 있었다. 곳곳에 검게 그을린 흔적과 러 곳이 무너져, 이미 폐허가 되었다.내전으로 들어가니, 타버린 문발은 헝겊 조각처럼 펄럭이었다. 갑자기 광풍이 몰아치더니, 한 뭉치의 검은 기운이 솟구쳐 마주 오며, 한 비명이 낙청연의 귀에 들려왔다.낙청연은 옆으로 비켜서더니, 다급히 부진환을 확 끌어당기며 말했다: “조심하세요!”그것이 도망치려는 순간, 낙청연은 즉시 나침반을 꺼내, 진을 쳐, 그것이 가는 길을 막았다.그것은 중에 걸려있더니, 한 여인의 형상이 점점 낙청연의 시선에 나타났다.검은 머리는 매우 길었고, 머리카락 끝은 지저분했으며, 불에 탄 적이 있었고, 심지어 약간의 불꽃도 튀고 있었다.여인의 얼굴은 불에 탄 흉터가 가득했고, 두 눈은 증오의 불길이 활활 타오르고 있었다: “남의 일에 상관하지 마!”낙청연은 되물었다: “너는 류 태비와 어떤 깊은 원한이 있길래, 계속 그녀를 괴롭히느냐?”이것은 의식이 있었고, 또한 자주적으로 류 태비를 찾아가 그녀를 해쳤으며, 또한 흔적도 별로 남기지 않았다. 누군가 일부러 모시는 것이 아니었다면, 아마 약간 수련의 경지에 도달했을 것이다. 마치 린부설처럼.“그녀 때문에 온 것이냐? 공범! 너도 공범이다! 죽어라!”여인은 흉악한 모습을 드러내더니, 갑자기 두 손을 내밀었다. 길고 날카로운 손톱은 그녀를 향해 덮쳐왔다.낙청연은 민첩하게 피했다. 그런데 의외로 그 여인의 목표는 그녀가 아니라, 낙청연 뒤에 있는 부진환이었다.부진환은 한 줄기의 매서운 기운이 엄습해오는 것을 느꼈다. 다음 순간, 그는 바닥에 엎어졌다.그 여인의 날카로운 손톱이 매섭게 부진환을 찌르려는 그 순간, 금빛이 번쩍이더니, 그 여인은 튕겨 나갔다.낙청연은 이 장면을 보더니 약간 놀랐다. 순간 용의 기운이 부진환을 호체하고 있다는 것을 잊고 있었다.낙청연은 즉시 부문삭을 휘둘러, 진을 쳐, 아주 빠르게 그 여인을 잡았다. 부문삭은 여인을 감아버리더니, 부문구 하나가 그녀의 손바닥에 떨어졌다.궁전 안은
”이건 류 태비에게서 가져온 것입니다. 아마 당신 어머니의 유일한 유품인 것 같습니다.”손수건을 손에 든 부경리는 잠깐 무거운 안색을 드러냈다.바로 뒤에 그는 손수건을 넣고, 그제야 웃으며 말했다: “고맙소”부경리와 부진환이 잡담을 나누자, 낙청연은 일어나 자신의 방으로 돌아갔다.돌아온 낙청연은 등 어멈과 지초에게 누구도 들어오지 못하게 문밖을 지키라고 당부하였다.낙청연이 부문구를 열자, 여인의 모습이 서서히 나타났다. 하지만, 낙청연은 그 여인을 완전히 풀어주지 않았다.“넌 도대체 누구냐? 류 태비가 뭘 했길래, 그렇게 그녀를 증오하는 것이냐?”여인은 사납게 말했다: “그녀는 살인범이야! 살인범!”“누구를 죽였느냐?”“현비!”이 대답을 들은 낙청연은 깜짝 놀라더니, 미간을 찡그리며 말했다: “그건 단지 그녀의 무심코 한 실수일 뿐이다.”이 말을 들은 여인은, 감정이 격해져, 얼굴이 다시 흉악해졌다. “우습구나! 무심코 한 실수라고! 그녀는 일부러 그런 것이다! 그녀가 현비를 죽였다!”“이궁에 사고가 난 그날 밤, 그녀는 현비를 불러 함께 이궁의 연회에 참석하기로 해놓고, 정작 자신은 나타나지 않았어. 사고가 나서, 현비가 죽을 때까지 그녀는 나타나지 않았다!”“이궁이 벼락에 맞자, 현비의 침궁도 화를 면하지 못했지. 번개를 불러오는 그 물건은, 바로 그녀가 현비에게 선물한 것이다!”“현비의 죽음은, 바로 그녀의 계획에 있었던 것이다!”여인의 표정은 더욱 흉악스러웠고, 정서는 몹시 격동되었다.이 말을 들은 낙청연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이 여인의 말은 류 태비와 완전히 다르다.게다가, 이 여인은 번개를 부르는 물건도 알고 있다.“네가 어떻게 번개를 부르는 물건이 무엇인지 알고 있는 것이야? 이렇게 확실하게 알고 있는 너는 누구이며, 또 어떻게 확신한 것이냐?”상대방은 서슴없이 대답했다: “나는 현비 곁에 있던 계집종이었다. 나는 그날 있었던 일을 아주 자세하게 알고 있다. 하지만 내가 모든 진실을 알고, 현비를 찾아가려 했
초상화를 본 부경리의 안색은 확 바뀌었다.놀란 표정으로 그녀를 쳐다보며 말했다: “당신에게 어떻게 그녀의 초상화가 있소?”“어디서 가져온 것이오?”낙청연은 다급히 물었다: “이 여인을 알고 있습니까?”부경리는 미간을 찌푸리며, 생각은 아주 오래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더니, 무거운 어투로 말했다: “이 여인은 모비 곁에서 시중들던 계집종, 정란이요.”“이궁의 난이 있었던 그해, 모비의 침궁도 벼락을 맞아 부서졌소. 바로 그녀가 그때 나를 필사적으로 구해냈고, 자신은 불바다에 묻혀버렸소.”말을 하는 부경리의 표정은 매우 고통스러웠다.비록 그때는 아직 어렸지만, 그래도 그 기억들은 여전히 그의 머릿속에 깊게 낙인되어 영원히 잊어버릴 수 없다.낙청연은 매우 놀랐다.정란의 신분은 진짜였다! 그녀는 정말 7황자 모비 곁에서 시중들던 계집종이었다. 그럼 그녀가 한 말은, 사실일 가능성이 크다.그럼 류 태비는……“이 초상화는 어디서 난 것이요? 그녀는 이미 오래전에 세상을 떠났는데, 어떻게 그녀의 초상화가 아직도 존재할 수 있다는 말이요?”“아니, 이 초상화의 먹이 아직 마르지 않았소……”부경리는 갑자기 중점을 발견했다.낙청연은 어떻게 대답해야할 지 고민하고 있는데, 부진환이 갑자기 걸어오며 말했다: “류 태비의 침궁에서 봤다.”“류 태비가 너의 모비를 추모하면서, 너의 모비 옆에 있던 사람의 초상화까지 그린 모양이구나!”이 말을 듣고 나서, 부경리는 더 이상 캐묻지 않았다. 그는 어두운 눈빛으로 고개를 끄덕이더니 말했다: “그렇군요!”“이 세상에서, 아직도 그들을 기억하고 있는 사람은 오직 류 태비뿐입니다!”부진환은 말머리를 돌렸다: “오후에 부설루로 간다고 하지 않았느냐?”“아, 맞습니다. 부설루에 요 며칠 새로운 무희가 왔습니다. 당신들 정말 나와 함께 구경하러 가지 않겠습니까?” 부경리가 물었다.낙청연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낙청연은 이미 부설루에 안 간 지 오래됐다. 부설루는 진 어멈이 잘 관리하고 있다. 바깥사람들은 부설루가 섭정왕부
”류 태비는 이미 제가 무엇을 물어볼지 알고 있는 것 같습니다.”“다시 궁에 다녀오겠습니다.”이 말을 들은 부진환은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혼자 궁에 간다고? 안 된다!”부진환은 생각도 하지 않고 거절했다. 낙청연에게 궁은 바로 도산화해(刀山火海)이다. 그는 절대 그녀를 혼자 궁에 보낼 수 없다.낙청연은 미간을 찡그리며 말했다: “그러나 당신이 나와 함께 가면, 류 태비는 아무 말도 하지 않을 것입니다!”부진환은 냉랭하게 말했다: “그래도 안 된다. 너는 단독으로 궁에 가면 안 된다.”낙청연이 막 입을 열려고 하는데, 부진환이 진지한 표정으로 그녀를 보며 말했다: “만약 정란이 한 말이 진실이라면, 그럼 너는 류 태비의 비밀을 알게 된 것인데, 그래도 그녀가 너를 귀한 손님으로 대하겠느냐?”“내일 본왕이 궁에 황상을 찾아가면, 그때 네가 다시 류 태비를 찾아가거라.”모두 궁에 있으니, 만약 일이 생긴다면, 그도 더 빨리 달려갈 수 있다.낙청연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예, 좋습니다.”만약 계속 이렇게 상의할 수만 있다면, 이것 또한 나쁘지 않다. 그녀도 당연히 목숨을 아낀다. 때문에 부진환과 협력할 수만 있다면 제일 좋은 것이다.모퉁이 뒤에서 그들의 대화를 듣고 있던 부경리는 빠른 걸음으로 떠났다.방에 돌아와, 낙청연은 다시 정란을 풀어주었다.빨리 돌아온 낙청연을 보고 정란은 몹시 흥분하며 물었다: “7황자가 이곳에 계시지? 그렇지?”낙청연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정란은 감격에 겨워 울기 시작했다: “그를 만나게 해줘! 그는 자신의 모비의 죽음에 대한 진실을 알아야 해! 원수를 아버지로 알아서는 안 된다!”낙청연은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너는 줄곧 류 태비를 따라다녔으니, 이미 그를 본 적이 있지 않으냐?”“그럼 그에게 진실을 알려주려고 시도해보지 않았느냐?”“너는 할 수도 없었고, 또한 그를 놀라게 하고 싶지도 않았겠구나!”“네가 지금 7황자를 만난다고 해도, 변하는 건 아무것도 없다.”정란은 두 눈을 내리깔더
약간 놀란 낙청연은, 돌아서자마자, 활짝 웃고 있는 류 태비를 보았다.낙청연은 고개를 살짝 끄덕이었다.류 태비는 그녀를 후원으로 안내했다: “일단 방으로 가자고.”낙청연는 고요한 후원을 쳐다보며, 잠깐 망설이더니, 곧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좋습니다.”후원으로 들어서자, 피비린내는 더욱 진했다.땅에는 짙은 핏자국이 있었다. 저번에 잘린 물고기 시체들이 즐비하던 곳이었다. 그때 그 피를 깨끗이 청소하지 않아 남아있는 자국인가?그곳을 지날 때, 아직도 피비린내가 섞인 썩은 비린내가 풍겨왔다.낙청연은 류 태비의 표정을 유의해봤지만, 지나갈 때 다른 이상한 점은 없었다. 물고기가 없어진 것을 단희가 어떻게 설명했는지 궁금했다.방에 들어가자, 어두컴컴한 느낌에 낙청연은 다소 불편했다. 좌우를 훑어보니, 창문이 모두 봉쇄된 걸 발견했다.“류 태비, 왜 창문을 봉한 겁니까?” 낙청연은 궁금해서 물어보았다.류 태비는 웃으며 말했다: “솔직히 말하면, 이 방은 내가 정신이 이상해지면 자신을 가두는 곳이라오.”류 태비는 말을 하면서, 침상 밑에서 상자 하나를 끌어냈다. 그 안에는 전부 피 묻은 헝겊이었다.헝겊은 짙은 피비린내를 풍겼다.낙청연은 의아했다.의문에 가득한 낙청연을 보더니, 류 태비는 소매를 걷어, 자기 팔에 있는 흉터를 보여주면서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 “나는 물고기뿐만 아니라, 나 자신도 해친다오.”낙청연은 듣고 매우 놀랐다. 역시 그 물고기들은 류 태비가 죽인 것이었다……류 태비는 쓴웃음을 짓더니, 천천히 앉으며 말했다: “당신이 오늘 나에게 뭘 물어볼지 알고 있소.”류 태비는 진지한 표정으로 낙청연을 보더니, 웃으며 말했다: “이궁의 난은, 사실 나와 아주 큰 관련이 있소.”“내가 아니었다면, 현비는 죽지 않았소.”“지난 몇 해 동안, 나는 그녀와 이궁의 난 때 죽은 이들이 나보고 죗값을 치르라고 소리치는 꿈을 자주 꿔왔소.”“이 때문에 나는 정말 미칠 지경이오. 나는 자주 자신도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낯설게 변하곤 하
류 태비의 반응을 본 낙청연은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류 태비의 이 말은 무슨 뜻인가?그런 말을 하면, 낙청연이 마음을 돌려 류 태비를 도와 부진환을 상대할 것이라고 생각한 건가?“저는 당신을 믿지만, 누구를 돕는다고는 말할 수 없습니다. 저는 그저 이궁의 난의 진실을 알고 싶을 뿐입니다.”류 태비는 미간을 찌푸리더니, 몹시 갈등하는 것 같았다. 몇 번이나 말을 하려다 그쳤다. 결국 혼잣말로 뭔가 중얼거렸다. 뭐라고 하는지 전혀 알아들을 수 없었다.그녀의 정신 상태는, 확실히 정상이 아니었다.“류 태비?” 낙청연은 슬쩍 한 번 불러보았다.류 태비는 깜짝 놀라 그녀를 쳐다보았다. 부릅뜬 두 눈은 공포로 가득했다.“거짓말하지 마! 당신은 이궁의 난과 아무런 관계가 없는데, 왜 진실을 알려고 하는 거지? 부진환을 도와 소식을 알아보는 것 외에, 또 다른 이유가 있겠소?”“내가 일곱째의 생모를 해쳤다고 일곱째에게 말하려는 거지? 그리고 그를 나에게서 뺏어가려는 거지?”“섭정왕은 과연 악독하구나!”말을 하고 있는 류 태비의 두 눈은 붉어졌으며, 흥분하여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하지만 눈빛은 더없이 흉악스러웠고, 전혀 부처님을 믿는 사람 같지 않았다.류 태비는 말을 하더니 바로 일어나, 중얼거렸다: “당신들은 모두 내가 죽길 바라지, 내가 쥐처럼 살고 있는데도, 당신들은 내가 죽길 바라지.”“이 세상은 넓어도, 결국 내 몸 둘 곳은 없소!”류 태비는 말을 하면서, 두 눈을 붉히며, 눈물을 흘렸다.낙청연은 미간을 찌푸리며 류 태비가 지금 말하고 있는 사람은 부진환이 아니라 이궁의 난의 배후의 그 사람일 거라고 생각했다.“내가 죽을게, 그럼 내가 죽을게. 나는 살 만큼 살았다!” 류 태비는 갑자기 정신이 완전히 붕괴하여, 옆 궤짝 위에 있던 가위를 잡더니 사정없이 자기 몸을 찔렀다.정말 가차 없이 찔렀다. 다행히 가위가 길지 않아, 깊이 찔리지 않았기 때문에 급소는 피했다.낙청연은 깜짝 놀라, 다급히 달려가 그녀의 손에 든 가위를 뺏었다.“류
낙청연은 온몸에 소름이 쫙 돋았다. 놀란 표정으로 류 태비를 쳐다보며 말했다: “당신, 미쳤습니까?”“그래, 나 미쳤소.” 류 태비는 손수건을 꺼내, 피 묻은 가위를 닦으면서 말했다: “이 아이들은 모두 오랫동안 나와 함께 한 내가 가장 믿을 수 있는 사람들이오.”“그런데 왜 그녀들을 죽였습니까?”류 태비는 씁쓸하게 웃으며 말했다: “지금 죽지 않아도, 앞으로는 죽을 것이고, 나를 섬기면 언젠가 어차피 죽을 목숨들이오. 이 아이들을 남의 손에 죽게 놔두는 것 보다, 내 손으로 직접 해결해서, 보내주는 편이 낫소.”낙청연의 미간이 쭈그러들었다.류 태비는 서서히 그녀 앞으로 걸어오며, 차가운 눈빛으로 그녀를 훑어보더니, 원망스러운 어투로 말했다: “당신이 아니었다면, 그녀들은 몇 년, 혹은 몇십 년은 더 살았을 것이오.”“나와 무슨 상관이 있단 말입니까?” 낙청연은 될 수 있는 한 많은 것을 알아내고 싶었다.“당신이 어떤 사람에게 미움을 샀기 때문이오. 그녀들은 당신을 죽이기 위해, 나를 자기들의 칼로이용한 것이오.” 류 태비는 말을 하며, 손에 든 가위를 보더니, 차갑게 웃었다.낙청연은 약간 멍해졌다.태후이다!지금 그녀를 가장 죽이고 싶어 하는 사람은 태후뿐이다!류태비는 자신이 칼이라고 했다. 그렇다면 류 태비는 이궁의 난에서도 그 칼이었다는 것을 의미하는가?이궁의 난도 태후의 짓이다!“그렇다면, 이궁의 난 때, 당신은 누구의 지시를 받았습니까?”류 태비는 갑자기 차가운 눈빛으로 그녀를 쳐다보며 말했다: “아직도 나를 속이려 하는 것이오? 당신이 살아서 여기를 나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이오?”“이 방은, 내가 미쳤을 때 나 자신을 가두는 방이오. 내가 내 주변 사람들을 해칠까 봐 두렵고, 더욱이 7황자를 해칠까 봐 두려워서 나는 이곳에 기관을 만들었소. 이 기관을 만드는데 나는 몇 년을 걸렸소. 당신은 절대로 도망갈 수 없소.”“지금 이 아이들은 이미 내 손에 죽었으니, 그럼 이건, 당신을 위한 장치가 되겠소!”
이 말을 들은 류 태비는 스스로를 조소하며 말했다: “셋째 형? 셋째 형을 생각할 겨를이 어디 있소? 오늘 왕비를 죽이지 않으면, 내일 우리 둘 다 죽을 것이오!”“경리, 얼른 이곳을 떠나시오. 내가 죽인 것이니, 당신과는 상관없는 일이오.”이 말을 하더니, 류 태비는 바로 부경리를 방에서 밀어내려고 했다.하지만 부경리는 류 태비의 어깨를 움켜쥐고, 유난히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태비, 잘못을 거듭하지 마세요!”이 말을 듣던, 류 태비는 눈물을 뚝뚝 흘렸다.류 태비는 갑자기 웃음을 터뜨리더니, 눈물을 닦으며 말했다: “좋소, 당신 말을 듣겠소.”“지금 바로 왕비를 풀어줄 테니, 그 결과는 나 혼자 책임지겠소.”말을 하며, 류 태비는 바로 벽 쪽으로 가서, 그림을 젖히고 기관을 눌렀다.그런데 그 순간, 낙청연은 갑자기 철기가 움직이는 소리를 들었다.낙청연의 미간이 흔들리더니, 즉시 소리를 질렀다: “7황자, 조심하세요! 어서 나가세요!”부경리는 순간 어리둥절해서, 미처 자리를 피하지 못했다.기관이 작동하면서, 위에서 철장 하나가 떨어지더니, 부경리를 덮어버렸다.철장은 그리 크지 않았지만, 한 사람을 가두기에는 적합했다.부경리는 깜짝 놀라서 말했다: “태비, 무엇을 하려는 겁니까?”“이제 그만 하세요! 아직 늦지 않았습니다.”류 태비는 눈물을 흘리면서, 웃으며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이미 늦었소.”“분명 이궁에 사고가 날 줄을 알면서도, 당신 모비를 일부러 이궁으로 꾀어낸 그 순간, 나는 이미 늦었다는 것을 알고 있었소.”이 말을 듣자, 부경리는 온몸이 굳어져, 얼굴이 하얗게 되었다. “내 모비는…… 정말 당신이……”“내가 맞소, 내가 해쳤소. 요 몇 년 동안 나는 하루도 편안한 잠을 잔 적이 없소. 그래서 나는 당신에게 잘해주는 것으로 내 맘속의 불안을 덜어내곤 했소.”“당신에게 미안하고, 현비에게 미안하오.”“오늘, 나는 내가 저지른 모든 일에 대한 대가를 치를 것이오.”“하지만 오늘 누구도 나를 막을 수 없소, 당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