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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0화

낙청연은 있는 힘껏 반항하며 두 궁녀에게서 벗어나더니 손을 들어 금서를 힘껏 밀쳤다.

낙청연은 현재 상처가 다 나은 상태라 궁녀들은 그녀를 말릴 수 없었다.

약 그릇이 바닥에 떨어졌고 낙청연은 입 안의 탕약을 뱉어냈다.

약에는 독이 없었으나 아주 자극적이었고 탕약이 코안으로 들어가서 코안이 뜨거웠다. 그리고 뜨거운 무언가가 천천히 흘러내렸다.

금서는 다시 일어나 낙청연을 잡으려 했다.

바로 그때, 누군가 빠른 걸음으로 다가와 금서의 손을 덥석 잡더니 그녀를 힘껏 밀쳤다.

금서는 눈앞의 사람을 보고는 당황한 표정으로 물러섰다.

살기가 가득한 부진환이 날카로운 눈빛으로 태후를 직시하며 차가운 목소리로 질문했다.

“태후 마마께서는 일부러 절 밖에 나가게 하셨지요. 이번에는 또 낙청연에게 무슨 짓을 하려 한 겁니까?”

태후는 당황한 기색은 전혀 없이 태연한 얼굴로 덤덤히 대꾸했다.

“난 그저 왕비가 하루빨리 아이를 가지길 바랄 뿐이다. 왕비가 얌전히 약을 마시려 하지 않으니 이런 방법을 쓸 수밖에 없었다.”

부진환은 눈을 가느스름하게 뜨면서 차가운 눈빛으로 말했다.

“이건 저희 부부의 일이니 태후 마마께서 걱정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태후의 표정이 순식간에 심각해졌다.

“너희의 일이라니? 너희는 황가의 사람이다. 그러니 이것은 황족의 일이지! 혼인을 올린 지 한참이 지났는데도 아직 아이를 낳지 않았으니 이는 황실 선조에 대한 불효다!”

부진환의 미간에 서늘한 기색이 어렸다. 그는 약간의 위협이 담긴 목소리로 말했다.

“어떤 이유에서든 다음번에 태후 마마께서 다시 한번 낙청연에게 약을 들이붓거나 그녀에게 정체불명의 것을 먹이려 한다면 절대 가만있지 않겠습니다!”

말을 마친 뒤 부진환은 곧장 낙청연의 손을 잡고 몸을 돌려 자리를 떴다.

낙청연은 그에게 끌려 밖으로 달려 나가면서 다른 한 손으로 끝없이 코피를 닦았다.

수희궁을 나온 뒤 부진환이 고개를 돌려봤을 때 낙청연의 반쪽 얼굴은 피범벅이었고 그는 깜짝 놀랐다.

“왜 그런 것이냐?”

그는 다급히 손수건을 꺼내 낙청연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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