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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8화

부진환이 위엄 넘치는 모습으로 의자에 앉아있었다.

그의 차가운 표정과 눈빛은 마치 칼을 품은 듯했다.

낙청연은 방에 들어서는 순간 마치 만 개의 화살이 그녀의 심장을 찔러 차가운 바람이 그녀의 몸에 난 구멍을 뚫고 지나간 듯이 몸 전체가 오싹해졌다.

“왕... 왕야가 왜 여기 앉아 계시는 겁니까? 깜짝 놀랐습니다.”

낙청연은 확실히 깜짝 놀랐다.

부진환은 살짝 화가 난 듯한 얼굴로 표정을 굳힌 채로 그녀를 추궁했다.

“어디서 뭘 하고 있었던 것이냐? 부경리가 널 왕부까지 데려다줬는데 그새 또 몰래 나가다니? 왕부에서 널 찾으려고 출동한 사람이 얼마인지 아느냐?”

오늘 낙청연이 궁에서 돌아왔을 때 그는 서방에 있었다. 그는 일을 마친 뒤 류 태비가 그녀를 왜 찾았는지를 물으려고 했는데 그녀를 찾아가 보니 왕부에 없었다.

하인에게 물어보니 혼자 나갔다는 말에 부진환은 화가 나서 저녁도 먹지 못하고 그곳에 앉아 계속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

낙청연은 깜짝 놀랐다.

“절 찾았다고요?”

예전에는 그녀에게 관심이 없었으면서 말이다.

며칠 동안 왕부에 오지 않아도 어디에 갔었는지 묻는 사람이 없었고 돌아올 때마다 그녀의 몸을 걱정하고, 혹시나 밖에서 무슨 일을 당한 건 아닌지 걱정하는 건 지초와 등 어멈뿐이었다.

그녀는 몰래 왕부를 빠져나가는 게 습관이 되었고 혼자 나가는 것도 익숙했다. 그런데 오늘 부진환이 이렇게 큰 소동을 일으키며 그녀를 찾으려 할 줄은 몰랐다.

“전...”

낙청연이 해명하려 했으나 부진환이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널 죽이려 하는 사람이 있다는 걸 모르는 것이냐? 그런데 밖에 몰래 나가다니? 왕비가 갖춰야 할 모습은 전혀 없구나!”

낙청연은 불만스레 대꾸했다.

“지금 저한테 제대로 된 왕비의 모습을 갖추라는 것은 좀 늦지 않았습니까? 전 줄곧 이랬습니다. 그건 왕야께서 제일 잘 알고 있지 않습니까?”

그 말에 부진환은 말문이 막혀 반박할 수 없었다.

“낙청연, 넌 아직 금족 중이다. 지금부터 넌 처소에서 반 발짝도 못 나간다. 그렇지 않으면 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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