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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7화

송천초는 약재를 가지러 갔고 낙청연도 그녀를 따라갔다.

그렇게 형제 두 사람은 정원에 남아 얘기를 나눴다.

낙청연은 주방으로 향한 뒤 송천초의 옆에 앉아 그녀가 약을 달이는 걸 도와주며 말했다.

“진소한이 많이 다친 것 같더구나.”

송천초는 마음이 아픈 얼굴로 말했다.

“여러 군데는 뼈가 보일 정도로 상처가 깊었습니다. 저에게 진귀한 약재가 많지 않았더라면 아마 이번에 그의 목숨을 구하지 못했을 수도 있습니다.”

당시 상황을 되돌이켜보면 등허리가 서늘했다.

낙청연은 미간을 잔뜩 구긴 채로 말했다.

“사군은 널 보호하는데 진소한을 보호하지는 않는구나. 진소한을 돌려보내는 건 어떻겠느냐? 그는 세자이니 굳이 그를 쫓아가 죽이려 하지는 않을 것이다. 너도 왕부로 이사해 나와 같이 지내면 사군을 두려워할 일도 없고 말이다.”

진소한이 처음부터 존재한 건 송천초가 사군을 두려워하기 때문이었다.

진소한이 없다면 사군은 자신을 통제하지 못하고 송천초에게 가까이하려 할 것이나 그러면 송천초가 아주 큰 두려움을 겪을 게 분명했다.

그러나 송천초는 고개를 저으며 거절했고 웃으며 말했다.

“그는 가지 않을 것입니다. 어려움 속에서 진짜 정을 보아낼 수 있다고 하지요. 전 이미 그를 떠날 수 없습니다.”

송천초의 미소는 달았다.

낙청연은 살짝 놀랐다. 그녀는 송천초가 진짜 진소한에게 마음이 있음을 보아냈다. 송천초는 그를 아주 깊이 사랑하고 있었다.

“왕부에서 그대의 처지가 좀 나아졌다고는 하지만 낙월영이 아직 살아있습니다. 그녀의 존재는 그대와 왕야 사이의 가시가 될 겁니다. 제가 필요하다고 하면 주저하지 않고 도울 것입니다. 하지만 평소에는 굳이 폐를 끼치고 싶지 않습니다. 저와 사군은 묶여있고 이것은 제 운명입니다. 저 스스로 두려움을 극복해야지요. 아무도 절 평생 도울 수는 없습니다. 그것이 그가 가르쳐준 것입니다.”

송천초는 그 말을 하면서 상처를 입었음에도 정원에서 미소 띤 얼굴로 대화를 나누고 있는 사내를 보았다.

낙청연은 송천초의 눈빛에 빛이 가득한 걸 보아냈다. 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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