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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6화

낙청연은 긴장한 얼굴로 그를 바라봤다. 심장이 당장이라도 튀어나올 것 같았다.

그녀와 부설은 같은 사람이었으니 당연히 닮은 점이 있을 수밖에 없었다.

부경리가 눈치챈 건 아닐까?

“어떤 점이 닮았습니까?”

낙청연이 물었다.

그러나 부경리의 이어진 말에 그녀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모두 가면을 쓰길 좋아하오.”

낙청연은 살짝 놀라더니 이내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전 얼굴에 흉터가 있어서 가면을 쓰는 겁니다.”

“그렇군.”

부경리는 그녀를 데리고 부설루로 향했다. 진 어멈의 대접 아래 그들은 좋은 자리를 차지했다.

“자네는 아직 모르겠군. 이 부설루의 부설 낭자는 섭정왕의 왕비이오! 아쉽게도 자네는 그녀의 춤을 볼 기회가 없군. 셋째 형님은 내가 마치 도둑놈이라도 되는 것처럼 날 경계하니 자네는 더더욱 기회가 없겠소.”

부경리는 그 말과 함께 술을 마셨다.

낙청연은 작게 고개만 끄덕일 뿐, 대답하지는 않았다.

부경리는 그녀에게 볼일이 있지 않은가? 왜 자꾸 질질 끄는지 알 수 없었다.

“진짜 생각도 못 했소. 부설이 낙청연이었다니. 그녀는 이미 셋째 형님의 사람인데 말이오. 한때는 셋째 형님이 그녀와 혼인을 올리지 않으면 내가 그녀와 혼인을 올릴 것이라 마음먹었었는데 말이오. 쯧쯧, 두 부부가 얼마나 교활한지, 날 완전히 속였지 뭐요? 그래도 저 신산은 공정한 사람이오. 자, 한 잔 받으시오.”

부경리는 그 말과 함께 술잔을 들었고 낙청연은 낮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전 술을 마시지 않습니다.”

“괜찮소. 내가 마시는 걸 보기만 하시오.”

부경리는 그 말과 함께 고개를 젖혀 술을 단번에 들이마셨다.

낙청연은 저도 모르게 입꼬리가 올라갔다. 만약 부경리가 낙청연의 앞에서 그녀의 험담을 늘어놓았다는 걸 알게 된다면 어떤 반응을 보일지 몰랐다.

하지만 그의 험담은 끝나지 않았다.

그는 술을 마시며 말을 이어갔고 낙청연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고개만 끄덕였다.

그녀의 동의하는 듯한 모습에 부경리는 그제야 입을 열었다.

“저 신산은 수도의 백성들에게 큰 명망을 얻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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