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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1화

그 말에 낙청연은 잠시 고민하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그럼 너와 같이 입궁하도록 하마.”

그 말이 진짜인지 거짓말인지는 몰랐다. 그녀는 류 태비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기 때문이다.

하지만 궁에 있는 그분이 그녀를 괴롭히려 하니 언제가 됐든 입궁해 마주해야 했다.

게다가 이번에 그녀를 찾은 건 태후가 아니었다.

하지만 떠나기 전 낙청연은 지초에게 부진환이 돌아온다면 그녀가 류 태비를 만나기 위해 입궁했다고 그에게 알리라고 했다.

곧이어 낙청연은 단희 고고를 따라 입궁했다.

류 태비의 처소는 비교적 고요한 곳에 있었고 침궁 안도 아주 조용했다. 궁녀도 많지 않고 정원도 고즈넉했으며 침궁 내부는 단촐하고 소박하게 꾸며져 있었다.

류 태비는 단아한 옷차림에 손에 염주를 들고 있었고 온몸에서 단향목 향기가 났다.

그녀를 만나 보니 아주 너그럽고 다정하며 친절해 보였다.

“왕비, 왔소?”

낙청연이 예를 갖췄다.

“태비 마마!”

“내가 지내는 이곳에는 그렇게 많은 규칙이 필요치 않소. 앉으시오.”

류 태비는 허세라고는 전혀 없이 부드러운 미소를 띠었다.

류 태비는 태후보다 몇 살은 더 젊어 보였는데 기껏해야 서른 좀 넘는 나이인 듯했다. 그러나 그녀는 이미 태비의 자리에 올랐다.

서른이 좀 넘는 나이에 소박한 옷차림, 염주를 손에 들고 있고 부처를 믿는 사람이라고는 하나 자애로운 기운은 느껴지지 않았다.

얼굴을 보면 온화해 보이나 눈빛에는 몰래 날을 숨기고 있었고 매섭게 올라간 눈썹이 그녀의 눈동자에 담긴 야심을 돋보이고 있었다.

“때마침 점심을 먹을 시간이 되어 먹을 것을 준비하라고 일렀소. 난 부처를 믿어 고기는 입에 대지 않으니 왕비도 조금 참아줘야 하겠소.”

류 태비가 친절하게 웃어 보이며 말하자 낙청연은 고개를 끄덕였다.

“괜찮습니다.”

궁녀가 차를 올리고 방 안에 낙청연과 류 태비 두 사람만 남았을 때 류 태비가 입을 뗐다.

“왕비와 우리 7황자와는 어떤 사이인가?”

우리 7황자?

참으로 친근해 보이는 칭호였다.

류 태비는 7황자를 돌봐준 은혜가 있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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