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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2화

류태비가 무릎을 꿇자 낙청연은 기겁하면서 얼른 그녀를 부축해 세웠다.

“태비 마마, 이러시면 안 됩니다! 얼른 일어나세요!”

류 태비는 그녀를 밀어내며 일어서지 않으려 했고 간절히 빌기 시작했다.

“왕비, 내가 이렇게 부탁하오! 7황자가 저 모양이니 너무 걱정돼서 그러오! 7황자가 제대로 자리를 잡아야 내가 마음 놓고 떠날 수 있을 것 같소!”

그 말에 낙청연은 의아한 얼굴로 물었다.

“마음 놓고 떠나다니요? 태비 마마께서는 어디로 가시는 겁니까?”

류 태비는 고개를 숙이며 난감한 얼굴로 잠시 망설이다가 입을 열었다.

“난 태비이지만 후궁에서 아무런 지위도 없소. 비록 나도 과거에는 태상황의 총애를 받는 비였으나 슬하에 자식이라고는 없으니 이 궁에서 생존하기는 어렵소. 난 부처를 믿소. 오랫동안 악몽에 시달렸는데 매일 경서를 읊어야 평정심을 되찾을 수 있소. 그런데 요즘에는 점점 더 생기가 사라지는 듯하고, 언젠가는 잠에서 깨어나지 못할까 봐 두렵소. 난 7황자 때문에 도저히 마음이 놓이지 않소. 또 앞으로 7황자가 모비를 만나게 되면 고개를 들 수 없을까 걱정되오.”

그 말에 낙청연은 흥미가 돋았다.

그녀는 류 태비의 안색을 찬찬히 살폈다. 확실히 얼굴에 파란 기운이 덮여 있었는데 심각한 건 아니었다. 보통은 정신 상태가 양호하지 못하거나 몸이 좋지 못할 때 보이는 현상이었다.

“어떤 악몽입니까?”

류 태비는 고개를 저었다. 너무 괴로워 이야기를 꺼내기 싫은 듯 보였다.

“그러면 제가 주위를 좀 둘러봐도 괜찮겠습니까?”

낙청연이 물었다.

“그러시오.”

류 태비는 낙청연과 함께 침궁 주위를 맴돌았다.

그곳에는 아주 큰 불당이 있었는데 침궁에서 가장 비싼 곳이기도 했다. 불상은 마치 금을 두른 듯 보였다.

그외에도 침궁 전체가 썰렁한 것이 터는 넓고 겉으로 보기에는 화려하나 안에 진열된 물건들은 아주 간소한 것들이었다.

류 태비의 잠을 자는 방 안에도 불상과 향안(香案)이 있었고 방 안 내부에는 단향목 냄새가 가득했다.

그 방안에서 낙청연은 아주 눈에 띄는 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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