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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4화

“저랑 함께 가시지요.”

송천초는 우산을 들고 낙청연과 지초와 함께 왕부를 떠났다.

낙청연은 만보루로 향했다.

만보루는 평소처럼 장사가 계속됐다. 그들은 봉주 도난 사건에 휘말리지 않았고 그들의 장사 또한 영향받지 않았다.

낙청연이 그곳에 도착하자 만보루의 점원은 단번에 그녀를 알아보고 얼른 다가가 비위를 맞추며 말했다.

“왕비 마마, 무엇이 필요하십니까?”

낙청연은 곧바로 대답했다.

“다음 달에 우리 아버지 생신이신데 놀라움을 드리고 싶어 만보루에 선물을 사러 왔다.”

물건을 사러 왔다는 말에 점원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는 얼른 낙청연을 위층에 있는 별실로 안내했고 열정적인 태도로 차를 올렸다.

곧이어 그는 그림들을 잔뜩 안고 와서 말했다.

“이것이 저희 만보루에 있는 모든 수장품입니다. 여러 가지가 있으니 마음에 드시는 게 있으면 얘기해주십시오. 바로 가지러 가겠습니다.”

낙청연은 태연한 얼굴로 그림을 고르면서 한 장 한 장 빼내기 시작했고 총 서른 장이 넘는 그림을 골랐다.

“왕비 마마, 많이도 고르셨습니다. 전부 다 확인해보시겠습니까? 전부 가져올까요?”

낙청연은 덤덤히 말했다.

“다 가져오거라.”

“알겠습니다.”

그녀가 선택한 물건에는 큰 것도 있고 작은 것도 있었으며 화병도 있고 장식품도 있었다.

물건이 하나둘 옮겨지면서 방 전체가 가득 찼다.

낙청연은 그것들을 한 번 둘러보았다. 점원이 그것을 하나하나 설명하려고 준비하고 있을 때 낙청연이 입을 열었다.

“이것들 전부 사겠다.”

그 말에 점원은 깜짝 놀랐다.

“네? 전부 다요?”

서른 개가 넘으니 가격이 꽤 높았다.

“전부 다 살 것이다. 가서 가격을 계산해 보거라.”

낙청연의 호쾌한 대답에 점원은 잔뜩 들떠서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지금 당장 장궤를 찾아 가격을 계산해 보겠습니다.”

점원이 떠나자 송천초는 가득 쌓인 물건을 바라보며 의아하게 물었다.

“이렇게 많이 사시게요? 가격이 꽤 나갈 듯한데. 전부 아버님께 드릴 생각이십니까? 아깝지 않으십니까?”

낙청연은 차가운 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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