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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9화

낙청연의 추측은 반만 맞은 셈이었다. 낙해평이 범산화를 구하지 않은 건 그의 죄명을 벗길 수 없었기 때문이 아니라 감히 배후를 조사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으면 자신의 관직이 위험했으니 말이다.

“며칠 뒤 묘지를 옮길 때 나와 같이 가자꾸나.”

낙용은 이미 마음을 내려놓은 듯했다. 그녀는 최선을 다해 자기 딸을 보호할 생각이었고 다른 건 타협할 수 있었다.

낙청연은 고개를 끄덕이며 몰래 주먹을 움켜쥐었다.

엄씨 가문!

엄씨 가문과 엮인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었다. 그녀가 겪었던 많은 일들은 전부 엄씨 가문과 연관이 있었다.

낙청연은 더는 피하지 않을 생각이었다.

그녀는 낙청연의 신분을 계속해 이용할 생각이었고 섭정왕비의 신분 또한 쓸 것이다.

그녀는 부진환을 멀리한다면 싸움에 휘말리지 않을 줄 알았다. 그러나 사실 그녀는 이미 오래전에 휘말려 벗어날 수 없었다.

그녀는 낙용 고고에게 약을 준 뒤 몇 마디 당부하고 나서야 태부부를 떠났다.

가는 길 내내 그녀는 마음이 무거웠다.

그녀는 엄씨 가문의 세력이 얼마나 대단한지 몸소 느꼈다. 아직 엄씨 가문의 사람과 정면에서 부딪쳐본 적은 없었으나 어쩐지 그들과 수십 차례 부딪친 것 같다는 기분이 들었다.

그녀는 생각을 정리하며 섭정왕부에서 태부부로 향했고, 별원으로 갔다가 봉씨 저택으로, 또다시 장락골목으로 갔다.

그녀는 수많은 비슷한 실마리들을 찾을 수 있었다.

정리를 마치니 엄씨 가문은 마치 커다란 그물처럼 그녀를 단단히 옭아매고 있었고 그녀는 거기서 도망칠 수 없었다.

바로 그때 등 뒤에서 다급한 말발굽 소리가 들려왔고 잇따라 사람들의 놀란 소리가 들려왔다.

“말이 놀랐네! 놀랐어! 다들 피해요!”

하지만 그 말은 낙청연의 뒤에 있던 작은 골목에서 튀어나온 것이었고 그 소리를 들었을 때 말은 이미 그녀의 등 뒤까지 온 상태였다.

낙청연은 재빨리 몸을 돌려 피하려고 했으나 그 말은 기세등등하게 그녀를 향해 돌진했다.

낙청연의 등 뒤는 벽이라 피할 방법이 없었다.

낙청연의 눈빛이 서늘해졌고 그녀가 정면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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