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393화

소유는 어쩔 수 없이 포기하고 물었다.

“오황자의 상처는 어떠합니까? 좀 나아졌습니까?”

고 신의가 대답했다.

“가장 좋은 약을 써서 지금은 거의 다 나았습니다. 원래 몸이 허약하셨던 분이라 며칠 더 쉬어야 할 것 같습니다. 정신이 혼미할 때도 계속 왕비 마마의 상처를 걱정하시더군요. 왕비 마마는 어떻습니까?”

소유가 대답했다.

“왕비 마마께서는 거의 다 나았습니다. 고 신의께서 오황자를 설득하시지요. 염려해서는 안 될 걸 자꾸 염려하시다 보면 괜히 긁어 부스럼 만들 수 있으니까요.”

말을 마친 뒤 소유는 몸을 돌려 떠났고 낙청연도 발소리를 죽이고 빠른 걸음으로 그곳을 떠났다. 그녀는 어두운 곳에 몸을 숨긴 뒤 소유가 멀어지는 걸 확인하고는 다시 자신의 처소로 돌아왔다.

그녀는 속으로 깜짝 놀랐다.

부운주가 상처를 입다니?

어쩐지 며칠째 그가 보이지 않았다.

새끼손가락이 잘리다니, 설마 부진환이 모함당해 형을 집행당한 것일까?그래서 부운주의 손가락을 잘라 태후에게 사람을 놓아주라 협박한 것일까?

아무리 고민해봐도 그 가능성밖에 없었다.

부운주는 겉으로 보기엔 섭정왕부에서 요양하는 것 같지만 그가 태후의 약점으로 부진환의 손에 잡혀있다는 것을 세상 사람들 모두 알고 있었다.

부진환은 모함을 당해 옥에서 고문당했으니 부운주의 새끼손가락을 잘라 태후를 위협했을 수도 있다.

그러니 굳이 그녀가 방법을 생각해 부진환을 구하지 않는다고 해도 태후는 부운주가 죽기를 원하지 않았기에 그를 놓아줄 것이다.

하지만 태후가 모진 마음을 먹는다면 부운주가 죽든 말든 상관하지 않을 수도 있었다.

생각을 마친 낙청연은 부운주가 애처롭게 느껴졌다. 자신의 목숨이 남의 손에 달려있다는 건 어떤 기분일까?

무섭고 두렵고 단 한 번도 마음 놓고 살지 못하겠지.

낙청연은 한숨을 쉬었고 때마침 방 안에서 나온 송천초는 그 모습을 보고 물었다.

“왜 한숨을 쉬십니까?”

낙청연은 조금 전 있었던 일을 그녀에게 얘기했고 송천초 역시 안타까워했다.

“낙부인께서 범씨 집안이 수도를 떠나는 걸 허락하신 것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