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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48화

잠에서 깬 송천초는 눈앞의 광경에 깜짝 놀랐다.

어제 분명 잘생긴 사내의 품에 잠이 들었는데, 아침에 눈을 떠보니 자기 옆에는 큰 뱀이 자고 있었다.

그녀는 초경의 본체를 자주 봐서 익숙했다. 무섭지 않았다.

다만, 본체가 뱀인 사내와 부부로 지내는 게 걱정되었다.

뱀을 출산하게 될까 봐 두려웠다.

그러나 차마 입 밖으로 꺼낼 수 없었기에 송천초는 고민을 삼켰다.

냇가에서 초경은 물고기 여러 마리를 잡아 깨끗이 씻어 불에 올렸다.

송천초는 턱을 괴고 초경 바라보았다.

“초경.”

“응?”

“왜 새끼 뱀을 낳지 않는다는 거야? 약을 먹어야 해? 불임약 같은 거?”

초경이 송천초를 위로했다. “아니야.”

“내 본체가 뱀이긴 하지만, 그 전에 사람이야.”

“출산해도 애를 낳는 거지, 뱀을 낳지는 않아.”

송천초의 안색이 변했다. “그럼 애를 낳아야 하는 거네요?”

“돌아가서 불임 탕약 마셔야겠어요.”

뱀을 낳으면 안 되지만, 애를 낳는 건 더욱 안 된다.

초경의 얼굴에 실망한 기색이 역력했다.

“아이를 싫어해?”

송천초가 답했다.

“남의 집 말 잘 듣는 영리한 아이만 좋아요. 아이를 낳고 싶진 않아요.”

“당신 만나기 전까지 그저 제 저주를 풀어줄 귀인을 만나는 거였어요.”

“당신을 만나서 세상을 돌아다니며 기이한 약재들 다 구했어요. 제월산장을 되살려 약재들이 최대 효과를 발휘할 수 있도록 하고 싶어요.”

“아이를 돌보고 교육할 정력과 시간이 없어요.”

송천초가 진지하게 말하자 초경의 눈빛이 살짝 어두워졌다.

초경이 미소를 살짝 지었다. “내가 그렇게 중요한 사람이었어?”

“당연하죠. 당신이 있어야 그간 가보지 못했던 곳을 가죠.”

“근데 당신을 이렇게 잡아두면 안 될 것 같아요.” 송천초가 진지한 얼굴로 말했다.

그녀가 목을 만지며 말했다. “계약을 풀 방법이 있다면 풀어줄게요.”

“난 그저 평범한 사람이에요. 생과 죽음이 있죠. 당신보다 먼저 세상을 뜰 거예요. 게다가 아이를 원하지 않아요. 당신을 위해 아무것 남길 수 없어요.”

“영원히 함께 할 수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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