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집으로 돌아간다는 말에 송천초는 손에 들린 물고기가 유난히 향긋하게 느껴졌다.-며칠 후, 낙요는 제월산장에 먼저 도착했다. 제월산장은 여전히 고요했다.바닥 청소를 하던 제자가 물었다. “무슨 일이세요?”“사람을 찾는데, 장주나 큰아씨 계시나요?”제자가 고개를 저으며 답했다. “안 계세요.”“약재 사시려고요? 아니면 다른 볼일이 있나요? 장주님이 안 계시니 약재를 사시려거든 다음날 다시 오세요.”낙요가 흠칫 놀랐다.제월산장의 제자들은 그녀가 누구인지 몰랐다.그래서 제자를 곤란하게 만들고 싶지 않았다.“그래요. 다음에 올게요.”산에서 내려와 이틀 정도 묶기로 했다. 부진환과 만나야 했기에 객사에서 기다려야 했다.낙요는 몸을 돌려 산에서 내려갈 준비를 했다.그런데 뒤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잠시만요!”낙요는 다시 몸을 돌렸다. 집안에서 나오는 현의가 보였다.낙요는 어리둥절했다.빠르게 달려와 그녀를 품에 안았다.“청연, 3일이나 기다렸소.”낙요는 부드러운 그의 품에 서로 꽉 끌어안았다.“제가 먼저 도착한 줄 알았어요.”부진환이 살짝 미소 지었다.“기다린다고 했잖습니까. 그래서 달려왔지요.”“당신 만날 생각에 쉬지 않고 달려왔어요.”“분명 몇 달밖에 안 됐는지, 몇 년은 지난 것 같네요.”“너무 보고 싶었어요.”낙요가 그를 꽉 껴안았다. “저도요.”부진환은 그녀의 머리카락을 어루만졌다. 부드러운 촉감에 자기도 모르게 그날 밤을 떠올렸다. 그녀의 머리카락이 물처럼 손끝에 감겨 그의 쇄골과 가슴에 쏟아지던 그날 밤이 떠올랐다.순식간에 가슴에 불이 붙었다.낙요가 그를 올려다보는 순간, 눈빛이 일렁였다. 부진환은 그녀에게 입을 맞췄다.뜨겁게 서로에게 얽혔다.옆에 서 있던 제자는 당황한 듯 몸을 돌려 멀어졌다.애써 못 본 척 황급히 자리를 떴다.격정적인 키스에 두 사람은 숨이 차기 시작했다. 낙요가 손을 들어 그의 가슴에 대었다.거친 숨소리를 내뱉으며 낮은 소리로 말했다. “보는 눈 있어요.”
낙요의 숨결이 거칠어졌다. 부진환은 몸을 숙여 그녀의 손을 맞잡았다. 따듯한 입술이 맞닿았고 두 사람은 깍지를 더욱 꽉 꼈다.절벽 가장자리에 미풍이 살짝 불었다. 수려한 풍경 사이로 두 남녀가 뜨겁게 서로 탐닉했다.새들의 지저귐 소리와 절벽에서 들려오는 소리는 한데 섞여 아름다운 현악 연주 소리처럼 들렸다. 한참이 지나서야 두 사람은 끈적한 땀을 흘리며 바닥에 누웠다. 낙요는 피곤한 듯 부진환의 품에 축 늘어졌다.부진환의 손바닥이 그녀의 뺨을 가볍게 어루만졌다.“피곤해요?”낙요가 고개를 끄덕였다.“대낮이잖아요. 얼른 일어나요. 누가 오기라도 하면...”낙요가 손으로 흐트러진 옷을 정리했다.부진환이 그녀를 꽉 끌어안았다.“아무도 안 와요.”“산속에는 사람이 별로 없어요 . 장주가 사람들을 데리고 산 아래에 의관을 열었거든요. 송천초과 초경도 아직 도착하지 않았고요.”부진환은 다정하게 고개를 숙여 그녀의 이마에 입을 맞췄다.“잠깐 쉬다가 한 번 더 해요.”낙요는 얼굴이 화끈해졌다. 그의 가슴팍을 살짝 밀며 말했다.“점점 황당한 말만 하는 거 알아요?”부진환의 입꼬리가 살짝 올라갔다.“당신도 나랑 같이 황당한 짓 했잖아요.”두 사람은 절벽 가장자리에서 반나절은 더 머물렀다.그렇게 일몰까지 구경했다.낙요는 잔디밭에 앉아 쉬었다. 부진환은 먹을 것을 준비했다.인적이 드문 곳에 있는 작은 마당은 모든 것이 완비되어 있었다.먼저 도착한 그는 미리 필요한 것들을 가져다줬다.“밥 먹고 씻을 건가요, 씻고 나서 밥 먹을래요?”마당에서 부진환의 목소리가 들렸다.낙요가 답했다. “먼저 목욕할게요.”“뜨거운 물 준비할게요.”얼마 지나지 않아 뜨거운 물이 준비되었고, 옷도 준비되어 있다.먼저 목욕을 마친 낙요는 옷을 갈아입었다. 밤이 되어서야 저녁 식사를 할 수 있었다.낙요는 식탁에 앉아 한 상 가득 준비된 음식을 보고 살짝 놀랐다.“당신이 한 거예요?”“아까 이렇게 많지는 않았는데.”부진환이 그녀에게 생선살을 조금 집어
“한 마을에서만 이런 일이 벌어졌다면 혹시 우연일 수 있지만, 이렇게 많은 사건은 분명 배후에서 누군가 난을 일으키고 있을 것이다.”“단서에 의하면 이 괴이한 일들은 확실히 귀신에 의한 것이다.”이 말을 들은 낙요는 추측했다. “그럼, 아마도 사문 외도가 하는 짓인 것 같습니다.”“관양산은 멉니까? 우리 언제 출발합니까?”부진환이 대답했다. “내일 아침에 출발하자꾸나. 빠르면 이틀이면 도착한다.”낙요는 고개를 끄덕이었다. “좋습니다.”두 사람은 이야기하면서 저도 몰래 산장 밖의 산길까지 걸어갔다갑자기 어둠 속에 불빛이 보였다.“누가 왔어. 장주가 돌아온 것 같구나.”두 사람은 그 자리에서 서서 기다렸다.그들은 장주에게 인사할 생각이었다.하지만 불빛이 점점 가까워지자, 두 사람이 낙요의 시선에 나타났다.“천초!” 낙요는 놀라움을 금치못했다.친구를 본 송천초는 몹시 기뻤다.그는 곧바로 돌계단으로 뛰어 올라갔다. “청연!”낙요도 달려 내려갔다.두 사람은 서로를 꼭 끌어안고 몹시 기뻐했다.“여긴 어쩐 일이야?” 송천초가 기뻐하며 물었다.“처리할 일이 있어서 왔는데 너희들은 왜 이제야 산장으로 돌아오느냐?”송천초는 한숨을 쉬더니 말했다. “말하자면 길어. 산장으로 돌아가서 천천히 얘기하자꾸나.”곧이어 네 사람은 산장으로 돌아갔다.큰아씨가 돌아오자, 산장 제자들은 다급히 음식을 내왔다.송천초는 밥을 게걸스레 먹었다.한마디도 하지 않았다.“천천히 먹어. 체하겠어.” 낙요는 말하며 송천초에게 찻물을 따라주었다.초경이 해명했다. “그동안 산에서 별로 좋은 걸 먹지 못해서 배가 많이 고픈 겁니다.”낙요는 궁금해서 물었다. “산에? 이번 겨울 계속 산에 있었습니까?”“도대체 어떻게 된 일입니까?”그리하여 초경은 자신들이 겪었던 일을 처음부터 이야기했다.낙요는 듣고 약간 놀랐다. “그동안 산에 갇혀있었구나.”송천초가 잠깐 위로했다. “괜찮다. 우리도 모두에게 안부를 전하려고 방법을 생각했지만, 시간이 좀 지체됐어.”송천초와 초
두 사람 반응을 보니, 그들은 혼인을 생각한 적이 없는 것 같았다.“그렇군요. 초경은 비록 사람이 아니지만 사람의 신분과 형태로 제월산장에서 살고 있고, 산장에는 다른 제자들도 있고 또 산 아래 많은 사람들도 당신들을 알고 있습니다.”“송천초는 제월산장의 큰아씨인데 어떻게 당신과 아무런 명분도 없이 함께 할 수 있습니까?”“아무리 그래도 혼사를 치러야 다른 사람들이 수군거리지 않습니다.”낙요의 말을 듣고 초경은 미간을 찌푸리더니 고개를 끄덕이었다. “내가 소홀했습니다. 생각이 짧았습니다.”“당신 말이 옳습니다. 천초를 서운하게 하면 안 됩니다.”이 말을 끝내더니 송천초를 쳐다보았다. “그럼, 나와 혼인해 주겠니?”하지만 송천초는 망설이었다.순간 결정을 못 했다.“생각해 보겠습니다.”초경의 눈가에 실망의 빛이 스쳤지만, 여전히 고개를 끄덕이었다. “그래, 기다릴게.”밥을 먹고 나니 밤이 깊어졌다.송천초와 낙요는 오랜만에 만났기에 한방에서 잠을 자기로 했다.두 사람은 잠이 오지 않았기에 침상에 앉아 창가에 기대에 차를 마셨다.그리고 송천초는 피자탕 한 그릇 마셨다.창밖에서 달빛이 방안을 훤히 비춰서 촛불이 없이도 아주 환했다.낙요가 물었다. “너와 초경은 이미 살정이 생겼으니 너도 그를 좋아한다는 뜻이야. 그렇지 않으면 그의 편을 들어주지 않았을 거잖아?”“한데 왜 혼인하라고 하니 결정을 못 하는 거야?”송천초는 무릎을 껴안고 벽에 기대어 천천히 입을 열었다. “사실 그를 진작에 받아들였어.”“다만 혼인하면 다르지. 부부가 되면 책임도 짊어져야 하고.”“시집가면 아이를 낳고 길러야 하지 않느냐? 내가 보니 모든 여인이 모두 그렇던데. 시집가면 내 자신이 사라지는 거 같아.”“다른 사람의 처가 되고 아이의 엄마가 되고 유독 내 자신만 없는 거야.”“어쩌면 아버지가 나를 너무 사랑해서 남의 처가 되는 법을 가르치지 않아서 그럴 수도 있어. 여기서 나는 영원히 산장의 큰아씨이고 내가 원하는 모든 일을 할 수 있어.”“마치 네가
송천초의 마음은 감개무량했다.그러고 보니 그녀와 초경은 매일 함께 할 수 있어서 참 다행이었다.그러니 소중히 여겨야 마땅하다.낙요가 겪은 일과 비교하면 그녀는 이미 매우 행운이다.“너와 비교하니 나는 억지를 부리고 있는 거구나. 늦은 밤까지 나를 위로까지 해주다니!”낙요는 웃으며 그녀의 어깨를 다독였다. “이것은 인지상정이지 억지가 아니야.” “인생 대사는 진지하게 생각하고 모든 결과를 생각한 후에 신중하게 결정해야지 경솔해서는 안 된다.”송천초는 고개를 끄덕이더니 곧바로 또 물었다. “이번에 무슨 일로 왔는지 아직 이야기하지 않았다.”“나와 초경이가 도와줄 수 있느냐?”낙청연은 지금 여국의 군주이다.그러니 정무가 바쁠 텐데 특별히 친히 왔다는 건 분명 큰일일 것이라고 낙요는 생각했다.“천궐국에 여러 마을에서 귀신이 소란을 피워 많은 사람이 죽었어. 그래서 부진환이 특별히 나를 찾아와 함께 조사하자고 했어.”“내일 우리는 출발한다.”“우리끼리 해결할 수 있을 거다. 너와 초경은 방금 산에서 돌아왔으니, 푹 쉬어라.”이 말을 들은 송천초가 다급히 말했다. “두 사람만 가는 거야?”“그럼, 나도 갈 거야!”“사람이 많으면 일손도 많으니 좋잖아. 보통 사람은 도움이 안 돼도 나에게는 초경이 있잖느냐.”“초경은 분명 도움이 될 거야.”낙요는 생각하더니, 그녀의 단호한 태도를 보고 대답했다. “그래.”“그럼, 어서 쉬자꾸나. 날이 밝는 대로 출발하자꾸나.”“그래.”두 사람은 다급히 누워 이불을 덮고 잠을 청했다.--다음날.그들은 아침 일찍 일어났다.송 아저씨도 이미 돌아왔다.그는 특별히 아침상을 푸짐히 차렸다.그는 만면에 희색을 띠었다.“나는 요 며칠 의관에서 바삐 보냈는데 천초와 초경이 돌아왔군요. 게다가 귀한 손님 두 분까지 오셨는데 대접이 소홀했소.”“송 아저씨 별말씀입니다. 우리가 폐를 끼쳤습니다.”송천초가 다급히 입을 열었다. “아버지, 이번에 두 분은 일이 있어서 온 것이니 좀 이따 우리와 함께 출발할 겁
낙요가 지도를 보니 두 곳에 산을 사이에 두고 있어서 넘을 수가 없었다.지도를 보면 가까워 보여도 사실 걸어가면 가장 멀리 떨어져 있는 두 개 마을이었다.크게 한 바퀴를 돌아가야 하기 때문이었다.하필 이 두 곳에 모두 사람을 파견했다.낙요는 무거운 어투로 말했다. “내 생각에는 일단 파견된 사람을 찾아야 할 것 같다. 만약 그들이 아직 살아 있다면 분명 구조되기를 기다리고 있을 것이야.”부진환은 고개를 끄덕이며 찬성했다. “나도 그 생각이다. 우리 따로따로 움직이자꾸나.”이 말을 들은 송천초가 다급히 말했다. “그럼, 나와 초경이가 함께 갈 테니, 당신 둘 함께 하세요.”“좋소.”각자 갈 곳을 정한 후, 네 사람은 곧바로 산으로 출발했다.산길만 다음 날 오후까지 걸었다.낙요는 다행히 무술을 연마했기에 체력이 좋았다.그렇지 않으면 하루를 더 걸어야 도착할 수 있었다.낙요와 부진환이 도착한 마을은 석림촌이라고 했다.산속에는 난석이 매우 많았고 산 자체도 종종 큰 바위가 굴러떨어졌다.또한 극단적인 날씨를 만나면 산에 오를 수도 내릴 수도 없었다.그렇지 않으면 산에서 굴러 떨어지는 난석에 맞아 죽을 수도 있었다.그래서 마을 사람들은 산에서 내려오는 날이 거의 없었고 세상과 단절하고 살고 있었다.마을 집들도 거의 돌집이었고 오래된 느낌이었다.마을 어귀에 도착하여 원래는 난잡한 모습일 줄 알았는데 생각밖에 아낙네들이 모여 앉아 신발 밑창을 만들고 있었고 한담을 나누며 매우 한가로운 모습이었다.그들은 낯선 두 사람을 보더니 살짝 놀라 하며 일제히 시선을 보냈다.“아, 외인이 오다니, 참 희한한 일이요.”모두 몹시 의아한 모습이었다.낙요와 부진환이 다가가서 상황을 알아보려고 하자, 아낙네들이 먼저 모여들 줄이야!두 눈을 반짝이며 그들을 훑어보았다.“당신들은 어디 사람입니까? 이렇게 이쁘게 생긴 사람들은 본 적이 없습니다.”“보아하니 대갓집 도련님과 아씨인 것 같군요.”“어떻게 우리 마을에 온 겁니까?”몇 명 아낙네들은 몹시 수
특히 마을로 가는 길에 말이다.마을은 매우 평범했다.나무를 그늘삼아 쉬고 있는 사내, 길가에서 떠들며 노는 아이들 그리고 모여서 수다를 떠는 사람들.보기에는 그저 별다른 것 없는 마을이었다.이건 두 사람이 들은 정보와 아예 달랐다.그러나 두 사람이 소 씨 아주머니 따라 마을의 곳곳을 지날 때마다 사람들이 고개를 돌려 둘을 쳐다보았다.모든 사람들의 시선이 두 사람에게 쏠려 매우 불편했다.소 씨 아주머니는 웃으며 해명했다.“우리 여기는 길이 험해 외부인이 매우 드물지요. 두 분은 기품도 뛰어나니 저도 모르게 쳐다보는 겁니다.”“산에 사는 사람들이라 세상 물정을 알지 못하지만 걱정하지 마십시오. 모두 순박하고 착합니다.”“있고 싶은 만큼 편히 머물다 가십시오.”낙요와 부진환은 말없이 서로를 쳐다보았다.소 씨 아주머니는 두 사람을 너무 격하게 환영하는 모습이었다.이런 모습을 보니 다른 의도가 있는 것 같았다.역시나 이 마을은 평범한 마을이 아니었다.곧바로 촌장댁에 도착했다.촌장의 거처는 다른 마을 주민과 분리해 놓은 것 같았다.그리고 촌장의 집은 돌집이 아닌 기와집 정원이라 마을에서 유일한 큰 정원이었다.소 씨 아주머니는 두 사람을 촌장에게 소개해 주었다.그러나 나이 든 촌장은 두 사람을 훑어본 후 안색이 굳었다.“산에 약초를 따다 길을 잃었다고? 어디 사람인가? 이 산에 발을 들이는 사람은 극히 드문데, 누가 약초를 여기 와서 따나?”낙요가 설명했다.“저희는 제월 산장의 제자들입니다. 혹시 들어보셨는지요?”“제월 산장은 세간의 보기 드문 약재만 찾아다닙니다.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는 곳만 찾아다니지요.”“하여 이곳을 선택했습니다. 그러나 산에 마을이 있는 건 몰랐습니다. 며칠간 머물 수 있다면 더욱 좋고요.”“돈도 내겠습니다.”말을 마친 낙요는 돈주머니를 꺼냈다.이 말을 들은 촌장은 미간을 찌푸린 채 생각에 잠겼다.무언가를 의심하는 걸까, 걱정하는 걸까.소 씨 아주머니도 두 사람의 편에 섰다.“촌장, 집이 이렇게
두 사람은 대우를 따라 서쪽 끝자락의 정원으로 향했다. 정원에는 네 칸의 방이 있었고 두 사람은 잠시 이곳에서 지내기로 했다.대우가 떠난 후 부진환은 정원과 방을 살피고 난 뒤 낮은 소리로 말했다."이 마을에 문제가 있소."낙요도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다소 이상하오.""소 씨 아주머니가 너무 열정적이었소."부진환은 고개를 돌려 물었다."사악은 기운은 느껴졌소?"낙요는 고개를 저었다."아직 느끼지 못했소.""마을에서 걸어오며 줄곧 느끼지 못했소. 하지만 마을 사람들의 눈빛이 어딘가 모르게 불편했소. 이 마을에 무슨 비밀이 있는지 모르겠소."부진환은 진지하게 고개를 끄덕였다."조심스럽게 행동해야 하오.""우리가 남아 있는 것을 원하지 않는 것으로 보아 마을 촌장도 이상하오. 무슨 이유인지 기회를 봐서 알아봐야겠소."낙요가 답했다."오늘 저녁 조사하오.""좋소."두 사람은 날이 저물 때까지 기다리다 대우가 음식을 갖고 오자 독이 없다는 것을 확인한 후에야 조금 먹었다.밤이 되자 두 사람은 밖으로 나서 한 번 조사하려 했다.앞 정원까지 걸어가자 마침 촌장의 총총거리는 뒷모습을 보았고, 두 사람은 빠르게 그를 따라가려 했다.그러나 갑자기 애절한 울음소리가 귓가에 들려왔다.낙요는 멈칫했고 고개를 돌려 다른 방향을 바라보았다."왜 그러시오?"부진환이 목소리를 낮추고 물었다.낙요가 답했다."울음소리를 들었소?"부진환은 깜짝 놀라 다급히 고개를 저었다."못 들었소.""따로 행동해야겠소. 당신은 촌장을 따라가시오. 난 저쪽으로 가볼 테니.""조심하시오!"부진환이 고개를 끄덕이고 답했다."당신도 조심하시오!"이내 두 사람은 갈라졌고 낙요는 정원의 다른 방향으로 빠르게 향했다.촌장의 정원은 비록 크지만, 하인이 많지 않았다. 여지껏 낙요는 대우만 만났다.그녀는 순조롭게 정원 뒷문까지 도착하여 문을 열었다. 하지만 뜻밖에도 문밖은 울창한 숲이었다.밤바람이 솔솔 불어와 나뭇잎이 바스락 소리를 내고 있었다.낙요는 걸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