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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49화

곧 집으로 돌아간다는 말에 송천초는 손에 들린 물고기가 유난히 향긋하게 느껴졌다.

-

며칠 후, 낙요는 제월산장에 먼저 도착했다.

제월산장은 여전히 고요했다.

바닥 청소를 하던 제자가 물었다.

“무슨 일이세요?”

“사람을 찾는데, 장주나 큰아씨 계시나요?”

제자가 고개를 저으며 답했다.

“안 계세요.”

“약재 사시려고요? 아니면 다른 볼일이 있나요? 장주님이 안 계시니 약재를 사시려거든 다음날 다시 오세요.”

낙요가 흠칫 놀랐다.

제월산장의 제자들은 그녀가 누구인지 몰랐다.

그래서 제자를 곤란하게 만들고 싶지 않았다.

“그래요. 다음에 올게요.”

산에서 내려와 이틀 정도 묶기로 했다.

부진환과 만나야 했기에 객사에서 기다려야 했다.

낙요는 몸을 돌려 산에서 내려갈 준비를 했다.

그런데 뒤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잠시만요!”

낙요는 다시 몸을 돌렸다. 집안에서 나오는 현의가 보였다.

낙요는 어리둥절했다.

빠르게 달려와 그녀를 품에 안았다.

“청연, 3일이나 기다렸소.”

낙요는 부드러운 그의 품에 서로 꽉 끌어안았다.

“제가 먼저 도착한 줄 알았어요.”

부진환이 살짝 미소 지었다.

“기다린다고 했잖습니까. 그래서 달려왔지요.”

“당신 만날 생각에 쉬지 않고 달려왔어요.”

“분명 몇 달밖에 안 됐는지, 몇 년은 지난 것 같네요.”

“너무 보고 싶었어요.”

낙요가 그를 꽉 껴안았다.

“저도요.”

부진환은 그녀의 머리카락을 어루만졌다. 부드러운 촉감에 자기도 모르게 그날 밤을 떠올렸다. 그녀의 머리카락이 물처럼 손끝에 감겨 그의 쇄골과 가슴에 쏟아지던 그날 밤이 떠올랐다.

순식간에 가슴에 불이 붙었다.

낙요가 그를 올려다보는 순간, 눈빛이 일렁였다.

부진환은 그녀에게 입을 맞췄다.

뜨겁게 서로에게 얽혔다.

옆에 서 있던 제자는 당황한 듯 몸을 돌려 멀어졌다.

애써 못 본 척 황급히 자리를 떴다.

격정적인 키스에 두 사람은 숨이 차기 시작했다. 낙요가 손을 들어 그의 가슴에 대었다.

거친 숨소리를 내뱉으며 낮은 소리로 말했다.

“보는 눈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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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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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현
정말 처음부터 지금까지 정주행하는 고전소설인데 가장 훌륭한작품인것같아요^^ 다른건 읽다말게되더라구요 ㅠ 끝가지 지루하지않고 질질안끌고 흥미진진 애틋하게 지금처럼 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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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영
더이상주변의방해는없길바라며두사람이온전히함께하기를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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