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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11화

낙요는 미간이 흔들렸다. 비록 우기는 아니었지만 강물의 흐름이 거셌다.

양행주의 작은 배로는 세 사람을 견딜 수 없을지도 몰랐다.

그러나 눈 뜨고 부진환을 데려가는 모습을 가만히 볼 수는 없었다. 양행주가 이 길을 택했으니, 곧바로 동굴에 가는 게 분명했다.

여기까지 생각한 낙요는 검을 뽑아 들어 배 위의 양행주를 향해 겨눴다.

양행주는 곧바로 검을 들고 막으며 낙요와 교전하기 시작했다.

낙요는 그제야 양행주의 몸에서 검은 기운이 감도는 걸 발견했다. 사악한 영혼의 기운도 가득했다.

정말 미친 짓이었다. 사악한 영혼까지 삼켜 자신의 힘을 키우다니.

동초 대제사장을 위해서 그 어떤 대가도 마다하지 않는 것이었다.

그러니 감히 박혼진을 풀고, 중상을 입어도 낙요와 교전할 수 있는 것이었다.

그러나 양행주는 낙요의 상대가 아니었다.

양행주는 입가에 피를 흘리며 하마터면 낙요의 검에 찔려 강물에 빠질 뻔했다.

그러나 뒤로 넘어질 때, 양행주는 손으로 배를 잡고 다시 올라와 부진환을 앞세웠다.

“낙요, 뒤를 보시오!”

양행주는 웃으며 입가의 피를 닦았다.

강물이 워낙 세차 양행주가 뛰어들지 않을 거라 생각한 낙요는 뒤를 돌아보았다.

그러자 강회현에 검은 기운이 감도는 게 보였다.

낙요는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다.

“지금까지 난 세상을 돌아다니며 십여 년을 거쳐 수백 마리의 사악한 영혼을 수복했소.

그것들이 모두 모이면, 천재지변이 일어날 것이오.”

“제사 일족의 제자들을 강회현에 보내 진을 세워 음기의 확산을 막아 백성을 지키라고 했다는 걸 알고 있소.”

“하지만 당신의 진은, 사악한 영혼을 막을 수 없소.”

“반 시진만 있으면 강회현의 진법을 파괴해 확산할 것이오.”

“그렇게 되면 아무도 살아남을 수 없소.”

“점점 확산하면 여국, 심지어 이 천하가 무너질 것이오!”

양행주는 득의양양한 어투로 서서히 말을 이어갔다.

낙요도 그 막강한 힘이 느껴졌다. 집혼산의 악귀보다도 수백 배는 강했다.

역시나 양행주는 준비를 하고 온 것이었다.

그의 말이 맞았다. 그 사악한 영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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