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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13화

“당신이 무슨 자격으로 대제사장을 한단 말이오?”

낙요는 부진환의 손을 꽉 잡고 검을 쥔 채 입을 열었다.

“당신이 내 자격을 논할 처치는 아니오!”

양행주는 차가운 눈빛으로 침서를 보며 말했다.

“침서, 막으시오! 부진환이 도망치면 당신도 살아남지 못하오!”

침서는 장검을 꽉 잡고 자신을 억제했지만, 손을 떨고 있었다.

그 익숙한 반응을 보자, 낙요는 불길한 예감이 들어 충격에 휩싸인 얼굴로 침서에게 물었다.

“양행주가 유일하게 쓴 사상환이 당신이었단 밀입니까?”

침서의 고통스러운 반응을 보니, 그는 양행주의 통제를 받고 있는 게 분명했다.

일찍이 생각했어야 했는데!

낙요가 이미 눈치채자, 침서는 분사검을 뽑고 살기 가득한 기세로 말했다.

“여기는 나한테 맡기시오!”

양행주는 그제야 한시름 놓고 돌아갔다.

제사 진법을 이미 완성했으니, 이제 봉인을 풀고 부진환을 진법에 넣으면 동초를 풀어주는 동시에 부진환의 몸을 차지하게 할 수 있었다.

그렇게 완전히 부활하는 것이다!

낙요는 부진환의 팔목을 잡아보니 내력을 모두 잃은 게 보였다.

하여 낙요는 부진환을 뒤로 물러 세우고 침서를 경계했다.

둘은 아무 말도 없었지만, 시선이 마주친 순간 살기가 흘러넘쳤다.

검을 들고 치열하게 교전했지만, 두 사람은 아무도 물러서지 않았고 그저 시간을 조금 끌었을 뿐이다.

순간, 침서는 검을 들고 부진환을 향해 겨눴다.

낙요는 막으려고 했지만, 침서의 분사검은 역시나 부진환의 팔을 베였다.

칼날의 피를 본 후, 침서는 거리를 두었다.

낙요는 이해할 수 없었다.

분명 부진환을 죽일 기회가 있었으나, 손을 베였을 뿐이었다.

“대체 무슨 짓을 하려는 겁니까?”

침서는 뒤를 돌아보았다.

낙요도 뒤를 돌아보았고, 양행주는 이미 진법을 풀고 있었다.

대량의 음기가 돌 문에서 흘러나오고, 곧 봉인이 풀리려 했다.

양행주는 동초를 부활시키기 위해 자신의 목숨을 바쳐 금술을 행했다.

동초를 부활시킨다고 해도, 양행주는 살아서 동굴을 빠져나오지 못할 것이다.

침서는 고개를 돌리고 낙요를 보더니 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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