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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20화

한순간 낙요의 마음은 더없이 무거웠다.

그녀는 침서가 이렇게 많은 것을 짊어지고 있었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청연.” 갑자기 문밖에서 부진환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들어오세요.” 낙요는 눈물을 닦았다.

울고 난 그녀를 본 부진환은 걱정하며 물었다. “무슨 일이냐?”

낙요는 서신을 부진환에게 건넸다. “이건 침서가 남긴 겁니다.”

서신의 내용을 읽은 후, 부진환도 깜짝 놀랐다.

부진환이 물었다. “동굴에서 침서의 시신을 발견하지 못했어. 혹시 살아있을 가능성은 없는 거야?”

낙요는 어두운 표정으로 말했다. “어쩌면 살아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살아있다고 해도 얼마 살지 못할 겁니다.”

동초의 힘이 너무 강했기 때문에 침서의 몸을 차지하면서 이미 그의 혼백에 손상을 입었다.

게다 침서는 검에 찔리기까지 했다.

“됐습니다. 찾지 않겠습니다.”

“온심동과 구십칠이 저를 원망하지 않을까요… “

진실을 알고 난 뒤 그녀는 침서를 어떻게 마주해야 할지 몰랐고 그를 죽일 수 있을지도 확신할 수 없었다.

부진환은 그녀의 손을 잡고 위로했다. “원망하지 않을 거다.”

“그들은 이해할 거다.”

낙요는 서신을 태우고 마음을 가라앉혔다.

“이제 일합시다.”

이 말을 끝내고 그녀는 부진환을 쳐다보았다. “언제 천궐국으로 돌아갑니까?”

“태상황은 연세가 많고 어린 소황자는 또 나이가 어리니, 당신이 두 사람을 보좌해야 하는 거 아닙니까?”

낙요는 헤어져야 하는 날이 언젠가 올 거라는 걸 알고 있었다.

그러니 모든 것을 먼저 얘기하는 편이 낫다.

부진환은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나 아직 상처도 낫지 않았는데 벌써 나를 쫓느냐?”

낙요는 진지한 표정으로 그를 쳐다보았다.

“서신 내용을 당신도 보지 않았습니까? 모든 사람이 이렇게 큰 대가를 치렀는데 제가 어떻게 모른 척할 수 있습니까?”

“저는 영원히 당신과 천궐국으로 돌아갈 수 없습니다.”

하지만 부진환은 오히려 그녀의 손을 잡고 단호한 눈빛으로 웃으며 말했다. “네가 천궐국으로 돌아갈 수 없으면 내가 여국으로 오면 되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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