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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08화

하지만 침서는 빠른 걸음으로 따라왔다. “네가 없는 동안 내가 황위를 차지할까 봐 두렵지 않으냐?”

“당신은 그럴 사람이 아닙니다. 만약 정말 황위에 욕심이 있었다면 진작에 진익을 죽였을 겁니다.”

침서는 웃으며 말했다. “나를 꽤 믿는구나.”

낙요는 대답하지 않고 바로 강화진으로 출발했다.

하지만 진익도 따라오고 있었다.

낙요가 물었다. “도성을 지키라고 하지 않았습니까?”

“지킬 게 뭐가 있냐? 지금 황위에 사람이 없으니, 나쁜 마음을 품은 사람들이 나타날 수 있지 않겠느냐? 그들에게 일단 쟁취할 기회를 주는 것도 괜찮다.”

“모습을 드러내야 한꺼번에 모조리 없애 버리지.”

이 말을 들으니, 도리는 있는 것 같았다.

다만 낙요는 침서의 입장 때문에 침서가 강화진으로 가는 걸 별로 달가워하지 않았다.

“침서!” 낙요는 진지한 어투로 말했다.

“응?”

“나와 양행주, 당신은 누굴 돕겠습니까?”

“당연히 너를 돕지.” 침서는 잠깐의 망설임도 없었다.

“정말입니까? 거짓 아니죠?”

“당연하지.”

“그럼, 당신을 한 번 믿어 볼 테니, 저를 실망하게 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침서는 입꼬리를 올렸다. “걱정하지 말거라. 나의 임무는 이미 완성했으니, 이제 너를 도우면 된다.”

이 말을 들은 낙요는 곤혹스러웠다. “당신 임무는 뭐였습니까?”

“누가 준 임무입니까?”

하지만 침서는 신비스럽게 웃었다. “곧 알게 될 거다.”

비록 말은 그렇게 했지만, 낙요는 여전히 조금은 알 것 같았다.

진익이 죽으니, 침서가 가장 기뻐했다.

그가 하려던 일은 아마 진익과 관련이 있었을 것이다.

어쩌면 서진한과 진익이 계획한 이 모든 것은 침서가 뒤에서 밀어붙였을지도 모른다.

서진한은 먼저 부창을 통제했고 부창이 6개 진법의 봉인을 잘 알고 있다는 점을 이용했다.

그는 양행주를 위해 이 일을 할 필요가 없다.

그러니 가장 큰 가능성은 그와 침서가 협력한 것이다.

침서가 서진한이 원하는 걸 주기로 하였기 때문에 그가 봉인을 풀러 간 것이다.

그동안 침서는 아무런 소식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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