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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54화

두 사람은 열 몇 번 넘게 공격을 주고받았지만 승부가 나지 않았다.

마지막 공격으로 두 사람의 거리는 벌어졌다.

바로 그때, 부소가 방에서 도망쳐 나와 재빨리 둘 사이를 가로막았다.

“아버지, 이게 지금 뭐 하는 겁니까! 앉아서 저희 얘기를 들어줄 수는 없습니까?”

부소가 급히 설득했다.

부원뢰는 손바닥이 저려 실눈을 뜨고 충격적인 얼굴로 낙요를 바라보았다.

이 젊은 낭자가 어찌 이렇게 뛰어난 실력을 가졌단 말인가!

이렇게 공격을 주고받았는데도 전혀 뒤지지 않는다니!

“처음부터 대제사장이라는 걸 알았느냐?”

부원뢰가 차가운 목소리로 부소에게 물었다.

부소는 고개를 끄덕였다.

“예, 처음부터 알고 있었습니다.”

부원뢰는 그제야 동작을 멈추고 얘기했다.

“그렇다면 일부러 널 속이고 이용한 게 아니라, 네 놈이 멍청해서 이 여인과 왕래한 거구나!”

부원뢰가 입을 열자, 부소는 그제야 조금 시름이 놓인 듯 얘기했다.

“그러니 앉아서 이야기를 나눠보는 건 어떻습니까?”

그러나 부원뢰는 차가운 눈빛으로 낙요를 바라보며 단호하게 말했다.

“안 된다!”

“오늘은 이만 봐주겠다. 그러니 지금 즉시 산 밑으로 배웅하라!”

“아니면 절대 봐주지 않겠다.”

이 말을 들은 부소는 다급한 어투로 말했다.

“아버지, 저는 대제사장의 품성을 알기에 벗이 된 겁니다. 이번에 산에 데려온 건, 수년간 사람들이 천궁도에 대한 오해를 풀어주기 위해서입니다.”

“이 몇 년간의 원한을 푸는 겁니다.”

“아버지도 원하는 바가 아닙니까?”

이 말을 듣자, 낙요는 멈칫했다. 부소의 목적은 바로 이것이었다.

하지만 이것 또한 낙요의 뜻이었다.

그녀는 대체 어떤 오해가 있는지 알고 싶었다.

하지만 부원뢰는 동의하지 않는 듯했다.

부원뢰는 의아한 표정을 짓더니 미간을 찌푸리고 잠시 생각한 후 차가운 어투로 말했다.

“넌 저 낭자를 믿지만, 난 믿을 수 없다!”

“황족은 다 배은망덕한 자들이다. 지금은 벗이겠지만, 영원한 벗은 아니다!”

“조금만 방심하면 우리 모두가 위태로워지니, 이런 위험을 무릅쓸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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