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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40화

낙요는 몸을 돌려 부진환을 쳐다보았다.

술에 취한 취기 때문인가 눈앞의 사람은 화려한 금문현의를 입고 있었고, 얼굴은 세상에 둘도 없는 관옥처럼 준수했고, 일거수일투족 자긍심이 서려 있었지만, 그의 연못처럼 깊은 눈동자 속에는 그녀의 미소로 꽉 차 있었다.

그의 입가에 서린 미소는 총애로 가득했다.

낙요는 순간 몸을 확 돌렸다.

“괜찮소?” 부진환이 또 물었다.

낙요는 정신을 가다듬고 고개를 가로저었다.

다시 부진환을 쳐다보고, 조금 전 그 사람이 바로 그녀가 잊었던 기억 속의 부진환이라는 걸 깨달았다.

그가 섭정왕으로 있을 때의 모습인 것 같았다.

그 존귀하고 티끌에 물들지 않은 모습은 지금 눈앞의 이 사람과 완전히 다른 사람이었다.’

지금의 부진환은 많이 수척해졌고, 비록 그 얼굴은 여전히 준수하지만, 세월의 풍파를 다 겪은 모습이었다.

두 눈엔 피로와 허약감을 감출 수 없었고, 그의 몸은 이미 거듭 손상되어, 언제 죽을지도 모른다.

마치 누구도 감히 모독할 수 없을 정도로 높은 위치에 있던 신령이 갑자기 속세에 떨어져 깊숙한 수렁에 빠진 것 같았다.

낙요는 갑자기 숨이 막혔다.

그는 원래 이렇게 되면 안 된다.

그녀는 코끝이 찡해 놨고, 시선이 갑자기 흐려졌다.

그녀는 억지로 참았다. 이때 울음을 터뜨려 모두의 흥을 깨뜨리고 싶지 않았다.

마침, 모두 다 배불리 먹었다.

허군한은 막사 안에서 뭔가 들고나왔다.

“낙 낭자, 이번에 우리 식구들을 도와, 상안의 목숨을 구해줘서 어떻게 감사의 인사를 표해야 할지 모르겠소.”

“내가 특별히 갑옷 몇 개를 만들었소. 이건 당신 거요.”

허군한은 갑옷을 건넸다.

낙요는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눈앞의 그 갑옷을 보더니, 받기 미안했다.

“너무 죄송합니다. 오늘은 어머님 생신날인데 저희가 선물을 드려야 하는데 오히려 어머님께서 저희에게 선물을… “

허군한은 친절하게 웃으며, 그녀의 손에 갖다 쥐여주었다. “받으시오.”

“나를 위해 특별히 우리 아버지의 병을 치료하려고 아버지까지 뵈러 가셨다고 상녕에게서 들었소.”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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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goodnovel comment avatar
운이
대박 기억을 찾았네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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