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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77화

응계천의 방문도 곧 열렸다.

응계천은 마침 옷을 벗고 있었다.

“뭐 하는 것이오? 나가시오!”

추 어멈은 황급히 사죄했다.

서소난은 침상 위 사람을 잡아 일으키더니 월규인 것을 확인하고는 눈빛이 차가워졌다.

“여우 같은 것, 역시 여기 있었구나!”

“여봐라, 끌고 가거라!”

응계천은 화들짝 놀라며 다급히 막았다.

“역 부인, 이건 무슨 뜻이오? 월규는 내 사람이오. 역 부인이 무슨 자격으로 그녀를 데리고 가오?”

서소난은 그를 서늘하게 바라봤다.

“천한 노비 따위 내가 데려가고 싶으면 데려가는 것이지, 왜 당신에게 설명해야 하오?”

“비키시오!”

서소난은 화가 머리끝까지 치민 상태라 응계천을 밀치고 떠났다.

정신을 잃은 월규는 호위들에게 들려 갔다.

폐월루 사람들은 어찌할 방도가 없어 서소난이 월규를 데리고 가는 걸 지켜볼 뿐이었다.

응계천은 내키지 않는 거지 방문을 힘껏 걷어찼다.

“내가 사람을 잡아 데려왔는데! 서소난, 질투 많은 여인 같으니라고! 역 장군은 왜 저 여인을 내쫓지 않는 것인지!”

추 어멈이 설득했다.

“그만하시지요. 서소난은 건드릴 수 있는 사람이 아닙니다. 폐월루의 문을 닫아버릴 수도 있는 사람입니다. 일이 크게 번지면 수습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어쨌든 월규가 서소난의 손에 들어갔으니 결말이 좋지는 않을 겁니다. 그러니 그냥 보내주시지요.”

응계천은 매우 불쾌했다. 손에 넣었던 것을 빼앗겼으니 화가 치밀어 올랐다.

“안 되오, 난 받아들일 수 없소!”

말을 마친 뒤 응계천은 씩씩거리며 떠났다.

-

월규가 저녁이 되어도 돌아오지 않자 낙요는 걱정이 됐다.

그녀는 곧바로 계진을 보내 알아보라고 했다.

날이 어두워지자 계진이 부랴부랴 도착해 말했다.

“수소문해 보니 오늘 월규는 폐월루에서 응계천과 함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 뒤에 역 장군의 부인 서소난이 폐월루로 향해 크게 소란을 벌였다고 합니다. 월규가 역 장군을 유혹했다면서 월규를 데려갔다고 합니다.”

그 말에 낙요는 살짝 놀랐다.

“서소난...”

낙요는 자리에서 일어나 방문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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