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778화

역씨 가문의 부부 사이가 이럴 줄은 몰랐다.

역소천도 자신이 모진 말을 했다는 걸 알고 차갑게 말했다.

“당장 월규를 놓아주거라!”

말을 마친 뒤 그는 노기등등하게 돌아서서 자리를 떴다.

역소천이 떠난 뒤 낙요는 방에서 서소난이 바닥에 주저앉는 소리를 들었다.

계집종이 다급히 다가갔다.

“부인.”

서소난은 힘없는 목소리로 분부했다.

“월규를 데려다주거라.”

계집종은 의아해했다.

“폐월루로 보낼까요?”

“그건 월규에게 묻거라.”

“네.”

계집종은 곧바로 월규를 놓아주러 갔다.

방문이 닫히고 방 안은 아주 조용해졌다. 낙요도 준비하러 갔다.

그런데 떠나려고 할 때 방안에서 애써 흐느낌을 억누르는 소리가 들렸다.

낙요는 살짝 놀랐지만 이내 걸음을 옮겼다.

인상 속에서 서소난은 도성에서 질투가 많기로 유명한 여인이었고 대부분 사람은 감히 그녀를 건드리지 못했다.

그녀의 친정인 서씨 가문은 3대째 장군으로 예전에는 침서와 같은 지위를 누렸다.

하지만 서소난 대에 이르러서는 두 오라버니가 젊은 나이에 일찍 세상을 뜨게 되어 군대에 있는 사람이 없었다.

그리고 마침 침서가 대원수 자리를 차지했다.

비록 서씨 가문은 이제 수중에 병권이 없지만 공훈은 탁월하여 황제가 서소난에게 아주 훌륭한 혼사를 하사했다. 그 상대가 바로 역소천이었다.

이런 가문과 지위 때문에 도성의 많은 사람이 서소난을 건드리지 못했다.

밖의 사람들은 그녀가 제멋대로고 야만적이며 까탈스럽다고 한다.

하지만 그녀에게 이런 약한 면이 있을 줄은 몰랐다.

낙요는 역씨 가문을 떠난 뒤 저 멀리 월규가 계집종의 안내를 받아 후문으로 나가는 걸 보았다.

낙요는 길을 에돌아 그들의 시선을 피했고 먼저 대제사장 저택으로 향해 월규가 오길 기다렸다.

월규는 배웅해 주려던 계집종을 떨쳐버렸다. 아무도 그녀가 대제사장의 저택으로 가는 걸 봐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곧이어 그녀는 홀로 대제사장의 저택에 도착했다.

낙요는 입구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대제사장님!”

낙요는 그녀를 데리고 대문 안으로 들어가며 물었다.

“다쳤느냐?”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