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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76화

“가자, 가자. 어서 가자.”

반쯤 닫혀 있던 뒷문 탓에 뒤뜰을 지나던 계집종은 문밖에서 누군가 마대자루를 들고 달리는 걸 보고 살짝 놀랐다.

“누굽니까?”

그녀가 쫓아갔을 때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계집종은 부랴부랴 돌아가 안주인께 보고를 올렸다.

-

응계천은 맞아서 정신을 잃은 월규를 데리고 폐월루로 향했다.

그는 위층에 있는 전용 별실로 향했다.

방문이 닫히자 응계천은 의자에 털썩 앉더니 술을 따르고 숨을 돌렸다. 그는 기분이 아주 좋았다.

곧이어 그가 허리를 숙이고 마대자루를 풀자 월규의 머리가 드러났다.

그는 술을 한 잔 들어 그녀의 얼굴에 뿌려서 깨웠다.

“생각지도 못했지? 또 내 손아귀에 들어왔구나.”

월규는 화들짝 놀라더니 마대 안에서 저항하며 도망치려 했다.

응계천은 여유롭게 가루약 한 봉지를 꺼내 주전자에 붓고 흔든 뒤 월규의 턱을 쥐고 술을 쏟아부었다.

월규는 힘껏 저항했지만 벗어날 수 없었다.

“감히 내게 약을 쓰고 날 협박해 자백서를 쓰게 해? 게다가 내 손가락까지 자르다니. 난 널 살짝만 혼내줄 생각이었는데 이젠 네가 운이 좋길 기도하거라.”

“오늘 밤이 지나고 네가 멀쩡하게 이 방을 나갈 수 있을지 지켜보자꾸나!”

응계천은 말하면서 월규의 옷깃을 잡고 힘껏 찢었다.

월규는 기겁하며 눈동자에 두려움이 비쳤다. 그녀는 필사적으로 피하려 했지만 온몸이 나른했다.

바로 그때, 폐월루 밖에서 분노에 찬 소리가 들려왔다.

“오늘 내가 한번 봐야겠다. 폐월루의 어느 여인이 우리 집 장군을 홀렸는지 말이다!”

말하면서 사람을 데리고 기세등등하게 폐월루로 들이닥쳤다.

폐월루에 있던 사람들은 그들을 막으려 했지만 상대방이 데려온 호위가 그들을 막아섰다.

추 어멈(秋媽媽)은 그들이 온 걸 보고 안색이 흐려졌지만 이내 활짝 웃으며 그들을 맞이했다.

“어머, 역 부인 아니십니까? 이게 무슨 일입니까?”

서소난(徐少兰)은 그녀를 차갑게 노려보다가 싸늘하게 말했다.

“하, 날 알고 있었던 것이오?”

“어쩐지, 도성 청루에서 나 서소난을 모르는 사람이 없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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