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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29화

“생각해 보니, 온심동은 내가 귀도에서 죽은 줄로 알고 무척 기뻐하겠구나.”

우유는 진지한 표정으로 낙청연을 쳐다보며 물었다. “무슨 계획이 있느냐?”

낙청연은 입꼬리를 올리며 천천히 일을 열었다. “침서가 이번에 가져온 소식에 의하면 천궁도가 요즘 해씨 집안에 들러붙었다고 하던데, 온심동이 또 재주를 발휘해야 할 때가 되었구나.”

“그러니 내가 마땅히 온심동에게 큰 선물을 주어야 하지 않겠느냐? 그래야만 그녀가 나에게 준 선물에 보답하지.”

우유가 물었다. “그럼, 우리 언제 돌아가느냐?”

낙청연은 무거운 어투로 말했다. “다녀올 곳이 있다. 그곳에 갔다 와서 바로 하산하자.”

우유는 고개를 끄덕이었다.

밤이 아직 깊어지지 않았다. 우유가 떠난 후, 낙청연은 바로 벙어리의 방문 밖으로 걸어갔다.

방문을 닫고, 낙청연은 직설적으로 말했다. “며칠 후에 산에서 내려갈 것이오.”

벙어리는 고개를 끄덕이었다.

“당신의 상처가 여전히 좀 걱정되니, 검사해 봐야겠소.”

산에서 내려가면, 그들은 아마 자주 만날 기회가 없을 것이다. 그러니 그의 상처도 더는 치료해 주지 못한다.

벙어리는 잠시 멈칫하더니, 곧바로 옷을 벗었다.

벙어리의 상처를 볼 때마다, 낙청연은 여전히 충격을 받는다.

그의 몸은 허약하다 못해 뼈대만 남았다. 그는 이 상처 때문에 꼴이 말이 아니었다.

낙청연은 조제한 연고로 다시 약을 발라주었다.

“외상을 치료하는 약도 좀 준비했으니, 산에서 내려가면 혼자서 약을 자주 바꿔줘야 하오.”

벙어리는 고개를 끄덕이었다.

“만약 상처가 재발하면, 나를 찾아오시오. 찾기 어렵지 않을 것이오.”

오히려 낙청연이 벙어리를 찾으려면 그리 쉽지 않을 것이다.

한참 말을 하고 있는데, 밖에서 발걸음 소리가 들려오더니, 곧이어 누군가 방문을 한 발로 걷어 찼다.

낙청연은 깜짝 놀랐다. 노기등등해서 문밖에 서 있던 침서는 어두운 표정으로 말했다. “밤늦게 뭐하는 짓이냐?”

실눈을 뜬 침서의 눈빛에 한 줄기 살의가 스치더니 벙어리의 몸에서 눈길을 멈췄다.

“저 사람은 누구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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