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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46화

어렵사리 벼랑을 타고 올라온 낙청연이 때마침 그 광경을 보게 됐다.

그녀는 초조한 얼굴로 부진환에게 달려갔다.

“왕야!”

낙청연은 눈물을 흘리며 그의 얼굴을 받쳐 들고 그의 얼굴에 묻은 피를 닦아주려 했다.

“함께 하자고 약속하지 않았습니까? 왜 절 밀어낸 겁니까?”

“침서는 미친놈입니다. 그의 말은 믿으면 안 됩니다!”

부진환은 창백한 얼굴로 힘겹게 미소를 짜냈다.

“난 그를 믿은 것이 아니다.”

낙청연은 그의 모습에 가슴이 아렸다.

고개를 숙이자 보이는 팔찌에 낙청연의 눈빛이 매섭게 돌변했다.

그녀는 자리에서 일어나 쓰러진 침서를 향해 다가갔고 바닥에 떨어진 분사검을 주웠다.

침서는 몸을 지탱해 앉았다. 그는 낙청연이 자신을 죽일 거로 생각했다.

그런데 분사검을 든 낙청연은 본인의 팔목에 딱 붙은 팔찌에 검을 가져다 댔다. 검날이 팔찌를 꿰뚫었다.

그녀가 뭘 하려는 건지 깨달은 침서는 깜짝 놀랐다.

“그만! 죽고 싶은 것이냐! 손목을 잃게 될 것이다!”

낙청연은 그를 싸늘하게 바라보았다.

“전 다른 사람에게 통제당하는 걸 가장 싫어합니다!”

“이 손을 잃는 한이 있더라도 당신이 항상 제 행방을 장악하게 놔두지는 않을 겁니다!”

말을 마친 뒤 낙청연은 이를 악물고 검날을 가로 방향으로 해서 힘껏 휘둘렀다.

부진환은 긴장한 얼굴로 그 광경을 보았다.

“안 된다!”

그러나 이미 늦었다.

팔찌가 부러지고 대량의 피가 바닥에 흩뿌려졌다.

낙청연은 통증 때문에 뒤로 두 걸음 물러났다. 엄청난 통증에 손이 덜덜 떨렸고 새빨간 피가 손끝에서 뚝뚝 흘렀다.

침서는 낙청연의 손목에 남겨진 길고 깊은 상처를 보자 등골이 서늘해졌다.

낙청연은 참으로 지독했다. 마치 그녀처럼 말이다!

낙청연은 살의에 찬 눈빛으로 분사검을 들고 침서를 향해 다가갔다.

위기를 의식한 침서는 손바닥으로 바닥을 치며 벌떡 일어나더니 낙청연에게 바짝 다가갔다.

낙청연은 검을 휘둘렀고 침서는 재빨리 움직여 그녀의 옆으로 간 뒤 그녀의 손목을 덥석 잡고 낙청연이 들고 있던 분사검을 빼앗았다.

그의 창백한 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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