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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50화

그 말에 낙청연과 부진환의 안색이 삽시에 달라졌다.

“뭐라고?”

두 사람은 곧장 입궁했다.

조정의 백관들이 초조한 얼굴로 황제의 침궁 밖을 둘러싸고 있었다.

부진환과 낙청연 두 사람은 급한 나머지 옷을 갈아입을 새도 없이 그곳에 도착했고 밖에 가로막혔다.

“왕야, 왕비 마마. 폐하께서 목숨이 위태로우셔서 목 태의가 아무도 들일 수 없다고 했습니다. 한기와 함께 들어가면 폐하를 자극할 수도 있다고 했습니다.”

부진환과 낙청연은 감히 안에 들어가지 못하고 침궁 밖에 서 있어야 했다.

낙청연은 잠깐 고민하다가 창문 밖에 서서 소리쳤다.

“목 장원! 폐하께서 어떤 병에 걸리셨는가?”

낙청연의 목소리가 들리자 목 장원은 어둠 속에서 한 줄기 빛을 본 것만 같았다.

“폐하께서는 중독된 듯하오. 하지만 급성 중독은 아니오. 꽤 오래 축적되었다가 이제야 발병한 듯하오. 얼굴에 자줏빛이 돌고 호흡이 어려우며 조금이라도 이상한 기운이 있으면 폐하를 자극할 수 있소.”

“온몸의 혈맥이 확연히 불거졌는데 질식 때문인 듯하오. 침을 놓아 경맥을 통하게 했고 폐하의 등을 여러 차례 두들기니 각혈했소. 게다가 피에 핏덩이 같은 것이 섞여 있는데 무엇인지는 모르겠소.”

그 말에 낙청연의 미간이 구겨졌다.

그녀는 잠깐 고민하다가 말했다.

“목 장원, 폐하께서 의식이 있으시오?”

목 장원이 대답했다.

“없소. 정신을 잃었소.”

낙청연이 곧바로 대꾸했다.

“목 장원, 폐하를 당장 일으켜 앉히고 무릎으로 폐하의 등을 누르시오.”

그 소리에 대신 여럿이 창밖에 우르르 모여들었다.

목 장원은 곧바로 낙청연의 분부에 따라 움직였고 이내 놀란 목소리로 말했다.

“폐하께서 피를 아주 많이 토하셨소! 질척거리는 점액 같은 것도 토하셨소!”

낙청연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것은 피가 아니라 식물의 붉은색 진액이오. 열을 만나면 머리카락처럼 얇은 것을 만들어내고 진액이 끈적끈적해지면서 목구멍이 막혀 질식해 죽게 되오.”

목 장원은 깨달은 얼굴이었다.

“그렇군.”

“폐하께서 많이 나아지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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