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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57화

”낙청연을 죽이고, 제가 왕비가 되게 해주세요.”

낙월영은 울며 애원했다. 그러나 사실은 기회를 틈타 부진환에게 명령을 내리는 것이었다.

아파서 죽기 싫으면, 그는 반드시 낙청연을 죽여야 한다!

부진환의 두 눈은 새빨갛게 충혈되었고, 파란 핏대가 솟아났으며, 두 주먹을 꼭 쥐고 눈가에 독기를 품었다.

그는 내력을 모아, 온몸을 흠칫 떨었다.

쇄골정 한 개가 그의 몸속에서 튀어나왔다.

부진환의 등 뒤에 딱 붙어있던 낙월영은 순간 굳어버렸다.

멍하니 머리를 숙이고, 가슴에 난 피 구멍을 쳐다보더니, 연신 뒤로 몇 걸음 물러났다.

낙월영은 눈밭에 힘없이 쓰러졌다.

선혈이 낙월영의 몸에서 흘러나왔다. 그는 입을 벌리며 부진환을 향해 손을 들었다. “왕야, 살…… 저를 살려주세요……”

부진환은 차가운 눈빛으로 낙월영을 쳐다보았다.

그러나 이내 죽고 싶을 정도의 아픔이 뒤따랐다.

부진환은 새하얀 눈 위에 선혈을 왈칵 뿜더니, 힘없이 선혈 속에 쓰러졌다.

그는 주동적으로 낙월영을 죽일 수는 없지만, 쇄골정을 빌어 낙월영에게 치명적인 일격을 가했다.

그러나 뒤따라 엄습해오는 극심한 통증은, 그를 감당할 수 없게 했다.

소유가 조용히 달려와, 이 광경을 보고 몹시 놀랐다.

그는 즉시 부진환을 등에 업고 땅바닥에 누워 구조를 요청하는 낙월영을 힐끔 쳐다보고는 몸을 돌려 가버렸다.

낙월영은 고통스러워 가슴을 움켜쥐었다. 선혈이 흐르는 걸 느끼며, 뼛속까지 시린 엄동설한에 그녀의 체온은 천천히 내려갔다..

부진환을 방으로 업고 간 소유는 사람을 시켜 송천초를 모셔 오라고 했다. 하지만 지금 송천초는 수도에 없었다.

어쩔 수 없이 목 태의를 모셔 와, 부진환을 치료하게 했다.

목 태의는 부진환의 상처를 보더니, 하마터면 몸을 돌려 가버릴 뻔했다.

목 태의의 성격상, 그는 분명 이건 살릴 수 없다고 포기해라고 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분은 섭정왕이다!

지금 태상황의 병은 아직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고, 부운주가 국정을 대행하고 있으니, 기반이 불안정하므로 아직은 섭정왕의 보좌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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