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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55화

그 말에 부진환의 안색이 달라졌다.

낙월영이 도망쳤다고?

그는 빠르게 낙청연의 처소로 향했다.

낙월영의 숨이 끊기지 않았는데 계집종이 마당으로 달려와 보고했다.

“왕비 마마, 왕야께서 돌아오셨습니다. 지금 이곳으로 오고 계십니다!”

낙청연의 안색이 삽시에 달라졌다.

“그를 막거라!”

말을 마친 뒤 낙청연은 천을 건네받고 힘껏 잡아당겼다. 부진환이 오기 전에 그녀를 죽일 셈이었다.

낙월영이 또 부진환에게 일러바칠 게 뻔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낙월영은 부진환이 돌아왔다는 말에 지푸라기라도 잡은 사람처럼 미친 듯이 발버둥 쳤고 낙청연을 주먹과 발길질로 때리면서 그녀를 막으려 했다.

결국 늦어버렸다.

부진환이 마당 안으로 들어왔고 그 광경을 보는 순간 안색이 확연히 달라졌다. 그는 낙청연에게 성큼성큼 다가가더니 그녀의 가슴팍을 주먹으로 쳤다.

낙청연은 피를 토하며 바닥에 쓰러졌다.

“왕비 마마!”

지초는 대경실색하며 그녀에게 다가갔다.

흰 천이 풀리자 낙월영은 바닥에 꿇어앉은 채로 부진환의 다리를 잡았다.

“왕야... 왕비 마마가 절 죽이려 했습니다! 절 죽이려 했다고요!”

“얼른 왕비 마마를 죽이세요! 빨리 죽이세요! 그렇지 않으면 제가 죽을 겁니다!”

부진환은 눈에 핏발이 섰는지 눈동자가 빨갛게 되었다. 완전히 이성을 잃은 그는 살기 가득한 눈빛으로 낙청연을 노려보더니 별안간 낙청연의 목을 졸랐다.

지초는 겁을 먹고 울음을 터뜨렸다.

“왕야, 뭐 하시는 겁니까? 왕야! 이건 왕비 마마입니다! 왕비 마마란 말입니다!”

낙청연은 부진환에게 들어 올려졌고 숨이 쉬어지지 않아 부진환의 손가락을 떼려 안간힘을 썼다.

“부진환...”

그 순간 부진환은 살짝 움찔했고 잠깐이지만 정신을 차렸다.

하지만 낙월영의 울부짖는 소리와 명령을 이길 수는 없었다.

“죽이세요! 왕야! 죽이세요!”

부진환의 눈동자가 다시 한번 살기로 가득 찼다.

강렬한 반발심 때문에 부진환은 다시 한번 머리가 아프기 시작했고 잠시 몸부림치다가 낙청연의 복부를 세게 때렸다.

낙청연은 멀리 날아가 벽에 부딪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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