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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59화

부운주의 마음은 씁쓸했다.

만일 그때 낙청연을 속이지 않았더라면, 만일 처음부터 진심으로 대했다면, 결과는 달랐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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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망한 눈보라 속에서.

낙월영의 시신은 난장강(亂葬崗)에 버려졌다.

그 어떤 하장(下葬) 의식도 없이, 그냥 버리고 가버렸다.

어둠 속에, 검은색 도포를 입은 그림자가 슬금슬금 뒤를 밟아, 난장강까지 따라왔다.

사람들이 모두 떠나가자, 낙정은 앞으로 달려가, 검사해 보았다. 낙월영은 이미 완전히 죽었다.

낙월영 가슴의 상처를 보고 낙정은 깜짝 놀랐다. 이것은 쇄골정에 의해 살해된 것이다.

부진환은 정말 독하다. 쇄골정으로 사람을 죽이다니, 정말 살기 싫은 모양이다!

낙월영 같은 이런 훌륭한 바둑알이 죽다니, 참으로 아쉽다.

어리석은 낙월영 본인 탓도 있다.

낙정은 속으로 불평하더니, 막 떠나려고 했다.

그런데 문득 뭔가 떠오른 듯이 고개를 돌려 낙월영의 시신을 쳐다보았다.

순간 낙정의 눈가에 한 가닥의 차가운 빛이 스쳐 지나갔다.

그는 천천히 낙월영 옆으로 걸어가 몸을 쭈그리고 앉아, 이를 악물더니, 낙월영 몸에 달려들어, 잔인하게 살 한 덩어리를 물어뜯더니, 피를 뚝뚝 흘리며 씹어 먹었다.

이 광경은 더없이 섬뜩했다.

누군가 이곳을 지나다가 멀리서 몸을 쭈그리고 앉아 시체를 뜯어먹는 것을 보고 겁에 질려 손에 든 물건마저 떨어뜨리고 달아났다.

낙정은 인기척을 느끼고 고개를 돌려 흘끔 쳐다보았다.

얼굴은 온통 피투성이와 부스러기였다.

낙정은 팔을 들어 얼굴을 닦고, 입안의 물건을 넘기더니, 헛구역질했다.

그는 즉시 입을 가리고, 황급히 이곳을 벗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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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이 되었다.

찬바람이 살을 에듯 불었다. 송천초와 진소한은 별원으로 돌아왔다.

그들은 처마 밑에 불더미를 피우고, 오늘 저녁에 먹을 음식을 굽기 시작했다.

산토끼 두 마리였다.

송천초는 약 바구니를 방안에 갖다 놓았다.

“예전에, 이곳에서 낙청연을 처음 만났던 것이냐?” 진소한은 뾰족하게 깎은 막대기에 토기를 꿰면서 물었다.

송천초는 고개를 끄덕이었다. “예, 그렇습니다. 그때 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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