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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51화

낙청연은 마음이 무거워져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사실 그녀 또한 느낄 수 있었다. 정해진 운명이니 최종적으로 결과를 바꿀 수 없으리라는 걸 말이다.

모든 이들의 운명은 서로 연결되어 있기에 누군가의 운명을 바꾼다면 다른 이들의 운명 또한 달라진다.

낙청연이 부경한에게 재앙이 찾아올 거라 예견해 그를 구하려 했는데 그 와중에 제월산장에 사건이 터졌다.

그리고 돌아와 보니 부경한은 결국 사고를 당했다. 비록 목숨은 구했지만 말이다.

-

연이어 며칠 동안 부경한은 병상에 누워있었고 몇 번 깨어난 적이 있지만 이내 잠이 들었다.

조정 대신들은 몇 번이나 사석에서 의논했다.

황제가 병상에 누워있어 조정의 업무를 처리할 수 없었기에 큰일이든 작은 일이든 막론하고 모두 부진환이 결정을 내렸다.

이미 적지 않은 대신들이 태상황을 찾아가 5황자 부운주가 조정 정무를 대신 관리하게 해달라고 청했다.

낙청연은 태상황의 병을 고치기 위해 그를 자주 찾아뵀으니 당연히 들은 얘기가 많았다.

역시나 이런 때가 되니 부진환을 추천하는 사람은 한 명도 없었고 다들 5황자 부운주를 추천했다.

낙청연은 그 이유를 대략 짐작할 수 있었다.

첫째로는 부진환의 생모가 이궁의난 범인이고 요비라고 여겨졌기 때문이다. 그들 중 대부분이 당시 여비를 죽여야 한다고 의견을 냈었기에 부진환이 황제가 된다면 그들에게 복수를 할까 봐 두려워했다.

부진환이 그들에게 무슨 짓을 한 적은 없지만 말이다. 게다가 그들은 겉으로는 부진환을 살갑게 대했다.

그리고 부진환에게 여국인의 피가 흐른다는 것도 그들에게는 위험 요소였다.

둘째로는 부운주가 용감하게 계략으로 진주를 평정했기 때문이다. 예전에 태후와 부진환에게 장악당해 아무런 세력도 없고 그 어느 쪽에도 속하지 않기 때문에 천궐국에 전혀 위협이 되지 않을 것 같아서다.

그는 엄씨 가문이나 섭정왕의 편이 되지 않을 것이기에 세력 균형을 맞추기에 적합하다는 게 그 이유였다.

태상황은 매일 대신들의 추천을 들었지만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았다.

낙청연도 그가 어떤 생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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