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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0화

“선물이요?”

차설아가 걸음을 멈추고는 흥미로운 얼굴로 노인을 바라봤다.

‘나 오늘 완전 계 탔네. 이런 신통한 노인에게서 선물도 받고 말이야.’

노인 가게에 서 파는 물건들은 값은 물론이고 다른 곳에서 쉽게 볼 수 없는 진귀한 보물들이었다. 그래서 노인이 선물을 준다고 하니 차설아는 잔뜩 신이 났다.

하지만 노인은 차설아에게 가게 보물이 아닌, 몸에 지니고 있던 어떤 물건을 주었다.

“아가씨, 이 비단을 챙겨요. 이 비단은 언젠간 당신에게 중요한 안내를 할 거예요.”

고목처럼 주름진 노인의 손에는 정교하게 만든 비단이 들려 있었다. 그는 비단을 천천히 차설아에게 건넸다.

“이 비단은...”

차설아는 비단 위에 그려진 도안을 보더니 심장이 쿵 내려앉았다.

비단 위에 그려진 봉황과 피안꽃은 전에 할머니가 그녀에게 남긴 포대기 위의 그림과 비슷했다. 같은 사람의 작품일 가능성이 매우 높았다.

하지만 아쉽게도 그 화재가 있은 뒤로 포대기는 이미 새까맣게 타버렸다.

차설아가 노인에게 이 비단의 출처를 물어보려던 그때, 갑자기 머리가 피투성이인 사람이 그녀에게 달려오고는 그녀의 허벅지를 안으며 말했다.

“살려주세요. 제발 살려주세요. 사람들이 저를 찔러 죽이려고 해요.”

도움을 청한 사람은 30대 초반의 여인이었다. 그녀는 울먹이는 목소리로 말했다.

“저 죽으면 안 돼요. 저 죽으면 제 아들이 고아가 돼요. 제발 저를 꼭 살려주세요.”

차설아는 원래 이 일에 참견할 생각이 없었지만 상대도 아들을 혼자 데리고 있는 엄마라는 말에 측은한 마음이 들어 그녀를 일으켜 세우며 물었다.

“무슨 일이 있었어요? 천천히 말해봐요.”

“저, 저는 골동품 시장으로 물건을 팔러 왔어요. 하지만 여기 사람들이 워낙 법도를 지키지 않잖아요. 여자 혼자 이곳으로 오니까 우습게 보였나 봐요. 바로 제 물건들을 뺏더라고요.”

여기까지 말한 여인은 경계심을 높이며 품에 안고 있던 천 가방을 더 꼭 껴안았다.

“이건 우리 집 가보란 말이에요. 아들이 병에 걸려 지금 돈이 절실히 필요해요. 아니면 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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