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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9화

“당신, 해주의 전설인 성이란의 손녀, 맞죠?”

노인이 고개를 들더니 웃는 듯 마는 듯이 말했다.

웃음이 걸려있던 차설아의 표정은 순식간에 굳어졌다.

“어떻게 아셨어요?”

만약 노인이 그녀의 이름만 알고 있었다면 차설아는 그저 노인을 뉴스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녀는 성씨 가문 둘째 사모님으로 워낙 유명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노인은 그녀의 할머니가 성이란인 걸 알고 있었으니 신기할 따름이었다.

차씨 가문은 그때 대외적으로 할아버지와 결혼한 여자가 바로 해주 성이란인 걸 밝히지 않았기 때문이다.

“내가 맞췄네요?”

노인이 흰 수염을 만지며 말을 이어갔다.

“이제 내 말을 좀 믿겠어요?”

“점을 쳐서 알아내신 거라면 정말 고수시군요. 탄복합니다!”

차설아가 허리 숙여 인사했다.

“내 말을 믿는다면 궁금한 걸 한 번 운세를 보는 건 어때요?”

노인이 대나무 통을 보며 차설아에게 제의했다.

“좋아요, 마침 그러려던 참이었어요.”

차설아는 호기롭게 대나무 통을 들고는 마구 흔들더니 막대기 하나를 들었다.

노인이 결과를 보며 말했다.

“제59번, 대길이네요. 어떤 일을 물어보고 싶은 거죠?”

“그게...”

차설아는 입술을 깨물더니 한참 주저하고는 물었다.

“이번 생에 남자와의 인연이 더 있을까요?”

차설아는 부끄러워 얼굴이 빨개졌다. 그녀는 전혀 사랑에 연연하는 사람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남은 생에 다른 남자를 사랑하게 될지, 혹은 누군가와 결혼할지에 대해 궁금하긴 했다.

그렇다고 평생 성도윤에게만 묶일 수는 없었다. 이미 그와 이혼했기에 아무리 그가 죽었다고 해도 과부 신세는 될 수 없었으니 말이다.

“산과 강물을 건너야 세상에 둘 도 없는 인연을 만날 것이다... 역시 쉽게 볼 수 없는 좋은 운세네요.”

노인이 운세를 읽으면서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차설아는 어리둥절했다.

“그게 무슨 뜻이죠?”

“그러니까 당신 인연은 아직 길게 남았어요. 둘도 없는 인연을 만나게 될 것이니 외롭게 죽을 일은 절대 없어요.”

노인의 말을 들은 차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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